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는 회비로 운영하니 적극적인 회비납부 부탁드립니다. 납부 방법은 아래 [회비/기금 납부 안내] 참조 바랍니다.

회원등록 비번분실
산행방 메뉴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장정인
작성일 2022/08/20 (토)
분 류 YM 산행
등반대원 최유근 - 장정인 - 박민규&김승연
ㆍ추천: 0  ㆍ조회: 39      
2022.08.11. 설악산 미륵장군봉 체게바라
어프로치: 무슨 다리에 차 주차하고 미륵장군봉 올라가면 20분 정도 걸린다.
등반: 11시 시작.
하강: 21시 완료.
하산: 21시 30분.

어프로치가 짧아서 좋았다. 또 길도 예뻤다. 중간에 계곡 한 번 뛰어야 할 때는 솔직히 살짝 무서웠다.

매우 안 좋은 일이 있었다. 미륵장군봉 앞에 도착해서 장비를 주섬주섬 찾는데, ‘와 대박 망했네’, 장비 주머니에 ATC가 없었다.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유선대에서 하강한 후 곧바로 모든 장비를 장비 주머니에 그대로 넣었을 텐데 ATC만 없었기 때문이다. 엄청 당황했다. 이게 사라질 수가 없는 건데 사라져서 놀랐다. 열심히 가방을 뒤졌는데 안 나왔다. 그래서 일단 다시 설악이로 가보기로 했다. 거기 장비 가방에 혹시 남는 ATC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산하면서 길을 잃어버렸다. 계곡을 건너는 위치를 잘못 잡아서 물을 건너고 나니 절벽이 나왔다. 다섯 걸음 정도 절벽을 잡고 이동해 봤는데, 이대로 가면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되돌아 왔다. 그렇게 헤매다가 간신히 설악이로 갔는데 역시나 ATC는 없었다. ‘그래 있을 리가 없지.’ 다시 미륵장군봉으로 갔다. 민규 형이 자기는 그리그리 있다고 나한테 ATC를 빌려줬다. 매우 고마웠다.

덕분에 1~3 피치는 멘탈이 터져서 어영부영 올라갔다. 미끄러질 일이 없는 길에서도 미끄러졌다. 4피치에서 민규 형이 힘들다고 하강하고, 대신에 승연 누나가 올라왔다. 민규 형이 가고 나니까, ATC 빌린 게 덜 미안해져서 멘탈이 돌아왔다. 오히려 좋은 건가?

유근이가 선등했는데 대단했다. 아니, 솔직히 살짝 미친 거 같았다. 나는 처음 가는 길은 절대 선등하고 싶지가 않은데, 얘는 안 쫄고 잘도 올라가더라. 놀랍다 놀라워. 근데 미륵장군봉은 경치가 진짜 좋았다. 뒤돌면 몽유도원도 릿지가 보이는데 그 암벽이 진짜 멋있었다.

올라가다보니 윤수 형한테 전화가 왔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지니까 빨리 내려오라고 했다. 근데 한 피치밖에 안 남아서, 그냥 올라갔다. 말을 안 들어먹은 대가인가. 정말로 하강할 때 해가 졌다. 깜깜해졌다. 어두워서 싫었다. 미륵장군봉은 하강길이 따로 없고 올라간 길 그대로 하강을 한다. 그러니 꼬불꼬불한 피치에 맞춰서, 모든 피치마다 하강을 해야 했다. 난 이렇게 하강을 연속으로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악 망할’ 승연 누나가 하강을 마치고 자일을 당겼는데, 자일이 저 높이에서 꼈다. 아무리 흔들어도 안 빠졌다. 그래서 유근이가 다시 선등으로 올라가서 자일을 뺐다. 그다음에 볼트에 카라비너 하나를 걸고 거기에 자일을 걸어서, 마치 탑로프 빌레이 하듯이 내려왔다. 오늘의 최대 위기였다. 오늘 유근이가 좀 멋있었다. 대장감이네.

