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3 관악산 자운암장-20 한희재
서울대 정문부터 동아리방까지는 대략 15분 걸리는 거리였다. 비대면 수업을 듣느라 학교에 몇 번 와보지도 않았는데 이 기회에 학교 탐방도 겸사겸사하고 좋았다. 도착했던 지희님이 동방에 계셨는데 나는 지희님이 너무 멋있게 장비를 챙겨줘서 당연히 나보다 나이가 많을 거라 생각했었다. 줄리엔님도 동방에 일찍 도착해 있어서 나는 약간 뻘쭘했다. 점심을 거른데다가 밤을 샜기에 컨디션이 안 좋아서 나는 급하게 편의점에 가서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 그리고 20분정도 지나자 모든 사람이 모여 간단히 초코바와 물을 사고 우리는 출발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입구까지 오래 걸리지않았다. 학교에 수영장이 있다는 걸 그 날 처음 알았던 날이었다. 등반하는 초반에는 길을 헤메느라 별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대로 어프로치를 하는데 바위들이 내 무릎을 넘어서는 높이에 있어서 계단 올라가는 것만큼 쉬운 길이 아니었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잠깐 후회했다. 그러나 암벽장에 가서 보는 경치는 너무 멋있어서 맘에 들었다. 처음 시도한 자연암벽 등반은 무서웠다. 어렸을 때 나무에 기어올라가거나 큰 바위에 올라간 적이 많아서 괜찮을 줄 알았지만, 자연암벽은 막상 올라가니 발을 안정적으로 딛을 곳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다리도 떨리고 약간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대장님이 아래서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끝까지 올라갔다. 다른 지점에서도 대장님이 도와주셔서 비록 어려운 구간은 못 올라갔지만 남들 가는 곳까지는 올라갔다. 내려가면서 다른 생각보다 너무 배고프고 힘들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도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다음에도 또 올 기회가 생기면 오고 싶다고 느꼈다. 동아리 활동은 처음이었는데 인상적이었고 무척 재밌었기에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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