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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백준혁        
작성일 2021/07/06 (화)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021.06.17.
장소,코스 설악산 경원대길
등반대원 17남윤수(T), 13김신혜(S), 19백준혁, 21양태현
ㆍ추천: 0  ㆍ조회: 20      
210617 집중RC
인생에서 처음으로 멀티피치를 경험하게 되는 날이라 전날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4시에 일어나 5시쯤 출발하여 6시에 설악산에 도착하여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어프로치는 1시간 정도일 것이라 들었는데 거의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원래 나는 4인의 우정길을 가기로 했는데 어프로치를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채현이 형이 유빈이와 나를 교체해 윤수 형, 신혜 누나, 태현이 형과 함께 경원대길을 가게 됐다.
내가 가 본 자연암벽은 전암, 자운암장, 간현이 다였기 때문에 차원이 다른 어프로치에 놀랐고, 매우 조심하면서 올라갔다. 그렇게 1피치에 도착해서 등반 준비를 하고 윤수 형, 신혜 누나가 올라간 다음 천천히 등반했는데 크게 어렵지 않게 완료할 수 있었다. 그 후 태현이 형 빌레이를 봐줬는데, 빌레이에 쓰는 ATC가 너무 뻑뻑해서 팔 힘을 많이 쓰면서 빌레이를 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 겨우겨우 태현이 형 빌레이를 다 본 뒤, 빌레이를 볼 필요가 없는 태현이 형과 ATC를 바꿔서 다음 피치 빌레이부터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2피치도 1피치와 크게 다르지 않게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아직 등반 초반이라 정신이 없어서 에코를 안 하고 행동을 해서 신혜 누나가 주의를 줬다.
3피치는 신혜 누나가 가는 길을 따라 가니 역시 크게 어렵지 않았다.
4피치 지점에 도착해서 미리 난이도에 대해 물어봤는데 앞으로 두 피치가 어렵다고 해서 긴장을 하면서 올라갔다. 확실히 123피치에 비해 어려웠다. 여기부턴 세컨이 회수하지 않은 퀵이 있어 거기에 뒷 자일을 통과시켜야 했는데 익숙지 않아 애를 좀 먹었다. 마지막 퀵에서는 손을 놓치면서 오른쪽 손바닥에 긴 자상이 생겼다. 올라가서 태현이 형의 말을 들으니까 발로 재밍을 하면서 올라갔으면 더 쉽게 올라올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피치도 역시 어려웠다. 이번엔 태현이 형에게 들은 대로 발 재밍을 좀 하면서 올라가니까 그래도 한결 수월했다. 중간 부분까진 그렇게 올라가다가 마지막 부근이 어려워서 신혜 누나한테 어떻게 올라갔는지 물어보면서 올라갔다. 봉우리 같은 곳을 잡으라고 하는데 너무 높아 보여서 될까 했는데 잘 밟고 올라가니까 겨우 잡았고, 거기서 왼쪽과 오른쪽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왼쪽으로 가려니까 어떻게 가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신혜 누나가 올라갔다는 오른쪽으로 올라갔다고 해서 오른쪽으로 갔는데, 신혜 누나의 지시대로 하니까 신기한 자세로 올라가 졌다. 그런데 태현이 형이 올라올 땐 왼쪽으로 잘 와서 조금 더 집중해서 왼쪽 길에서 찾아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5피치 완료 지점은 진짜 절벽 같은 곳이었는데, 바로 아래가 보여서 고도감이 확 느껴져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잘못돼서 떨어진다면 무조건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멀티피치는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실감했다.
6피치의 난이도도 조금 어려웠다. 5피치가 끝난 뒤에 아 이젠 난이도가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었다. 무섭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하던 대로 올라가다 보니 완료할 수 있었다. 7피치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하는데 안전장치가 없이 이 고도에서 걷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험하다는 생각과 무섭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5피치 완료 지점에서 고도감을 실감한 이후라 더 무서운 게 있었던 것 같다. 특히, 7피치 시작지점으로 갈 때, 하산 길이 있어서 등반처럼 가야 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안전장치 없이 하는 것이라는 공포감에 신혜 누나한테 빌레이를 봐주면 안 되겠냐고 했으나 그냥 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갔는데 난이도는 쉬워서 ‘아 이래서 그냥 오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7피치는 처음에 올라가는 게 거의 직벽 같은 경사라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떨어질까 걱정하면서 올라갔다. 그 이후에는 어려운 구간이 없어 쉽게 갈 수 있었다.
8피치는 진짜 무서웠다. 거의 수평 방향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영화 같은 곳에 나오는 높은 곳에 있는 긴 다리 같았다. 난이도는 진짜 쉬웠는데, 양옆이 그냥 절벽이라 만약 떨어진다면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하고 집중해서 갔다. 8피치가 끝나면 하강할 수 있을 거란 얘길 들었었는데 9피치까지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지 않으면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정신을 붙들고 완료했다.
9피치 역시 난이도는 쉬웠다. 다만, 지쳐 있고 상처도 좀 있었기 때문에 힘들게 느껴졌다. 등반 완료 후에 하강을 시작했는데, 옛날에 전암에서 해본 경험이 있어 그나마 괜찮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윤수 형이 제일 먼저 하강을 하고, 나와 태현이 형이 한 줄씩 해서 같이 하강한 후 신혜 누나가 마지막으로 하강을 했다. 세 번의 하강 후에 하산을 시작했는데, 하산길이 진짜 힘들었다. 전날 비가 왔어서 미끄러웠고, 경사도 크고, 돌들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낙석이 쉽게 생겼다. 길을 찾기도 힘들어서 이상한 길로도 다녔고, 나무 때문에 누워서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내려오니까 계곡이 보였고, 계곡을 따라 입구 쪽으로 가면서 겨우 하산을 완료했다.
멀티피치를 처음 경험해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조금 더 조심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어야 덜 다쳐서 한두 번 정도 더 등반할 수 있었을 건데, 그런 생각을 못하고 투박하게 등반하다 보니 몸에 상처가 많이 생겨서 더 등반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설악산 RC는 아쉽게도 한 번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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