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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계획
작성자 홍성철        
작성일 2003/02/04 (화)
분 류 YM 산행
ㆍ추천: 221  ㆍ조회: 2445      
8박 9일, 나는 구름 위를 걸었네-2,3
둘째날.-단목령 가는길.

04:00 '오 필승 코리아!' 노래 알람 소리에 놀라 잠이 깬다. 일학년 녀석들을 깨우는데.. 어쭈구리?  이놈들

이 일어날 생각을 안하네. 비몽사몽 꿈속을 어찌나 헤메는지.. 일어나라고 닥달을 해도 '예', '예' 대답뿐.

(원래 창용, 정환이는 평소에도 잠이 많다.)  이내 느릿 느릿 침낭을 정리하고 일어난다.  칼국수 + 떡만두

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채우고 출발하는데 창용,정환이가 짐 정리하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보고 있

으려니 답답, 답답. 출발하는데 무려4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오늘 산행이 끝나고 다시 한번 정신교육을 하

리라 내심 생각하면서 출발!.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긴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그런데 어제 괘씸하게 잘가던 창용이놈이 오늘은 영 아

닌가보다. 얼굴을 보니 괴로운 표정이다. 물어보니 허리도 아프고 속도 올린다고 한다. 정환이놈도 어제

와 마찬가지로 계속 뒤쳐진다. 제설차에 의해 눈도 다 치워진 이런 평지길도 이렇게 힘들어하면 어떻게 점

봉산에 가겠냐며 닥달해보지만 당장에 죽겠나보다. 충분히 휴식하면서 가지만 마음만은 조급하기 그지없

다. 단목령 도착이 계획보다 하루 늦어지는 것도 걱정인데 이 운행 속도라면 오늘내에 도착할지도 의문이

다. 12:00 기린 초교 분교에 도착하여  놀이터에서 라면을 먹는다. 눈발이 날리는게 예사롭지가 않다.

추위속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는 '불은' 라면은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아리!

마음이 급하니 몸도 절로 급해진다. 부랴부랴 길을 재촉한다. 끝없이 굽이치던 길도  해가 서로 질 때즈음

끝이났다.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데 예상되로 눈이 허리까지 쌓여있다. 이곳이 설피밭이라고 명

칭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구나!` 단목령 가는길의 마지막 민가인 이상곤씨댁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그 빛

을 잃어버렸다. 이상곤씨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이상곤씨는 예전에 도봉산에서 8년동안 행상을 하신 분

이시고 여기에 눌러 앉으신지도 8년이 넘었단다.) 단목령 까지는 약1Km. 아쉽지만 오늘의 산행을

마치기로 결정하고 텐트를 치려는데 이상곤씨가 자신의 방에서 하루 묵고 가란다. 거절을 하니, 그러면 집

옆에 있는 창고에서라도 하루 묵고 가란다.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니 거절을 못 하겠다. 이내 짐을 풀고

저녁으로 최고로 맛있는 닭 백숙을 끓이고 있는데 이상곤씨가 귀한 술을 가지고 오신다. 이름은 생각이 나

지 않는데 무척이나 맛있는 술이다. 저녁과 이야기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니 금새 피로가 몰려온다.

창고 가 조금 큰편이라서 그런지 버너의 온기로도 따뜻하지가 못하다. 역시 텐트가 좋아./

대원들 서로 오늘의 반성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시간은 내일 산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이라

생각한다. 매일같이 이런 시간을 가지리라 다짐한다.

잠시 오줌을 싸러 밖을 나가보니 눈발이 주먹만하다. 이상곤씨가 이 눈은 분명 1M이상 쌓일 눈이라고 단

언 하시니 걱정이 하나더 늘었다. 지금 쌓인눈도 허리인데 여기에+1M??? 상상이 안된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잠이라도 푹 자야겠다. 소복히 쌓이는 눈 소리를 자장가 삼아

이내 꿈속에 빠져든다.




셋째날.-본격적인 러셀 시작!!!

어김업이 04:00 기상. 창고 안이 싸늘하다. 자리가 넓어서 그런지 어제보다 행동들 빠르다.

밖을 나가보니 다행이 눈이 그쳤고 약 10cm가 쌓였다. 다행이군.

출발준비 완료하고 이상곤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니 못내 아쉬우신지 사진기를 가져와서 우리의 모습

을 담으신다. 반갑게 인사하고 영호형의 러셀을 시작으로  단목령으로 힘찬 발걸음!!! 내딛으려 했건만 정

환이가 10발자국도 못가서 계속 넘어진다. 허리까지 쌓인 눈위를 걷는 것이 익숙치 않은가보다. 워낙 덩치

도 크니 한번 넘어지며 일어나기도 수월찮다. 약 30분정도 계속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하

니 50m도 못간다. 저 뒤에서 이상곤씨가 힘내라며 마냥 웃으신다. 러셀이 되어있는 길을 가는게 뭐가 그

리 힘든지.. 못마땅하지만 동계도 처음이 가장 힘들지 않던가! 나의 경험을 돌아보고 힘을 실어주려 노력

한다.얼마안가 영호형과 레셀을 교대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무거운 짐을 그대로 메고 러셀을 하려니 꽤

나 힘에 부친다. 그래도 일학년 녀석들은 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1시간 정도 운행을 하니 목타게 기

다렸던 단목령을 만날 수 있었다. 제작년 바로 이자리에서 폭설을 만났었는데.. 아련한 향수에 젖기도 바

쁘게 배낭을 내려놓고 맨 몸으로 점봉산을 향해 러셀을 시작한다. 오르막 러셀이 힘들긴 힘들다.가슴까지

눈이 차는 이유이다. 그래도 묵묵히 한발짝 한발짝 내딛는다.  한 두시간 했을 려나. 에코를 해보니 나머

지 대원들이 이제야 단목령에 도착한 것 같다. 길을 되돌려 단목령으로 내닫는다. 2시간 러셀한 길이 돌아

서 내려갈땐 10여분 밖에 안걸린다. 괜한 한숨이 나온다. 내려가보니 모두 배낭을 메고 단목령에 서 있다.

