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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김창곤        
작성일 2024/05/08 (수)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40504
장소,코스 춘천 춘클릿지
등반대원 강소라, 강지희, 고예은, 김난유, 김창곤, 손영민, 신동혁, 안정현, 안준현, 이상현, 이재문, 이창주, 조한성, 백준혁, 최지요, 홍예진
등반장비 하네스, 잠카 3, 확보줄, atc 등
ㆍ추천: 0  ㆍ조회: 89      
240504 춘클릿지
유근이가 참 좋다고 노래를 부르던 춘클릿지를 드디어 갔다!
전 날 나랑 영민이랑 한성이가 후발조로 해서 야영지에 도착했다. 아주 좋은 스팟이었고, 야영에서 먹는 밥은 언제나 맛있다.

나도 한 추위를 하고 겁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동기 영민이를 보니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복장은 히말라야였던 영민이..

총 4팀으로 4 4 5 4(17명)이었다. 그 중에서 난 두 번째팀(동혁, 정현, 나, 예진 누나) 이었다. 전날 밤에 전체적인 팀 구성을 재논의하는데 참 신경쓸 부분이 많구나 싶었다. 우리 팀이랑 예은이팀이 객관적으로 실력이 가장 좋았다, 생일바위를 도전하는 두 명을 배려하는 준혁이형의 책임감을 엿 볼 수 있었다.

5시반에 일어나서 우리 팀 등반은 7시 30분쯤 시작했다.

1피치:
무난한 페이스였다. 아예 계단은 아니었고 윗 부분에서 한 번 멈칫할 만한 구간은 있었다.
우리 팀은 전부 다 빨리 올라갔다. 올라가니 1팀과 다시 만났다.
2피치:
원래대로면 10c였나 11인데 우회 침니가 있었다. 선등은 확보물이 없어서 매우 무서웠을 것 같다. 난 후등이라 편하게 갔다. 근데 침니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 1, 침니 중간쯤에 스태밍하면서 올라가기 방법 2 가 있었는데 난 무서워서 1을 선택했다가 도리어 겁나 고생했다. 확실히 짐이 없으면 더 편한 길이나 처음 꽤 많은 짐을 들고 등반을 하다보니 부피랑 무게때문에 애먹었다. 가방을 들고 하는 등반은 또 다른 장르같다.
3피치:
이 역시 무난한 페이스, 근데 여기는 끝나고 4피치 시작지점까지 가려면 하강을 5m 해야한다. 근데 이게 너무너무 무섭다. 시작부터 오버행 하강이고 다행히 발판이 있긴한데 그마저도 위치가 좋지 않다. 사실상 3피치의 크럭스.

4피치:
여기도 왼쪽은 10b, 오른쪽은 10a 다. 동혁이는 오른쪽을 선택했기에 나도 거기로 갔다. 확실히 멀티 10a는 쉽지 않다. 뭔가 생각만큼 우아하게 등반하지 못했다. 10a는 이제 스무스하게 겁도 덜먹고 우아하게 등반하고 싶은데 아직 멀었다.
5피치:
무난하다. 1팀과 계속 만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데 날이 점점 더워져서 힘들었다. 등반이 어렵다기 보다는 더위먹으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진다.
6피치:
여기까지 오기까지 별 어려움이 없어 살짝 자만해있었는데, 여기서 난관을 만났다. 간현에서 만났던 엘리다가 생각났다. 첫 트라이를 해봤는데 손 뻗다가 진짜로 팍 떨어졌다. 발이 바닥에 닿아서 그리 안전한 오버행은 아니다. 그래서 좀 쫄았다. 두번째는 일단 쪼니 하다가 실패했다. 세번째 할 때는 옆에 있던 선등하던 아저씨가 답답하셨는지 손과 머리로 나를 막 밀어주셨다. 위에서 정현이도 슈퍼빌레이해줘서 인공등반으로 올라갔다. 다시 한 번 암벽앞에서 겸손해졌다.
7피치:
이제 찐찐 마지막! 쉬웠지만 길었고 가끔 무서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난 확보까지 2~3m 남았을 때가 제일 무섭다. 각도상 떨어지면 스윙칠 수도 있는 등 빌레이가 정상적으로 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지막에서도 망설이면서 겨우 올라갔다.

춘클 끝!!! 이 날은 암벽의 과정이 늘 재밌었다. 사람도 참 많았고, 돌발 상황도 없었다. 물론 차가운 물이 절실하긴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연암벽의 매력은 꽤나 긴 등반 시간으로 인한 탐험하는 느낌, 사람들간의 신뢰, 중간중간의 스몰토크, 아름다운 경치 등등 한 손에 꼽기 어렵다. 등반도 재밌는데, 사람들도 좋아서 더 재밌다.

등반기술적으로 막 성장한 날은 아니다. 가장 쉬운 길들만 골라서 갔고, 바위도 잡을 것도 밟을 것도 많았다.
등산화 3개를 들고 등반, 즉 모래주머니차고 등반은 확실히 체력이 더 빨리 닳는다는 걸 느꼈다. 등반 체력은 그냥 유산소랑은 또 다른 느낌인 거 같다.
오버행을 하기엔 아직 근육도, 기술도 부족하다. 공부하고 연습해야지.

오늘은 17명이서 함께해서 등반 시스템을 많이 배웠다. 앞팀 라스트가 출발함과 동시에 2팀 퍼스트가 출발해도 된다는 것, 줄이 짧으면 선등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것 등등. 내가 바라는 바다. 내가 등반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스포츠가 아니라 이렇게 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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