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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정민휴
작성일 2022/09/13 (화)
분 류 YM 산행
등반대원 김난유, 정민휴, 최유근, 장정인
ㆍ추천: 0  ㆍ조회: 29      
220912 조비산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많이 분주한 것 같다. 나 역시 오늘까지 글을 써서 보내기로 했고 심지어 한시간 뒤 수업의 리딩도 하나도 된게 없지만 왠지 보고서 먼저 쓰고 싶다. 원래 급할수록 딴짓이 재미있는 법이니까.
아무튼 19학번의 성윤이가 나름 과선배라고 진로상담을 부탁했는데 어쩌다보니 얘기가 산악부까지 흐르게 되었다. 60주년 행사 이전에 넘버를 따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싶은 욕심과 아주 약간의 외압을 느끼는 것 같았다. 생일바위만 하면 된다는 것 같았는데 선등을 해본적이 없다고 해서 나도 빨리 산에 가고싶었던 터라 이번 추석 연휴에 기회가 되면 가보자고 했다. 사람은 모였고 마지막날인 12일 월요일 아침 6시에 설입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성윤이는 잠을 자기로 했나보다.

나랑 난유형 그리고 내가 없던 지난 1년 사이에 들어온 최유근, 장정인씨가 함께 갔다. 용인에 있고 교통이 좋지 않아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을 난유형이 차를 끌고 와준 덕분에 너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원예과인 내게도 쉽지않은 수준의 퇴비냄새가 나서 걱정했지만 어프로치를 마치고 나니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었다. 참고로 조비산 가든이라는 식당 옆의 입구로 들어가면 갈림길 없이 한 15분이면 도착했던 것 같다.


[논밭뷰가 인상적이다. 가을에 오면 황금벌판이 되어있을듯.]

화려한 복귀, 이후 가파른 추락
반실에 들렀다가긴 했지만 차밀림도 없었고 나름 일찍 도착했는데 전날 야영하신 분들이 계셨다. 건대 재학생 산악회셨다. 우측의 벽에 먼저 갔다. 금빛 모래(5.9) 시크릿가든(5.10a)을 빠르게 마친 후 다시 중앙으로 갔다. 멋있는 동굴이 있었고 그 옆의 벽도 꽤 난이도가 있었다. 우리는 더 붐벼지기 전에 진달래(10b)를 갔다. 물론 선등은 전부 난유형이 해주셨다. 나도 멋지게 성공했다. (내기준)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난이도를 어렵지않게 따라가는 내 모습에 스스로가 대견해질뻔 했는데 그 다음으로 간 크리스탈(10c)은 마지막 볼트까지 갔다가 그 1미터가 안되는 크럭스를 넘지 못하고 내려왔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없었지만 오래 클라이밍을 쉬어서 그런가 전완근이 익숙하지 않았고 체력적으로 부친 느낌이었다.
다시 오른쪽 벽으로 돌아와서 10b의 청룡길을 갔다. 첫볼트가 볼더링 스타일의 크럭스였는데 동작을 완전히 잘못알고 오르기도 했고 파워가 돌아오지 않아 두 세 번 떨어지고 포기했다.
이 이후로 한참을 쉬었지만 딱히 100%로 돌아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잠을 많이 못자서 그런가 딱맞는 돌 의자를 찾아서 거기서 한 2시간을 잤다-사이트가 식당가랑 가까운 덕에 다른 분들은 하산해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나는 비몽사몽 간에 안먹겠다고 하고 더 잤다.


[용인 시골에 이렇게 많은 클라이머 고수들이 모일줄은 몰랐다.]
자고 일어나니 고수들이 동굴 루트를 도전하고 있었다. 퀵이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인공등반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5.13대라고 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위축되었다.
또 나는 피부 보호 차원에서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다들 몸과 실력에 자신이 있으신건지 차림새가 매우 가벼우셨다. 팔뚝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내 살아있는 육신이 죽은 고깃덩어리처럼 느껴졌다. 그들의 생명력 넘치는 움직임을 보자하니 나의 그 제한된 기능성이 보잘 것 없이 보였던 것이다.
햇볕에 부풀어 올라버린 비요뜨를 먹었다. 조심히 열었지만 요거트는 내 옷에 튀었고 초코링은 녹아있었다. (저는 우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쉬고 다시 뭐라도 붙어봐야지하던 참에 더 깊은 오른쪽 바위의 5.9를 정인씨가걸어주셨다. 골이지고 그 틈으로 풀이 무성한게 고독길의 느낌이었다. 거기를 오르니 난유형이 5.10a의 백호길을 걸어놓으셨다. 건대분이 선등하실때 깨나 고생하셨고 난유형도 잘 올라가셨지만 쉬워보인다는 느낌은 크게 안들었어서 조금 어려운 10a가 아닐까 싶다.
위에 바위가 커다란 볼륨홀드처럼 나와서 오버행이 되는데 양쪽의 크럭스를 잡고 올라가도 되지만 일단 더 어려워보이고 나는 윙스팬도 짧아서 왼쪽으로 돌아가는걸 택했다.
청룡을 제대로 된 동작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다음에 가보기로 한다.

햇빛도 세지 않고 선크림도 발랐는데 낮잠을 잘 때 얼굴을 반만 가리고 잤더니 나머지 반쪽 얼굴이 화끈거린다.

유근씨와 정인씨가 아주 훌륭한 인재들이신 것 같다. 두 분 다 열정도 넘치시고 센스도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인수봉 멀티 데려가달라고 해야겠다.
난유형과의 등반도 너무 쾌적했다. 모셔다주고 줄걸어주고 왜 우리랑 다니시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다니는 동안은 바짓가랑이 꽉잡고 있어야겠다.
[고생한 난유형을 위한 감성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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