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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양태현
작성일 2021/08/16 (월)
분 류 YM 산행
ㆍ추천: 0  ㆍ조회: 235      
경원대길 21.6.17
지금 보고서를 어떻게 쓸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글의 내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용과 감정이 매우 긍정적이었던것 같다. 경원대길, 너무 좋았지. 아 설악산 진짜 좋았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낭만에 가득찬 보고서일 뻔했지만 한번 신혜누나의 자세한 보고서를 읽었더니 기억이 돌아오는것 같다. 맞다, 나의 기억은 이미 미화되었다. 이제 길가에 있는 큰 바위를 항상 만져보며 등반을 생각하는 나는 다시 등반이 그리워진 상태이고 과거의 등반 기억이 다 좋은것들만 남아버렸다. 분명 설악산에서 집에 돌아온 후 근육통과 디스크에 앓았던 나는 "와 진짜 더이상 집중 RC는 안간다" 라고 선언했던 것 같은데. 나는 벌써 산이 그립다.

째튼 신혜누나의 보고서 진짜 잘썼으니까 디테일은 누나 보고서를 보면서 좋고 안좋았던 기억을 회상해보겠다. 일단은 어프로치를 하는데 너무 좋았다. 넘어지기 전까지는. 신발이 완전 나이키 런닝화였는데 너무 미끄러져서 마리오처럼 엉덩방아를 박아버렸다. 다행이 그때 코어에 힘주고 있어서 허리에는 무리가 안갔는데 그 이후로 몸이 내몸같지가 않긴 했다. 다른사람들은 다 좋은 등반화였는데 준비물에 등반화가 적혀있지않아 이런 어프로치길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근데 이렇게 한두개 까먹고 가는게 우리 동아리의 매력. 아직도 아무도 크게 다치치않았다는게 신기할 다름이다. 경원대길로 윤수형한테 캐스팅당해 조로 나누어졌다.

경원대길은 내가 두번째 보고서에 썼던것처럼 한마디로 표현하자만 therapeutic했다. 등반은 되게 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홀드도 다 있었고 처음 해본 재밍도 유용했고 윤수형이 나를 위해 사준 280짜리 등반화가 도움이 많이 되었던것 같다. 적당한 난이도의 벽은 그 벽대로의 매력이 있는것 같다. 마치 너무 가볍진 않지만 또 너무 무리되지 않는 한강 조깅과 딱 나의 실력에 맞는 문제를 푸는 느낌. 자신감과 자존감이 채워지면서 또 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정신건강에 좋은게 물리적으로 느껴짐

클라이밍도 클라이밍이지만 그 환경이 나에게 더 큰 영향을 주었던것 같다. 4번이었던 나는 자주 혼자서 남겨져있었고 홀로 경치에 놓여진 상황들이 많았다. 정말 별생각을 다했던것 같다. 이래서 스님들이 산에 들어가나보다 싶기도 하고. 미래생각, 세상생각, 가족생각, 인생생각, 떨어지면 사람 몸이 어떻게 될까 생각, 밥생각, 떨어지면 누가 나를 살려줄까 생각, 가방에 있는 초코파이 먹고 싶은데 가방열다가 핸드폰 떨어지면 어떻게할까 생각. 이런 별생각을 하다가 중간에 쉬는시간에 엄마의 카카오톡 전화를 받았다. 통화 신호가 아닌 LTE로. 역시 우리나라 기술력 대박. 영상통화를 틀어 편히 집에있는 엄마랑 얘기를 주고 받고 엄마는 걱정스럽지만 자랑스러운 눈으로 나에게 잘있다 오라고 얘기했다.

더 위로 가면 위로 갈수록 밑에서 위로볼때 보이는 구름들이 우리를 둘러싼다. 뭔가 이 안개는 뭐지 싶을때 그건 구름이다. 뭉개뭉개할줄 알았는데 엄청 운치있고 누가 드라이아이스 기계켜놓은것 같다. 더 위로 가면 위로 갈수록 바닥이 안보인다. 봉우리와 우리 등반 팀만 있고 여기서는 그만 올라가고 싶어도 내려갈 수 없다. 내려가는길이 올라가는길이다.

떨어졌던 적은 한번? 있었던것 같다. 앞에있는 팀원들이 빌레이, 캠, 내가 모르는 나머지 중요한 과정을 잘 해서 그런것 같다. 클라이밍의 최고 재밌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4번. 여기까지의 기억이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감정들이다. 하지만 신혜누나 글을 읽으면 하산이 진짜 ㅈ 같았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진짜 진짜 ㅈ같았다. 운동화 신고 내려가면 진짜 죽을것 같애서 등반화로 내려갔는데 죽는줄 알았다. 아파서 죽을것 같았고 진짜로 죽는줄 알았다.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에 계속 그대로 내려가는데 윤수형이 안보였다. 윤수형 목소리도 안들리고 그냥 제일 큰길로 가다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물 따라서 엉덩이를 바닥에 닿으면서 앉으면서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물이 떨어지는 절벽이었다. 그 절벽 밑에는 한 3미터 떨어지는 곳이었는데 밑을 보자마자 주변에있는 가지를 잡았다. 진짜 죽음의 위협을 느껴서 정신 놓고 하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었다. 사람 목숨 진짜 쉽게 갈 수 있는것 같다.

산에 갈때마다 느끼는게 와 다들 왜 "괜찮은것 같지?" 이다. 정말 모든 사람들의 정신력과 체력은 대단하고 나의 부족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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