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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백준혁        
작성일 2023/02/28 (화)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21029
장소,코스 인수봉 비둘기길
등반대원 백준혁(T)-장정인(S)-조민규-안정현(L)
등반장비 캠 1조, 알파인 퀵 2
ㆍ추천: 0  ㆍ조회: 57      
221029 비둘기길
비둘기길과 고독길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인수봉의 가장 쉬운 길이라 불리는 길들이 나에겐 어떨지 궁금했고, 전암과 은벽길을 하면서 쌓은 자신감으로 이 두 길은 꼭 선등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입교육이라는 기회에 내 욕심도 조금 채웠다. 가기 전에 사실 멤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목요일까지만 해도 유빈이 팀이 같이 가긴 하지만 나, 정인이, (조)민규 셋이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규는 첫 자연바위라 당연하고, 나와 정인이도 비둘기길은 처음이라 이건 정말 살아서 돌아오는 것에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조언도 구하고, 인터넷, 유튜브와 지난 유근이 승환이 형의 보고서도 열심히 읽고 갔다. 개념도만 봐서는 볼트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가늠이 안 가서 걱정을 조금 했는데 승환이 형의 보고서에 볼트의 위치와 캠을 어떻게 쳤는지가 나와 있어 이 정도면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특히 주의했던 건 유근이의 보고서에서 2피치에 알파인 퀵을 사용하지 않아 자일 유통이 불편해졌다는 내용이 있었고 이를 계속 상기했다.

금요일에 윤수 형이 빠지게 되어서 팀에 변동사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스트로 정현이가 추가되는 거였는데, 든든한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게 얼마나 마음에 안심이 되는지 모른다. 전에 성윤이가 은벽길에서 내가 잘 올라올 거라고 믿어서 안심됐다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그땐 도움이 되나? 싶었는데 바로 이해가 됐다.

당일 7시에 우이역에 모여서 출발했는데, 유빈이는 언제 오는지도 모르고 진우도 조금 늦어서 우리 팀은 일단 먼저 출발했다. 어프로치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정인이가 오랜만에 가볍게 들어서 좋다고 속도를 내는데 스틱을 가져올 걸 하는 생각도 들고 늘었다고 생각한 등산이 별로 늘지 않은 것 같아서 운동을 좀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하루재까지 계속 속도를 유지하면서 가는데 하계 아카데미 때 짐 2배로 들고 갔던 것만큼 힘들었다. 이걸 쫓아오는 민규를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신입한테 질 수 없어 이를 악물고 걸었다. 하루재에서 10분 조금 안 되게 쉬고 쭉 갔다. 대슬랩부터 비둘기까지 가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멀었다. 인수 서면으로 하강한 뒤에 내려간 적은 있지만 올라간 적은 없어 비둘기길의 어프로치가 상당히 곤란하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결국 조금 쉬고 다시 어프로치를 했다.

어프로치를 완료하니 8시 30분 정도 됐던 것 같다. 등반 준비를 하는데 다른 분이 오셔서 대화를 좀 했는데 의대 OB분이라고 하셨다. 유빈이랑 아는 사이라고 우리들 사진도 찍어 주셨다. 뒤에 15명 정도 온다고 해서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길을 보고 어디에 캠을 치고 볼트를 찾고 확보점을 찾아야 했는데 신기한 느낌이었다. 이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주의 깊게 보고 생각을 많이 했다.

