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 지선이형과 같이 가지 않은 길이 거의 없다. 잘해드려야겠다.. 참고로 지선이형은 나와 같은 대학원 연구실에 진학했는데 내가 한학기 선배이다 후후. 형이 물어보는거 가끔은 귀찮아서 못 들은척 했는데 앞으로는 전화도 꼬박꼬박 잘 받고 대답도 잘 해줘야겠다.
하강할 때 비가 와서 자일에서 땟국물 튀는걸 그대로 맞으며 내려온 길이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올해 등반할 때 비오고 우박이 떨어지고 눈도 내리고 해서 유독 운이 안좋은가 했는데 2019년부터 그랬던 것이었다.. +기억력이 비상한 지선이형(이쯤되면 또선이형)에게 물어봤더니 9월14일에 간 인수B 루트일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많이 갔었어서 놀랐다. 인공 암벽을 몇 회까지 포함해주겠다는 논의가 있었던 게 해당 년도였는데 그럼 정말 원정만 갔었어도 넘버를 딸 수 있었겠다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버를 따지 않았던 건 보고서를 공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요즘에 쓴 보고서는 사람들이 읽을 것을 의식하고 문체도 가다듬고 PC한 말들만 했지만 예전에 썼던 보고서는 날 것의 생각을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배설한 느낌이다.
산행방 메뉴
2019년_등반_일지.doc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