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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김난유        
작성일 2024/03/27 (수)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40323
장소,코스 북한산 인수봉 우정B
등반대원 T: 김난유 S: 안정현 홍예진 이상현
등반장비 자일 70m 1동, 60m 2동, 캠 1조(0.3-4호), 너트 1조, 퀵 7개, 알파인 퀵 5개, 잠금 카라비너/슬링 다수
ㆍ추천: 0  ㆍ조회: 117      
240323 인수봉 우정B
그림: 손재식. 2008. 한국 바위 열전. 마운틴 북스

작년에 부원들과 후등했던 우정B를 선등하기로 했다. 작년 여름 체게바라길 이후로 거의 7개월만의 멀티피치 등반이다.

오전 7시 북한산 우이역에서 집합하였다. 도선사로 올라가는 택시에서 우연히 가천대 산악부 OB 혁균이를 만났다. 혁균이는 어제 저녁에 내린 비로 오늘 물바위일텐데 어디로 갈것이냐고 물었고 나는 대슬랩 혹은 취나드B 시작 지점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균이는 물바위 우정B는 2피치 트래버스 구간이 매우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도선사에서 어프로치를 시작해 전날 저녁부터 야영하고 있는 부원들과 형님들을 만났다. 야영했던 부원들은 아직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던 상태였고, 여러 가지로 조금 시간이 지체되어 9시 30분 쯤 등반을 시작했다. 대슬랩이 아직 축축해 보였고, 확보가 없어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취나드B 시작지점에서 오아시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세컨드를 정현씨한테 부탁했는데,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조금 미숙한 듯 했다. 그러나 상현씨도 등반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으므로 그나마 산악부 선배인 정현씨에게 세컨드를 부탁했다.

1. 등반

취나드 B -> 오아시스 (5.6 크랙/슬랩, 40m)

취나드B 1피치는 크랙이 끝나는 지점까지 완전 물바위였다. 크랙을 잡을 때 물이 흘러나오는게 느껴졌다. 그러나 손이 좋고 캠과 너트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어찌저찌 갔다.

슬랩구간에 들어서고 한 번에 오아시스를 가기 위해 왼쪽 사선방향으로 볼트를 따라 등반했다. 오랜만에 슬랩이었고 바위가 완전히 마르지 않아 무서웠다. 볼트 거리는 대체 왜 이렇게 먼 건지. 마지막이 정말 큰 고비였는데 체인 앵커와 볼트 간 간격이 10m 정도였던 거 같다. 손이 체인에 닿기 직전에 왼쪽발이 살짝 미끄러졌는데, 오른쪽 발이 버텨주어서 자세를 다시 잡고 등반을 완료할 수 있었다. 첫 피치부터 죽을 고비를 넘기다니...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후등 빌레이를 보는 안정현과 등반하는 홍예진)



1피치 5.6 (페이스, 슬랩, 20m)

오아시스에서 시작하는 1피치는 발이 좋은 테라스까지 쉬운 크랙을 오르고 후반부의 슬랩을 등반, 쉬운 크랙으로 마무리된다. 슬랩에는 볼트가 1개 정도 있다. 해당 피치의 문제점 역시 확보가 없다는 것에 있다. 슬랩 볼트까지 확보를 설치할 곳이 마땅히 없다. 찾을 수 있는 크랙에 너트와 캠을 최대한 설치하였지만 믿고 떨어질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볼트에 확보하기 전에 추락하였다면 매우 위험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볼트가 있는 슬랩 부분이 말라있어 테라스에서 젖은 암벽화를 바지에 문질러 닦고, 큰 문제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1피치 선등 중인 본인)


(필자는 선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셀카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부원들)



2피치 5.8 (트래버스, 크랙 25m)

2피치는 트래버스를 하고 크랙 구간 혹은 슬랩 구간으로 진입한다. 문제는 트래버스를 하는 구간인데, 트래버스를 하고 턱을 올라간 후 퀵을 걸 수 있는 볼트를 제외하고는 확보지점이 마땅치 않다. 트래버스를 하는 시점에서 상단부 크랙에 캠을 설치할 수는 있으나, 캠을 설치하기 전에 추락하면 안전한 확보가 없어 크게 다칠 수 있다. 이 날 트래버스 구간은 완전한 물바위여서 작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혁균이의 경고가 떠올랐다.


