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9 집중RC 코락길
코락길 루트가 개편되어 이전버전 개념도와는 맞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신버전 개념도를 첨부하였다.
어프로치는 인터넷을 찾아보는것이 제일 정확하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후 계곡따라 올라가다보면 오른쪽 편에 있는것이 미륵장군봉이다.(시작부분을 지나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저번에 한 4인의 우정길이 다소 지루하기도 했고 생일바위는 조금 어려운 루트를 하고 싶어서 코락길로 선택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마음에 드는 길이었다. 슬랩, 레이백, 재밍 등 다양한 동작이 필요한 루트라 어느정도 자연암벽 경험이 있는 신입회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것 같은 길이다.
3피치까지는 5.7구간으로 슬랩 및 페이스 등반이다. 어렵진 않으나 볼트간격이 조금 멀어 심리적 압박감이 다소 있는 구간이다. 볼트간격이 좁은편은 아니지만 조금 난이도가 있는 구간에는 전부 박혀있어 캠은 사용하지 않고 볼트만 이용해서 올라갔다. 2피치 끝나기 직전구간에 옆으로 트레버스 하는 동작이 있는데 발을 넓게 벌려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한번에 이동해야 한다. 트레버스하지 않고 직상하면 10a정도 슬랩 난이도이다.
4피치에는 코락길 하이라이트인 10a 재밍이 있다. 발재밍하기엔 시작부분 간격이 넓으므로 손재밍을 정확히 해야한다. 크랙 왼쪽 부분에 초크칠된 좋은 홀드들이 있으니 이들을 잘 활용하는것이 좋다. 선등자의 경우 오버행 중간에 달려있는 볼트까지 그냥 올라가는것이 꽤 부담된다. 만약 추락할경우 아래 턱에 부딛혀 발목이 다칠수 있으므로 왼쪽으로 살짝 돌아가 캠을 이용해 확보를 한 후 올라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볼트에 슬링이 걸려있어 위급한 경우 슬링을 잡고 퀵을 걸어도 좋다. 볼트까지는 왼쪽 벽에 있는 홀드들을 잡고 올라가고 볼트 이후부터는 손과 발재밍을 이용해 올라가면 된다.
5피치는 10a 슬랩인데 볼드간격이 매우 촘촘하다. 볼트가 3개 연다라 있는데 두번째 볼트까지는 괜찮지만 마지막 볼트를 거는 동작이 마땅한 발 홀드 없이 매끈한 바위면을 슬랩동작으로만 한스텝 밟아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 볼드 간격이 매우 좁기 때문에 선등자의 경우 인공등반도 가능하다.
이후 6피치부터 7피치는 힐링산행이다. 어렵지 않은 난이도며 안자일렌으로 등반하는 사람들도 있다. 6피치 중간에 쌍볼트가 있는데 하강용이므로 그대로 지나처 다음 쌍볼트에서 확보하면 된다.
7피치 종료후 걸어서 정상을 가려다 민휴 발 상태가 좋지 않고 가는길도 풀이 많고 험해보여 그냥 하강하기로 결정했다. 7피치에서 5피치구간까지 하강을 조심해야 하는데 중간에 나무와 풀이 많고 자일이 꺾이는 구간이 많아 자일이 중간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6피치와 5피치 사이에서 자일이 바위틈에 걸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나왔는데 도저히 빠지지 않아 다시 올라가서 빼는 방법밖에 없었다. 다행이 끝자일이 여분이 좀 되어 민휴가 빌레이를 보고 끝자일로 10m가량 올라가서 바위틈에 끼어있는 자일을 뺐다. 이후 밑에 있는 인원들에게 자일을 당겨 회수하도록 하고 나는 비너하나를 볼트에 걸로 하강하여 인원들이 있는곳으로 내려왔다.
이후 자일이 걸리지 않게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하강만 3시간을 하니 심적으로도 많이 지쳤지만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자일도 무사히 회수해서 기뻤다. 생일바위가 여러모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패닉이 올만한 상황에도 내 결정을 믿어주고 끝까지 웃으면서 등반해준 등반대원들에게 고마웠다. 컨디션과 발상태 모두 안좋은 상황에서 선등 빌레이를 맡아 고생해준 민휴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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