나하고 아주 가까이 지내는
시인(詩人) 곽재구(순천대 교수)가 있다.
이 친구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한다.
"수백 마리 개똥벌레"
시를 쓰는 일이
개좆보다 못한 날
미국 친구 B. 라이샤워의
수백 마리 개똥벌레를 읽는다
---중략---
수백 마리 개똥벌레를 보고 있으면
개똥벌레들은 개똥이 되어
개똥벌은 질펀한 개똥이 되어
내 그리운 반도의 전신을 적시고
개똥은 다시 당당히 좆을 세운 똥개가 되어
우리들의 꿈과 희망의 요처들을 들쑤실 때
우리들의 땅 어디에고
찬란히 떠오르는 별빛 별빛.
-시집, "받들어 꽃" 1999년 21쇄, 미래사-
몇년 전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한 토막.
단어는 쓰임새에 따라 천상(天上)의 언어가 되고
지옥(地獄)의 사자가 된다. -김지하,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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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