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문막 터미널에서 내려 난유 형 차를 타고 간현까지 갔다. 8시 차를 탔는데 차가 막혀 10시에 도착했다. 올 때는 난유 형이 서원주 역까지 태워줘서 17시 33분 ktx를 타고 갔다. 11시쯤 운동을 시작했는데 해가 안 나 추워서 긴팔 위에 플리스를 입고 등반하고 쉴 때는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다. 등반 중에 손이 얼어서 불편했다. 오후에는 해가 나서 조금 따뜻해졌다.
목련이 피는 봄날 5.9 (선)
몸풀 겸 쉬워보이는 루트 선등을 섰다. 운동을 와서 하는 첫 선등은 항상 괜히 긴장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손도 좋고 발도 좋은데 두 군데 정도 손과 발이 애매한 구간이 있다. 탑 전전 볼트에서는 왼쪽으로 돌아갔다. 왼쪽은 길이 좋은데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와서 위에 있는 턱으로 넘어갈 때 한 번 왼발을 믿고 일어서야 하는 구간이 있다. 쌍볼트에 통과시킬 수 있는 고리만 있어 퀵 두 개에 자일을 걸고 하강했다. 지희가 마지막에 등반하면서 왼쪽 루트의 쌍볼트에 있는 고리에 자일을 걸고 내려왔다.
깍쟁이 5.10b
인기 있는 루트라 사람들이 암벽화를 두고 줄을 서뒀는데 그걸 모르고 뒤늦게 줄을 섰다가 선등을 설 뻔 했다. 고맙게도 준혁이가 줄을 걸어줘서 탑로핑을 했다. 10b 난이도에 완등을 못 할까봐 선등을 안 섰는데 막상 해보니 힘이 많이 들지만 동작이 어렵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지구력 같은 느낌이었는데 선등을 선다면 손에 힘을 잘 주면 아주 어렵지는 않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힘이 많이 들겠지. 손홀드를 잡고 한 번 으쌰 하고 힘줘서 올라가는 동작의 반복이었다. 생각보다 발 홀드도 많았다. 대충 잡지 말고 손을 꽉 잡자. 겨울에 지구력을 열심히 길러서 내년 봄에 선등을 서보고 싶다.
혹 5.10a
꽤 긴 루트였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다. 중간에 턱을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오른벽을 발로 밀면서 왼발을 차근차근 올리고 좋은 손 홀드를 당기면 잘 올라가진다. 탑 직전이 올라가서 버티기가 조금 힘들었나. 무난한 루트였던듯.
별이 진다네 5.10b
이번에 가서 한 루트 중에 가장 재밌었다. 중간쯤이 조금 힘이 많이 들었다. 손을 단단히 잡고 발을 잘 찾으면 좋다. 발을 신경 안 쓰고 손으로 당겨서 올라간 다음에 생각하려니 팔이 못 버티고 중간에 손이 터져서 몇번 추락했다. 후등이어서 마음 편히 추락했다. 홀드를 잡고 자세를 조금만 조정하면 훨씬 편해진다. 아마 그래서 재밌었던듯. 힘내서 한 손을 가면 그 다음에 두 번 정도 더 가야 좋은 손홀드가 다시 나왔다. 중간부분을 지나고 나면 손홀드가 아주 좋다. 팔이 너무 아팠다가 좋은 손홀드를 잡으니까 너무 기뻤다. 그래서 윗부분은 더 재미있었다. 난유 형이 선등을 서면서 윗부분 볼트 간격이 너무 멀어 한 번 올라가면 되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등반했다고 하는데 정작 등반 하면서 볼트 거리는 신경을 못 썼다. 이 루트도 다음에 오면 선등으로 서보고 싶다.
엘리다를 못 해서 아쉽기도 하다가 지금 지구력으로는 선등을 못 했을 것 같기도 해서 내년 봄을 기대하기로. 간현까지 오기 귀찮았는데 막상 오니까 즐거웠다. 하네스 주머니는 잃어버렸지만 말이다... 이번이 세 번째 간현이었는데 사람은 바뀌는데 올 때마다 바위는 그대로인게 괜히 옛날 생각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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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