[1피치 5.6 35m]
사실 엄청 쉽다. 초반에 작은 캠을 하나 치고 가면 좋을 것 같고 볼트가 하나 있다. 닥터링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가기도 했고 무섭지도 않아서 쉽게 간 것 같다. 정인이는 역시 쉽게 올라왔고, 민규도 처음 자연을 하는 건데 너무 잘 올라왔다.
[2피치 5.6 17m]
크랙이 매우 잘 잡혀서 괜찮았다. 확보점에서 바로 보이는 낡은 볼트에 퀵을 걸고, 조금 더 가서 캠을 하나 쳤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또 낡은 고리 모양의 볼트가 보인다. 좌상으로 가다가 직상으로 바뀌는 부분이라 알파인 퀵을 하나 썼다. 레이백이든 재밍이든 쉽게 쉽게 갈 수 있었다. 더 가다 보면 밑에선 안 보이긴 하는데 낙석을 막기 위해 인공으로 고정된 바위 바로 아래에 캠을 하나 더 치고 역시 알파인 퀵으로 연장했다. 여기서 왼쪽 크랙을 쓴 다음 오른쪽으로 가야 확보점이 있기 때문에 연장을 안 하면 자일이 꺾여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볼트도 많고 확보점도 많아 보여서 처음 가는 선등자라면 길을 잘 숙지하고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피치 A0 17m]
볼따인데 옆으로 가는 볼따다. 위로 가는 볼따는 의대길 악우길 그리움돌에서 해봤는데 옆으로 가는 거니까 더 쉬울 줄 알았으나 그렇진 않았다. 약간 발이 약간 오버행 느낌이 있어서 4, 5번째 볼트에서 애를 조금 먹었지만 그걸 넘으면 훨씬 쉽다.
[4피치 5.7 20m]
재밍 루트다. 난 발은 그래도 이제 느낌을 알겠는데 아직 손은 못 믿겠어서 걱정을 조금 했다. 후등이면 발만 쓰고 갔을 것 같은데 선등으로 가니 혹시 모르는 무서움 때문에 손도 쓰게 되더라. 캠 치면서 쓱 갔다.

내가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10분 정도였다. 짧은 길로 빠르게 등반해서 정상에 나 말곤 아무도 없어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등반이 정말 깔끔하고 신속했다. 첫 바위인 민규가 괴물 신인으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줘서가 아닌가 싶다. 기대되는 후배다. 다 올라와서는 김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고독길 팀은 한참 걸릴 것 같아서 그냥 하강했다. 민규는 첫 하강이었는데, 내가 교육했던 걸 나름대로 기억하고 있었고, 가르쳐준 대로 곧바로 해서 가르치는 맛이 있었다. 하강을 완료하곤 정인이가 짬뽕길을 하고 싶대서 정현이가 줄을 달았다. 10a라고 하는데 짧고 꽉 차 있는 루트라서 재밌었다. 오른쪽으로도 왼쪽의 크랙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짬뽕길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여정길을 하시는 분들이 오셨다. 난이도를 여쭤보니 10c라고 하셔서 바로 포기하고 대슬랩으로 가서 인수A를 해보려 했는데 줄을 걸어주셔서 여정길 1피치를 했다. 진짜 어려웠다. 레이백인데 발이 쉽게 터져서 팔힘과 발을 잘 쓰는 게 중요했다. 초반엔 크랙 두 개를 잘 이용해서 가야 하는데 오른쪽 크랙에서 위로 가다가 왼쪽 크랙으로 이동하는 곳에서 좀 어려웠고, 그 크랙을 따라가다 보면 손이 더 안 좋아지는 미친 크럭스가 있다. 여기서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크럭스를 넘으면 스태밍으로 가면 괜찮은데 손이 레이백 느낌으로 계속 해야 하고 아직도 한참 남아서 절로 욕이 나온다. 파워 빌레이로 겨우 완등했다. 정인 정현 나 순서로 하고 민규도 시켜봤는데 어떻게든 올라가는 것을 보고 정말 바위 잘하겠다 싶었다. 이번 신입엔 재능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여정길 후에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바위할 생각이 안 들어 하산했다. 이디야에서 고독 팀을 기다리고 있는데 통신 상태가 안 좋아 연락이 잘 안됐다. 참기름 바위에 3시에 갔다고 카톡이 왔는데 6시가 되도록 연락이 계속 안 되는 게 이상했지만 앞 팀이 있거나 뭔가 에러가 있겠구나 하면서 기다렸다. 백운대 쪽 등반을 하고 오신 철의 형님과 정환 형님이 오신다고 해서 우촌식당으로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우이역 쪽에서 고기를 먹었다. 막걸리도 한잔하고 담소도 나누고 고기도 먹다 보니 고독 팀이 7시를 조금 넘어 도착했다. 규림이는 진짜 내가 첫 멀티로 설악산 갔을 때만큼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정말 인상 깊은 경험을 했겠다 싶었다. 유빈이도 컨디션이 안 좋아서 힘들어 보였고, 준아도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진우는 웃으면서 내일도 산 가고 싶다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저녁을 먹고 등반 소감을 얘기하고 자리를 파했다. 인상적인 하루를 함께 보낸 사람들과 함께하는 막걸리의 맛은 정말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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