(완전히 젖어있었던 2피치 트래버스)

우선 확보를 설치했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의 미세 크랙에 .1보다 작은 너트를 하나 치고 조심조심 올라갔다. 트래버스를 하는 구간은 한동작이었는데 발이 미끄럽고 손이 젖어있어 쉽지 않았다. 해당 동작을 하기 전에 상현씨가 라스트로 도착해서 잡담을 시작하자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던 내가 ‘조용!’이라고 했던게 기억난다. 상현씨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당시에는 아찔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 잘 넘어가고 캠을 설치한 후 좀더 올라가 볼트에 확보했다. 위험구간을 끝내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쌍욕이 나왔다.



3피치 5.9 (침니, 35m)

우정B의 하이라이트인 3피치도 35m에다가 확보할 곳이 없으나 사선의 침니라 심리적인 부담만 이겨낸다면 그리 위험하진 않다. 어차피 떨어져도 침니 바닥이고, 다리로 버티면 추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3/4 지점 높은 곳에 볼트가 하나 있어서 퀵을 걸고 완전히 휴식할 수 있었다. 후등은 가방을 앞에다가 걸어놓고 선등자가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3피치를 등반 중인 홍예진 부원)



4피치 5.7 (크랙, 30m)

4피치는 초반에 쌍크랙을 올라가다가 경사구간을 벗어나면 어느 정도 완만한 슬랩성 계곡 구간에 들어간다. 문제는 쌍크랙 구간은 캠으로 확보가 가능해도 이후 부분은 확보하기 쉽지 않다. 준아가 이전에 10m 이상을 확보 못하고 올라갔다고 했는데, 해당 구간이 또 완전 젖어 있어서 참 난감했다. 0.4호 캠과 너트를 설치했지만 추락을 버텨줬을지는 미지수이다. 거의 중간에 한번 미끄러졌는데 다행히 30cm 정도 미끄러지고 계곡에 신발이 끼어서 크게 추락하진 않았다. 

어찌저찌 완등하고 정상으로 올라갈까 하였으나 부원들의 체력상태가 완전히 고갈된 것으로 보였고, 철의 형님이 4시까지 하강완료를 주문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하강을 시작했다.

(4피치를 등반하는 안정현 부원)

하강

4피치 -> 3피치 (30m 외줄하강)
3피치 -> 2피치 (35m 외줄하강, 70m 로프 사용)
2피치 -> 오아시스 (60m 두줄 하강)
오아시스 -> 취나드 B 시작지점 (60m 두줄 하강)

(하강 중인 안정현, 홍예진 부원)

2. 총평

수훨하고 부담없이 올라갈 줄 알았는데 물바위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필자는 2번 미끄러지고 그게 추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후등자들은 셀수 없이 추락을 많이 하였고,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했다. 돌이켜보면 다른 루트를 갔어야 했나 싶기도 하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안전하게 등반을 마쳐서 참 다행이다.

루트 자체에 대해 얘기해보면, 난이도가 쉬워서 그런지 볼트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캠을 칠 수 있는 구간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위 No Fall Zone, 절대로 추락을 하면 안되는 구간이 꽤 있다. 이전까지는 우정 B를 초보자 선등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좀 바뀌었다. 특히 후등자들이 등반 내내 10번 넘게, 심하게는 20번 이상 추락하였는데, 물바위여서 그런건지, 뭔지 모르겠다.

이번 우정B 등반은 3피치 침니 구간을 제외하면, 1) 물바위로 인한 미끄러운 발 2) 없다시피 한 확보, 3) 그럼에도 선등 성공, 의 반복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멀티피치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할 것 같다. 냉정하게 평가를 하자면, 필자는 멀티피치 등반을 잘 못하는 편이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도 쉬운 길에서 크게 다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저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 멀티피치 선등
스포츠나 볼더링은 많이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지금까지 멀티선등을 섰던 건 10회 미만이다. 따라서 아직은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하고, 멀티피치 선등이나 등반에 있어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물바위
전날 비가 왔기 때문에 사실 등반에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다. 물바위는 다시 한 번 피하는게 상책임을 알게 되었다. 말라있었으면 훨씬 수훨하게 올라갔을 것 같은데, 발이 미끄러우면 쉬운 루트여도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긴장을 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추락에 가까운 상황이 있었다.

- 등반 준비
하강이 6시에 끝났는데 랜턴 챙긴 사람이 예진씨 1명이었다. 추후에는 선등자로서 보다 확실하게 부원들을 챙겨야 할 것 같다. 랜턴과 보온의류는 어떤 등반에서는 필수임을 강조해야겠다.

- 멧돼지
내려오다가 멧돼지들을 정말 가까운 거리에서 만났다. 갑자기 다가와서 깜짝 놀랐는데 곧 우리를 피해갔다. 북한산에 요즘 멧돼지가 많다고 하니 당분간 조심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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