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5. 북한산 백운 슬랩 - 정성윤
정성윤양의 가입이 아직 승인되지 않아 대신 올립니다.
11월 초부터 3주째 해오던 보라매 마지막 교육은 북한산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관악산 전암 슬랩에 이어 이번 북한산 백운대는 두 번째 슬랩 등반이었다. 지난 번 등반 때 1 피치에서부터 발이 미끄러져 힘겹게 올라갔던 기억이 있어 시작 전에 꽤나 걱정이 되었다.
이전 등반(춘클릿지, 관악산 전암)에서는 어프로치가 비교적 짧아 등반 전 체력 소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산 백운 슬랩은 어프로치만 해도 1시간은 족히 걸렸던 것 같다. 등반하기 전부터 힘이 빠진 것 같았지만 전암보단 경사가 완만해 마음이 놓였다. 비교적 완만했던 경사 외에도 잡을 곳이 꽤 많이 보여 어렵지 않게 등반했던 것 같다. 총 세 번 등반하며 첫 번째 등반에서 시작하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올라가져서 살짝 맥이 빠졌다. 암벽 오른편 슬랩은 더 어려웠는데 특히 시작부터 발을 딛고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슬랩 등반 시에는 중력방향으로 발을 딛고 일어서는 것과 좌우로 이동 시에 무게 중심을 이동하며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등반 도중에는 당시의 내 모습이 어떤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힘들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슬랩 등반 시에도 인사이드로 딛고 일어서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저번 슬랩에서는 자주 미끄러졌었다. 이 번에도 역시 나도 모르게 무릎이 바깥쪽을 향했는데 그 때마다 강사님께서 지적해주셔서 11자를 유지한 채로 등반할 수 있었다. 또 발을 밀 때 경사 방향이 아니라 중력 방향으로 밀어야 한다고 속으로 되새기니 암벽에서 상체가 조금 떨어져서 무섭긴 했지만 훨씬 올라가기 수월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손을 이용해 균형을 잡거나 머리를 숙이지 않는 것, 다리를 쭉 피고 일어서는 것 등 슬랩을 등반할 때 유용한 조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사람도 많고 날씨가 추워져 등반은 세 번하고 하산했는데 등반 거리도 짧고 횟수도 적어 아쉬웠지만 슬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던 등반이었다.
산행방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