야간 하산길은 역시 깜깜했다. 그래서 원래라면 길을 잃어버려야 했을 텐데, 다행히 내가 아침에 길을 한 번 미리 잃어버린 덕분에 밤에는 길을 한 번에 찾아서 나왔다. 좋은 건가?

ATC 뒷 이야기.

그래서 내 ATC는 어디로 갔을까. 이 행방을 알아내려고 열심히 추리한 끝에 진실이 드러났다. 엄청 꼬이고 얽힌 이야기다.

1. 하영 누나가 동방에서 장비 챙기는데 장비칸에 ATC가 없어서 어디 하네스에 얽힌 ATC를 가져왔다.
2. 근데 그거 윤수 형꺼라서 윤수 형이 빈손으로 설악산으로 와야 했다.
3. 윤수 형이 왔을 때 그 다음날 내가 잠깐 집에 갔다.
4. 그래서 유빈이 형이 내 가방에서 내 ATC를 꺼내서 윤수 형한테 빌려줬다.
5. 그 이후로 하영 누나가 설악산에 왔고, 그러니 윤수 형이 내 ATC랑 하영 누나가 들고 있는 윤수 형 ATC랑 바꿨다.
6. 내가 다시 설악산으로 왔고, 난 ATC가 없다.
7. 유빈이 형이 4를 까먹었다.
8. 결과적으로 하영 누나가 내 ATC를 들고 있고, 윤수 형은 자기 ATC를 들고 서울로 돌아갔다.
9. 그래서 하영 누나를 의심했다.

결국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있다. 민규 형만 그리그리로 하강하느라 고생했다. 역시 동방에 ATC가 더 필요한가 보다. RC같은 단체 활동을 할 때는 장비가 부족하구먼.
이름아이콘 최유근
2022-09-04 22:20
이걸 이제봤네, 칭찬 고마웡 ~~~ 암벽엔 미쳐도 좋아
   
이름아이콘 오지선
2022-09-12 22:51
ㅋㅋㅋㅋ어지럽네 이사람들
   
 
  0
3500
윗글 2022.07.28 비둘기길(첫선등) 보고서
아래글 22.08.06.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 둘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67 YM 산행 2022.09.24 선인봉 고희산행 선인B(남윤수) 강준아 2022-09-27 14
766 OM 산행 22.09.18 인수a 이경태 2022-09-20 36
765 YM 산행 2022.08.13. 설악산 한편의 시가 되는 길 장정인 2022-09-14 31
764 YM 산행 220912 조비산 정민휴 2022-09-13 27
763 YM 산행 220717 의대길 백준혁 2022-09-07 25
762 YM 산행 220709 의대길 백준혁 2022-09-07 20
761 YM 산행 2022.07.14 전암 훈련 보고서 최유근 2022-09-04 26
760 YM 산행 2022.01.21~2022.01.24 동계 원정 보고서 [1]+1 최유근 2022-09-04 38
759 YM 산행 2022.01.29 자운암 보고서 최유근 2022-08-30 20
758 YM 산행 2022.03.12 자운암 보고서 최유근 2022-08-30 17
757 YM 산행 2022.05.13~15 춘계 원정 보고서 최유근 2022-08-30 18
756 YM 산행 2022.07.09 취나드B+의대길 보고서 [1] 최유근 2022-08-30 21
755 YM 산행 2022.07.28 비둘기길(첫선등) 보고서 [1]+1 최유근 2022-08-30 27
754 YM 산행 2022.08.11. 설악산 미륵장군봉 체게바라 [2] 장정인 2022-08-20 39
753 YM 산행 22.08.06. 설악산 유선대 그리움 둘 [2] 장정인 2022-08-16 41
12345678910,,,52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 9동 251-502 동일용화빌라 A동 501호
College of Agriculture Life Science Alpine Club, Seoul National University (CALSAC S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