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3 관악산 자운암장
자연암벽을 간지 거의 일년은 지난 것 같은데
드디어 자연암벽을 갈 기회가 생겨서 기뻤다.
전날에 비가 와서 등반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잠도 못 잤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햇살이 굉장히 뜨거워서 오히려 올라갈때 더워서 땀이 났다.
그럼에도 자운암장의 바위 중 젖은 부분이 많았고, 일부 루트는 크랙에 물이 차서 올라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아직 자연암벽 경험이 적고 기술도 부족해서 선등하는걸 보면서 복습을 조금 했고, 후등으로 4가지 루트를 시도했다.
유일한 5.9였던 하이캄으로 가볍게 시작했고, 그다음 맨 왼쪽에 있던 까꿍(10a)에 도전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크랙을 잡으며 올라가야 되는 것 같은데 왼쪽 위 크랙이 전부 물에 젖어서 쉽게 올라가지 못했다. 어찌저찌 왼쪽 모서리에 있는 뿔을 잡고 올라갔는데 이게 정규 루트가 아닌것같다는 찜찜한 기분만 남았다.
나중에 맑은 날에 자운암 올 일이 있으면 다시 해 보는걸로.
대암(10a)에 올라갈 때 즈음 왼쪽 등반화 밑창이 떨어진 걸 발견해서 거의 오른발에 의지하며 올라갔다. 마지막에 크랙을 잡고 레이백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축축해서 힘들었다.어찌저찌 올라가서 재밍으로 마무리.
광수생각(10b)은 초반엔 5.8~5.9라고 할만큼 쉽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 있게 올라갔는데 불안정한 자세에서 레이백으로 움직이는 동작이 쉽지 않았다. 안정적이진 않지만 왼발 홀드가 있었음에도 등반화가 자꾸 미끄러져서 3번 시도 후 결국 마지막에 포기.
지금까지는 대충 반실에 있는거 쓰면되겠지 라는생각으로 다녔는데 이번에 개인장비를 구매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왼발만 미끄러지지 않았으면 10b도 완등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이번 년도부터는 자연암벽 3회 이상 다녀온 부원에게만 장비 구입을 지원해 준다고 하니 열심히 다녀서 장비를 맞추고 나중에 넘버까지 노려 봐야겠다. 한동안 못 갔던 만큼 기회가 되는 대로 다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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