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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오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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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3/03/31 (월) |
| ㆍ분 류 |
OM 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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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24 ㆍ조회: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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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30 인수봉 암벽등반 후기 (궁형길, 의대길, 동양길, 패시길)
29일 토요일
13시 우이동 6번종점에서 철의형과 만나 인수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가는 중에 입장료 안내는 우회로를 통해 올랐는데, 길을 잘못들어 영봉능선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반팔로 벗어제끼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웬 생고생~
14:20 인수봉 밑에 도착하여 등반을 준비하는데, 옆에 문리대 88 박명언(?), 92 김태민 형들을 만나 인사하고 같이 등반하게 되었다. 바위를 올려다보니 의대길에 이미 문리대, 미대팀이 붙어 있는것이 보였다.
취나드B코스로 한번에 오아시스까지 오르고, 미리 계획한 궁형길에 붙었다. "지속적인 고생이 필요한 시기" 철의형의 취나드A코스로 가자는 생각도 있었으나 결국 궁형으로 가게 되었다. 내내 거기가 거기지만..
첫피치는 인수A 침니로 오르는데, 30미터정도에 볼트가 설치되어 있었다.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다.
궁형길은 3피치부터 본격적인 크랙인데, 우와~ 여기 크랙이 이렇게 힘들었었나? 손가락 한마디로의 레이백이 꽤 힘들다. 중간에 한번 쉬며 펌핑된 팔을 풀어줘야 했다.
3피치 이후는 저 너머 귀바위밑 5.11b의 오버행을 남겨놓고 우측 밴드를 따라 의대길 슬랩으로 올라섰다.
거기서 바로 하강, 오아시스에 도착하였는데, 아까부터 계속 의대길 크랙이 궁금하다. 아니 사실 영길 영자크랙과 슬랩도 궁금하고, 민남길 슬랩도, 봔트, 패시오버행도 궁금한데, 그중 의대길 크랙이 제일 궁금했다. 철의형과 의논하여 함께 의대길 1,2피치를 한번에 끊어 보았다. 의대길은 사실상 퀵드로 몇개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의대길 저 위에 미대후배들이 매달려 있어 안타까워 보였으나 먼저 하강하였다. 대슬랩에서 들리는 에코소리, 성교형님이 오셨다. 장비를 챙겨 가 보니 사대팀도 있었고, 반갑게 인사하고 함께 6번 종점 우촌식당으로 내려갔다. 성교형님께서는 오늘 꽤 많이 걸으신 듯 했다.
뒷풀이... 나중에 합류한 미대,문리대팀까지 총산 대부분이 모여서 이날의 산행을 정리했다.
정환이와 비박을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6번타는 분들을 전송하고, 정환이를 기다리며 졸다가, 밤늦게 들어온 정환이와 만나 다시 야영장으로 향했다. 대충 자리를 잡고 비박하였다.
30일 일요일
우중충한 날씨가 약간 걱정되었다. 느지막이 일어나 라면죽(라면+쌀+꽁치)을 해먹고, 동양길 밑으로 어프로치(10:30).
위에 한 팀이 달려있었으나 그냥 출발하였다. 그런데 뒤에서 지난번 산행때 뵈었던 박민남씨의 팀이 우리를 따라 오른다. 3피치 크럭스 슬랩에서는 자일 3동이 깔릴 정도로 북적댄다. 슬슬 짜증도 나고... 5피치를 끊고 우회하여 인수봉 전면으로 하강하였다. 인수봉 전면도 북새통이다. 오아시스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었다.(13:30)
정환이를 데리고 가기가 만만한 곳이 별로 없다. 패시길을 가기로 했다. 크럭스부분에서는 정환이는 슬링을 잡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아시스에서 등반을 준비하는데 엄청난 양의 낙빙이 우정A침니 위에서 우리를 향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꽈과광~ 넋을 잃고 보고 있다가 얼른 몸을 숙였다. 헬멧을 쓰고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패시길 1,2피치를 한번에 끊고 3피치 크럭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좀처럼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사실 정환이가 세컨빌레이가 처음인지라 영 믿음이 가질 않는다. 정환이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여러가지로 변명거릴 갖다 붙이며 하강을 결정하였다. 사뿐히 하강(15:20).
어제도 해 보았던 수덕암근처 볼더에 또 매달려 보았다. 볼더링은 등반실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핸드홀드 및 풋홀드 보는 법, 손모양과 발 자세 등 여러가지를 신경써 볼 수 있는 좋은 연습이 되었다.
산장앞에서 성신여대팀을 만나 술을 조금 얻었다. 간단히 간식으로 한잔하고,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중에 산을 내려왔다.
왼쪽 종아리가 아프다. 지난주에는 오른쪽 종아리였는데. 하여간 즐거운 산행이었다. 정환이와의 2인1조 등반은 나에게도 많은 경험이 되었다. 정환이도 물론 짧은 시간안에 여러가지를 해 봐서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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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메뉴
정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