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30/31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 길
금요일 오후에 동방에 모아서 짐을 쌌다. 침낭, 매트, 개인장비, 자일을 다 큰 가방에 놓았고 그대로 버스와 지하철을 탔다. 이번에 우리 동아리 뿐만 아니라 총산과 동아리도 같이 갔다. 워킹팀도 있었고 클라이밍팀도 있었는데 클라이밍팀은 농생대 3명 총산과 3명으로 구성됐다. 총산과 주장 주진석 씨가 클라이밍팀의 선등자가 됐고 우리를 많이 도와줬다.
서울에서 속초고속버스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속초에 1년만에 바다를 봤다. 도착한 다음에 큰 이마트에서 장을 봤고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다 산 후에 야영장으로 이동했다. 텐트를 설치하다가 텐트 한 개에 폴대가 안 맞아서 그걸 설치 포기해야 됐다. 밤 10시에 저녁 식사 준비 시작했고 30분 뒤에 음식이 완료되었고 두 동아리가 친목 도모로 서로 소개했다. 밤이 추웠는데 같이 야외에서 밥 먹는 게 재미있었다. 다 먹고 설거지 끝나기까지 벌써 밤 1시였다. 빨리 자로 텐트에 갔고 3시간 잤다. 4시에 일어나고 5시에 아침밥 먹고 텐트를 다시 분해했고 등산/등반에 불필요한 장비를 모두 제일 작은 텐트에 모였다. 택시로 설악산 국립공원에 가고 클라이밍팀이 왼쪽으로 가고 다리를 건넜다. 숲에 어프로치가 시작했고 바닥에 있는 낙엽 때문에 올라가기 힘들고 미끄러웠다. 처음에 길을 잘 못 찾았는데 다른 팀을 만나서 길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마지막 사람으로 등반하기 시작했을 때 벌써 오전 9시45분이었다. 나 앞에 경험 별로 없는 3분에게 나는 책임이 있었고 고정시킨 자일에 Prusik 매듭을 사용해서 자기 직접 빌레이했다. 나만 마지막 사람으로서 후등빌레이 받았다. 중간에 안자일렌으로 우리는 쉬운 부분을 올라갔다. 마지막 피치가 제일 예뻤다. 그런데 우리는 진짜 마지막까지 가지 않았고 중간에 탈출로를 이용해서 하강했다. 탈출로를 1시간동안 못 찾아서 우리는 시간을 낭비했는데 김지명의 온라인 연구 실력 덕분에 우리는 탈출로를 찼았다. 나는 여기도 마지막 사람으로 하강해서 나보다 먼저 가는 사람을 장비 확인하고 내려보냈다. 이런 책임이 처음이었지만 좋았다. 내가 드디어 하강했을 때 해가 없어졌고 우리는 어두움 속에서 하산했다. 먼저 계곡을 따라가고 다음에 총산과 주장이 길을 찾았다.
야영장으로 버스를 탔고 짐을 싸고 택시와 버스를 서울까지 탔다.
산행방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