아!  휴식끝내고 이제 출발하려는구나 했더니 이제야 도착 했단다. 무려3시간30분이 걸린 것이다. 영호형

이 일학년들이 하도 퍼져서 배낭 맞지않아 어깨가 아프다는 정환이와 배낭을 바꿔가면서 까지 이끌고 왔

는데도 너무늦다. 그렇게 힘든가? 잠시 쉬는 사이 설피를 꺼내들어 그 성능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코프라

치에 꽉 결속하고 눈 위에 발을 내딛는데..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에는 설피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가

기로 결정 했다.

영호형이 앞섰다. 그런데 짐을 메지 않고 러셀을 해서 그런지 앞서 내가 만든 길이 소용이 없단다. 모두 무

거운 짐을 들고 있으니 발이 더 깊이 빠지기 때문이다. 본래 운행 계획을 세울때, 어차피 러셀 속도가 운

행 속도 이므로 한사람이 먼저 맨몸으로 러셀을 해나가고 나머 지 대원들은 쉬고 있다가 어느 정도 차이

난다 싶으면 바로 출발하여 톱을 따라붙고 그다음 톱은 다시 되돌아가서 배낭을 가져오는 것을 계속 반복

하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효율성이 별로 없다. 계다가 눈이 어설픈(?)습설이어서 더욱 애를 먹었다.

한쪽발을 디디면 깊이 빠지지 않지만 무게를 실으면 쑥 빠져버리는 것이다. 결국 고민 끝에 계획을 바꿔

서 내일 부터 실행하기로 했는데 그 계획이란, 아침 일찍 내가 먼저 2시간 정도 일찍 출발한다. 다음 후발

대 대원들과 만나면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그 사이 영호형이 바통 터치를 하여 러셀을 해나

간다. -반복. (결과적으로 봤을때 이 방법을 이용해 낭비하는 시간없이  효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었다.)

문제는 짐을 나눠질 수 없는 상황에서 러셀을하는 톱에게 큰 부담이 간다는 것인데, 다 하면 되는 것이 아

니겠는가!

여하튼. 지난 동계를 떠올려 봤을때 길을 찾지 못해 애먹다가 결국엔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있기에 지도

와 실제 지형지물을  끊임없이 대조해가며 앞으로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16:30 운행 종료..실질적으로 산에 접어든 첫날의 운행은 단목령으로부터 도상거리 1km를 벗어나지 못했

다. 앞으로 갈길은 먼데 일학년이 오늘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더욱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내일은 많이

나아지겠지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짐을 풀고 허리까지 쌓인 눈을 파가면서 캠프 사이트를 만든다. 텐트는

정환이와 영호 형이 설치하고 그사이 나와 창용은 대원들의 짐을 정리하니 금새 일이 끝난다.

배가 고프다.. 러셀에 힘을 써서그런지 배에서는 시종일관 아우성이다. "밥줘". "밥줘"

오늘의 메뉴는 카레. 술한잔에 허기진 배 채우니 몸이 나른 나른. 어느새 이야기 꽃이 만발하고 일학년 녀

석들의 괴상한 성격과 말투에 어느새 이 깊은 산속은 웃음'바다'가 된다.

그런데 내게 있어 오늘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코프라치가 영 불편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텐트에서 보

니 무릎 정강이가 부어 올랐다. 이런저런 고민끝에 결국에는 코프라치 대신 목높은 고래텍스를 내일부터

신고 가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발이 편해야 제대로 운행할 수 있기에. 더구나 이 고래텍스는 지난 히말

라야 원정시 그 성능을 이미 확인 한바 있으니. 믿음이 간다./

옷가지들을 말리고 잠자리 들기전에 잠시 텐트에서 나와 겨울산의 야경을 한껏 구경한다.

맨발로 시원한 눈 밟고... 아름다운 별을 보며.....오줌을 지리니. 거 기분 참 묘하네./

내일의 산행을 기약하며 축축한 침낭에 몸을 뉜다.






이름아이콘 배기성
2003-02-06 17:47
 고생 많이 하셨네요...ㅋㅋㅋ
음..항상 건강하시구..
남은 방학 잘 보내세요...
한번 놀러 갈께요.^^
   
이름아이콘 김기홍
2003-02-06 21:50
 햐 !! 정말 혼자 읽기에 아쉬운 글이다. 넘 멋있다, 글이 거의 예술이다.
그냥 해가 졌다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빛을 잃어버렸다라고 표현하는 여유... 넘 멋있다.

"단목령 가는길의 마지막 민가인 이상곤씨댁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그 빛을 잃어버렸다."

끝없는 눈과의 싸움. 하루종일 달려가도 뒤돌아보면 바로 그자리이고 왜그리 일학년 이학년들은 게기는지.
그리고 눈과의 싸움 때문에 정말 배가 고팠었지.
떡국 300gram으로는 턱없이 배고팠던 동계가 눈앞에 선하다.
88학번 허환준이 배고프다고 고추장을 퍼 먹던 기억이 나는구만.
아침 기상후 출발까지 4시간이나 걸릴때 나도 그런 적이 있었지..
다음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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