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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강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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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1/06/19 (토)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6월 17,18일 |
| ㆍ장소,코스 | 4인의 우정길, 한 편의 시를 위한길 |
| ㆍ등반대원 | 4인의 우정길: 송채현, 강지희, 조유빈, 강준아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남윤수, 조유빈, 강준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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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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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8-19일 설악산 RC
2021.06.18
이 날은 멀티피치를 처음 간 날이었다. 이 날 설악산 4인의 우정길 등반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말 4인의 우정이 생긴 느낌이었다. 전날 원래는 채현님,지희 언니, 준혁님이랑 나 4명이서 가기로 했었는데 어프로치를 하다가 준혁님이랑 유빈님이 멤버 체인지를 해서 그렇게 4명이서 가게 되었다.
아침 4시에 일어나서 5시쯤? 별장에서 출발해서 6시? 정도에 설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어프로치는 1시간 정도인 걸로 나왔는데 8시반 정도에 첫 등반을 시작할 수 있었다. 4인의 우정길은 총 7피치인데 1-5피치, 6-7피치가 이렇게 나뉘어 있다. (2019년에 보수해서 7피치가 7,8피치로 나뉜것 같긴 한데 6피치까지만 갔다)
1-5피치는 쉬운 편이고, 중간에 레이백을 쓰면 편하다 그래서 시도해봤는데 상상속 이미지랑 내 몸의 자세랑 달라서 균형이 안 맞아서 적당히 올라가던대로 올라갔다.
6피치는 10a인데 물바위도 살짝 있었고 5피치 끝나고 6피치 시작 시점을 찾는데 조금 헤메가지고 힘들게 올라갔다. 텐션을 여러번 받으면서 올라가서 아쉬웠다. 체력을 좀더 키우고 실내 암장 같은 데서 연습을 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5피치는 계속 4번째 순서로 황제등반하다가 6피치만 3번째 주자로 올라가서 유빈님 빌레이 봐줬는데 너무 잘 올라와서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지만 중고 신입이니까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4인의 우정길 끝까지 가려고 했는데 6피치까지 가니까 시간이 늦어져서 하강하기로 했다. 멀티피치 처음이어서 스스로 하강하는 거는 처음 해봐서 매우 긴장하고 겁먹었던 기억이 난다. 하강 처음이어가지고 유빈님이랑 같이 하강을 했는데 내 왼손이 atc에 계속 가까워져서 유빈님이 계속 옆에서 완손 올라가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결국 왼손이 atc에 끼어버렸다. atc가까이 손대면 손 끼어서 다친다고 말로만 들어봤지 atc에 손이 끼어보니까 과장 안하고 살점이 띁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옆에서 유빈님이 손 떼라고 막 그랬는데 멘붕 오고 지금 손을 빼면 진짜 살점 떨어질 것 같아서 못 빼고 그 상태로 좀 오래 있어가지고 더 아팠다. 심지어 당황해서 제동하던 오른손을 떼버려서 위험했는데 유빈님이 그 줄을 잡아줬고 그래서 결국 손 빼고 멘탈 나간 상태로 내려갔다. 그 다음에 하강을 2번 남았는데 진짜 패닉이 와서 안내려가고 싶었다. 채현님한테 걸어내려갈 수 있냐고 말도 안되는 질문을 물어본 기억이 난다. 그래서 유빈님이 코드슬링을 빌려주고 오토블럭 매듭을 이용해서 하강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거 아니었으면 하강할 생각조차 못했을 것 같다. 오토블럭 매듭으로 하강하는 법을 유빈님이 설명해주시는데 넋이 나가지고 거의 3-4번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그래서 느리지만 결국 하강해서 하산하는데 하산길이 매우 험해가지고 헤메지도 않았는데 밤 9시쯤에 깜깜할 때 내려왔다. 그래서 다시 자연암벽 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탐방로는 길이 좋고 내려오니까 기분이 좋아져서 담에도 가볼만 한데.?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러고 나서 지희 언니가 멋있게 자판기에 있는 식혜를 사주셔가지고 기억이 살짝 미화되면서 힘들었지만 절대 잊지 못할 즐거운 첫 멀티피치 등반!이라고 머릿속에 각인됐다. 식혜는 진짜 짱 맛있었다. 저녘으로 횟집을 갔는데 오비형님이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내일도 그냥 갈까 이런 생각을 했다.
