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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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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3/04/17 (목) |
| ㆍ분 류 |
OM 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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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21 ㆍ조회: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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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봉 정상에서 (4/12-13 선인봉 측면길 후기)
-4월 12일 토요일
어젠 비가 내리고 오늘도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과연 내일 바위를 할 수 있을까. 난 워킹을 못해서 그런지 워킹보다 바위가 더 좋다. 아무튼 불안한 마음을 도닥이며 총산룸으로 향한다. 총산룸 앞에 진영이 누나, 창용, 재호가 있다. 보아하니 합창부 연습이 아직 안끝난 거 같다. 기다리고 있으니 병성이 형도 오신다. 합창부 연습이 끝나자마자 룸에 들어가 서둘러 패킹을 한다. 항상 생각하지만 이런때는 더욱 관악에 어서 우리 농대룸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패킹을 마치고 서둘러 도봉산으로 간다.
할머니가게에 가니 영훈이형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은 장비를 사기로 한 날. 각자 필요한 장비를 하나 둘 산다. 난 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릿지화를 싸게 샀다. 장비를 사고 완수형님과 만나 선인봉을 향한다. 역시 난 오늘 어프로치도 개긴다. 어서 좋아져야 할텐데... 더 열심히 운동 해야겠다.
캠프사이트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라면을 끓이고 고기를 구워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오늘밤은 좀 춥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모처럼 마시는 맛있는 고량주는 한잔으로 끝. ㅡ,.ㅡ;; 결국 병성이형과 재호가 할머니 가게로 뛰어내려 간다. 병성이형과 재호를 보내고 창용이와 난 신입부원이 있어서 좋다는 얘기을 하며 웃음 짓는다. ^ ^ 병성이형과 재호가 고기와 술등을 사와서 다시 먹고 마신다. 내일 등반에 대해서 완수형님께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내일 등반을 기대하면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를 찾는다.
오늘도 텐트에 자리가 부족해 몇명은 비박해야 하는 상황이다. 난 주저없이 비박을 선택. 사실 비박을 대비해 옷을 많이 가져왔었다. ^ㅇ^ v 완수형님과 병성이형, 나 이렇게 세명이 비박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찾아 눕는다.그런데 얼마 후 영훈이형이 텐트에서 나와 비박을 한다는 것이 아닌가. 그 이유는 . . . 바로 그 이유는. . . . . 바로. . . . 발냄새 때문이었다. 하하하... ㅡㅡ;; 그래서 텐트에서는 3명이 자고 4명이 비박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난 하늘을 보며 별을 보며 얼굴에 스치는 바람을 맞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4월 13일 일요일
아침이 되고 아침밥을 준비한다. 그런데 텐트에서 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너무 추워서 잠을 못잤다고 한다. 난 옷을 많이 껴입어서 그런지 좀 추웠어도 잘 잤는데... 아무튼 다들 텐트를 걷고 짐을 정리하고 아침을 준비하는데... 영훈이형이 찌개에다 흙 묻은 나물을 집어넣는 것이 아닌가.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고, 흙 씹히는 찌개를 먹게 되었다. 그런데 더 큰 일은 밥을 먹고 있는데 불법야영으로 걸려 과태료 50만원을 물게 된 일이다. 잘 해결이 되야 할텐데... 아침을 다먹고 자리를 정리하고 등반장비를 챙겨 우리가 갈 측면길 시작위치로 간다. 이때 동수형님과 수경형님이 오셨다.
다들 장비를 착용하고 바위에 붙었다. 사람이 많아 걱정되기도 했으나 일단 출발은 순조롭다. 첫바위하는 재호와 진영이 누나도 쑥쑥 잘 올라간다. 난 오늘도 라스트를 본다. 다들 1피치는 쉽게 올라가는데 2피치 뜀바위가 문제다. 여기서 진영이 누나가 떨어져 버렸다. 다행히 뒤에서 완수형님이 줄을 잡고 있어서 바위에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도 마지막으로 뛰려고 보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호흡을 하고 뛰니 발이 달라붙고 손을 뻗으니 바위가 잡힌다. 그 다음 칼바위는 재밌게 올라갔다.
그러나 아직 시련은 남았으니... 바로 그 유명한 먼로바위. 보기에는 왜 저걸 못 갈까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붙으니 초난감하다. ㅡㅡ;; 거기다 위에서 창용이는 확보가 불안하다고 어서 올라 오라고 그런다. 있는 힘을 다해 부비적거리며 올라갔다. 딱 2발자국인데 왜 그리 어려운지. 올라가서 들으니 엄청난 낙석위험이 있었다고 한다. 밑에서 기다릴 때 출발지점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그러더니 그런 무시무시한 있었단다. 이제 갈 곳은 대침니. 완수형님의 시범을 보고 기다리며 연습도 해본다. 드디어 내 차례. 잘 올라가다가 몸을 틀어서 크랙을 뜯고 가면 재밌을거 같아서 몸을 이리저리 틀고 바꾸고 해서 가봤지만 역시 침니자세로 가는게 제일 쉽다는걸 깨달았다. 대침니를 지나 십자로까지 가서 사람이 많은 관계로 완수형님과 창용이 나는 펜듈럽해서 오른쪽으로 빠져서 동굴을 타고 가기로 했다. 펨듈럼해서 가면서 자일유통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 그리고 동굴을 통과해서 조금가니 바로 정상!
드디어 선인봉 정상에 왔다. 처음으로 온 선인봉 정상은 인수봉 정상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지만 정상에 선 기쁨은 인수봉과 마찬가지였다. 정상에서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면서 좀 쉬었다. 이때 만장봉에 오르는 모습과 하강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니 다음에는 만장봉에 꼭 가고 싶어졌다. 정상에서 짧은 휴식을 마치고 하산. 하산하는데 피아노 바위를 지나갈 때는 정말 피아노를 치듯이 손으로 바위를 붙드는 자세가 되었다.
내려가서 구조대에서 어택을 찾아서 짐을 다시 챙겼다. 그리고 할머니 가게로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학교로 돌아왔다. 전철에서 자다가 갈아탈 역을 지나치기도 하면서. 총산룸에서 장비를 정리하고 영훈이형이 타주신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다가 기숙사로 돌아왔다. 이번에 간 측면길은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길이다. 다양한 내벽을 경험할 수 있었고 뜀바위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변형코스가 있어서 다음에 또 가고 싶다. 이번에 첫바위 한 진영이 누나나 재호도 재미있었는지. 바위에 재미 붙여서 계속 같이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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