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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남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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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1/05/06 (목)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5월 5일 어린이날 |
| ㆍ장소,코스 | 북한산 노적봉 광클b길 |
| ㆍ등반대원 | 17남윤수 13김신혜 21김민준 이정혁 |
| ㆍ등반장비 | 캠1조 챙겼지만 쓸일 없었음. 퀵 10개 이상 필요. 슬링도 쓸일 없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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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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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5일 수요일 광클b 등반
친구 정혁이가 바쁜 학교생활로 등반을 오래 못하다가 어린이날 시간이 난다고 하여 오래전에 약속을 잡아두었다. 신혜누나와 민준이도 어찌저찌 같이 가게 되어 인수봉을 가려고 하였는데 밍구샘이 같이 노적봉을 가자고 하여 그러기로 하였다. 나는 그냥 모르는 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었는데 자연암벽이 처음인 민준이를 생각하면 너무 내 욕심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화요일날 반실에서 짐을 챙겨 수요일 아침 7시 40분에 봉천역에서 민준이를 합정역에서 신혜누나를 만나고 북한산성입구 씨유에서 다른분들을 모두 만나 노적봉으로 향했다. 전날 비가 많이 왔기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아래서 봐도 바위가 젖어서 반짝 거리는게 보였다. 노적봉 어프로치는 생각보다 길어서 꽤나 긴시간을 걸어올라간 것 같다. 과제에 치이느라 정신이 통 없어서 내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말이나 하며 올라간 것 같은데 신혜누나가 절반정도는 사람에게처럼 대꾸를 해줘서 참,,, 고마웠다,, 노적사에서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해서 조금은 힘들게 어프로치를 했는데 도착하니 이게웬걸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가기로 했던 광클a와 광클b도 사람들이 붙어있어서 잠시 쉬다가 사람들이 어느정도 올라가고 우리도 출발했다. 밍구샘 팀은 광클a를 가고 우리는 광클b를 갔다. 처음가보는길이라 개념도나 루트설명을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노적봉 개념도는 불친절했고 밍구샘의 설명과 앞팀 등반지의 꽁무니를 참고해서 등반해야했다. 올라가는데 잡을 것도 밟을 것도 없어보였다. 정신을 빼놓고 등반을 해서인지 떨어질 만한 구간이 매우 많았지만 많이 무섭지 않았던 것 같다. 볼트가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1피치는 45미터 가량의 슬랩인데 도중에 각도가 굉장히 세게 느껴져서 쉽게 발을 떼지 못했다. 나중에 가다보니 바위돌기가 살아있어서 잘 밟힌다는 것을 알 게 되었지만 떨어지고 싶지 않아서 볼트를 밟아가며 올랐다. 안다치는게 최우선이라고 자기위안을 했지만 볼트간격도 많이 멀지 않은데 시도조차 안해본 게 살짝 후회스럽긴 했다. 신혜누나는 살면서 볼트를 단 한 번도 밟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고생을 하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는 알아서 길을 만들어가며 잘 올라오셨다. 올라오는 길에 크랙에서 잠자고 있는 박쥐도 괴롭히고 아주 여유가 넘치셨다. 그다음으로 민준이가 올라오는데 멀티피치는 처음이고 더더군다나 자연암벽도 처음인 민준이에게는 너무나 힘들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신입생 때 고독길만 가도 힘들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안된다. 그래도 다음피치는 뭔가 잡을게 많아보이길래 밍구샘이 빌레이를 봐주고 먼저 출발했다. 근데 잡을게 많아보이는건 그냥 내 희망사항이었고 잡을게 너무 없길래 역시나 퀵 잡고 대충 올라갔다. 2피치 완료지점에 도착하고 밍구샘 팀 줄은 픽스 시키고 우리 팀 줄은 끌어올리는데 민준이가 아직도 분투중이다. 로프를 못 믿어서 잘 쉬지도 못하고 벽에 찰싹 붙어서 힘들게 쉬며 오르는게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민준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바람도 많이 불고 시간도 꽤나 많이 흘러서 그냥 하강을 할까 고민 중인데 다음피치는 좀 쉬워보여서 한 피치만 더 가고 하강하기로 하였다. 민준이가 다 오르고 빌레이를 잘 하는 것을 확인하고 신혜누나가 출발했는데 정혁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올라오는 게 보인다. 민준이 빌레이도 처음보는데 고생이 참,,,많았다,,, 2피치는 민준이도 이번에는 잡을게 비교적 생겨서 잘 올라왔다. 민준이에게 하강하고 싶으면 밍구샘팀 쪽으로 하강하면 된다고 하였는데 더 가보고 싶다고 했다. 왠지모르게 뿌듯해서 3피치를 호다닥 오르는데 역시 쉬웠다. 길이도 길지 않고 손홀드가 과하게 친절해서 신혜누나는 어떤홀드를 잡고 오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셨다. 민준이도 잡을게 생기자 좀 더 재밌게 등반하는 것 같았다. 정혁이는 신나서 손홀드에 매달려 있기도 했다. 3피치를 오르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하강을 하는데 길이가 정말정말 애매해 보여서 로프2동을 옆에 달고 반자 하강으로 2피치 완료지점으로 가서 다른부원들이 내려오는동안 줄을 설치해두었다. 그런데 1피치 완료지점으로 하강을 해보니 3피치 완료지점에서 60미터 하강으로 정말 딱 떨어질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두 번 나눠서 하는게 괜찮을 것 같기는 하다. 박쥐도 구경하며 열심히 하강을 해서 빠르게 내려갈 준비를 했다. 열심히 하산을 하며 또 실없는 소리를 뱉어내다보니 어느새 하산을 완료했다. 좀 더 뒤쪽에 식당들이 있었고 우리는 밀면집으로 갔는데 정말 양도 많고 맛있었다. 밍구샘이 이것저것 시켜주셔서 배터지게 먹고 코코아도 사줘서 맛나게 먹었다. 지축역까지 태워다 주셔서 감사하게도 편하게 갔다. 지하철에 타자 갑자기 엄청난 졸음이 쏟아졌다. 분명 강도가 높은 산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바람도 많이불고 추워서인지 에너지소모가 많았나보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있는데 민준이가 오로나민씨를 먹자고 해서 먹었더니 바로 잠이 확 깼다. 역시 잠깨는데는 탄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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