2021.06.19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등반 인원이 3명으로 적혀있긴 한데 (이경태, 정성윤, 김신혜)분들이랑 같은 길을 가긴 했다.
전날 첫 멀티피치를 하고 하산도 늦게 해가지고 힘드니까 다음날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날 집에 갈 예정이기도 하고 아쉬워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발했다. 다리에 근육통이 있고 무릎이 살짝 아팠는데 가가지고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근육통이 있으면 운동으로 극복해야 된다고 유빈님이 그런식으로 말해가지고 안 믿기긴 했는데 속는셈 치고 그냥 갔다. 어프로치를 헤메가지고 볼트 없는 길로 안자일렌(기차 칙칙폭폭 느낌)하면서 올라가서 4피치부터 볼트를 발견해서 갔다. 옆으로 가는 릿지여서 앞에서만 빌레이 봐주면 추락하면 위험해서 앞 뒤로 빌레이 봐주시면서 갔는데도 조금 무서웠다. 다른 몇분은 그냥 앞에서만 빌레이 봐주는 상태로 가서 거의 선등 느낌이 들었다고 했는데 그건 진짜 무서웠을 것 같다. 4-6피치 가고 (중간중간 걷는게 있었는데 등산화로 갈아신긴 애매해서 암벽화로 간 부분도 있어서 암벽화한테 미안했다..) 6피치 끝난 다음에 좀 오래 쉬었는데 너무 여유롭고 경치도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7피치는 그냥 돌아서 간 다음에 8,9,10이어서 갔는데 9,10은 크럭스가 좀 힘들어서 텐션 몇번 받으면서 올라갔다. 10피치 끝나도 정상은 아니고 좀 걸어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까지 가는데 피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위험하니까 안자일렌으로 6명이 10m 정도 자일 간격 두면서 갔다. 그다음에 하강을 60m세번 정도 했는데 처음에 두줄로 한명씩 내려가고 두세반째는 외줄로 둘이서 동시에 내려갔다. 코드슬링으로 오토블럭 하면서 가니까 느리긴 했는데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막 무섭진 않게 하강했다. 하산할때 예전보다는 하산길이 좋아졌다고 들어가지고(알고 보니까 잘못 들은 거였다. 원래 하강길이 없어서 다운 클라이밍으로 갔는데 하강길 생겼다는 말이었는데..) 등산화 갈아신으면서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어제간 4인의 우정길보다 하산이 힘들줄은 몰랐다. 하산길은 길이 길같지 않고 그냥 뭔가 운동장같이 큰 매우 험하고 미끄러지는 길이 있는데 알아서 내려가는 느낌인데 길을 찾으려고 헤메기도 하고 어제 등반해서 무릎만 굽히면 덜덜 떨리는 다리때문에 힘들었다. 길이 여러갈래라 뒤에서 신혜언니랑 둘이 여기가 더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한 곳으로 가다가 앞사람이랑 멀어졌는데 어두워서 앞사람도 잘 안보여서 버림 받은줄 알고 너무 슬펐다.. 하야를 몇번을 외치면서 갔는지 모르겠다. 하산하고 보니 오후 10시가 되서 어제 간 멀티피치가 하산이 힘들었어서 다음에 어떤 하산을 하든 이것보다 힘들지 않겠지 싶어 자신감 생겼는데 기록을 갱신해가지고 잊지 못할 두번째 멀티피치 등반이 됐다..3번째 멀티피치 하산은 좋은데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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