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산악회 ::: CALSAC SNU

ㆍ작성자	이학용
ㆍ작성일	2013/09/17 (화)
ㆍ분 류	YM 산행
ㆍ등반일자	2013년 9월 7일(토)
ㆍ장소,코스	북한산 인수봉, 우정A
ㆍ등반대원	10유선필(T), 10이학용(S), 13김신혜
ㆍ등반장비	암벽등반 장비 일체

ㆍ추천: 0 ㆍ조회: 954

9월 7일 이학용 산행보고서
이번 학기 첫 산행이다. 1학기 끝날 때 RC가고 그 뒤로 한 번도 안갔으니 꽤 오랜만이었다. 7시에 서울대입구역에서 선필이와 만나기로 하였기 때문에 6시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서울대입구역에 도착하니 6시 55분. 6시 반 쯤 선필이에게 전화해서 깨어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좀 기다리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선필이는 7시 2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리고 신혜는 그 사이에 김밥천국에 들어갔다가 우리와 만나지 못하고 따로 수유역에서 만났다. 수유역에서 택시를 타고 도선사까지 올라가니 6천 몇백원 나왔다. 우촌식당 근처에서 택시를 잡으면 한사람당 2천원이기 때문에 6천원을 내야하는데, 3명 이상이면 수유역에서 택시를 잡고 가는게 빠르고 편하면서 돈도 똑같거다 덜 들어 좋다.

도선사에 도착해서 간이 화장실에서 변을 보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저번과 다르게 신혜가 잘 걸어주어 딱 한 번 쉬고 야영장까지 갈 수 있었다. 야영장에서는 선필이가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고 왔다. 그리고 다시 인수봉을 향해 출발했다. 시간은 잘 기억 나지 않는데 10시? 정도에 대슬랩에 붙었던 것 같다. 선필이가 대슬랩 탑을 서보라고 해서 한 번 해 보았다. 후등으로 대슬랩을 올라갈 때 항상 조금씩 미끄러졌던 경험이 있어서 미끄러지던 말던 그냥 올라갔다. 후등에서와 마찬가지로 미끄러져도 조금씩만 미끄러지고 말아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다만 선등이다보니 미끄러질때마다 무서웠다. 그렇게 대슬랩 탑을 서고 신혜의 빌레이를 봐주고 있는데, 궁형 인수A 쪽 길에서 오아시스로 사람이 떨어졌다. 나중에 들으니 솔로등반하다 죽었다던데, 역시 암벽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등반해야겠다. 그리고 신혜를 따라 올라온 선필이는 그 길로 바로 다음 피치 탑을 섰다. 신혜가 여기서 꽤 시간을 끌었는데, 어떤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대슬랩이 끝나고 마지막 우정A쪽 어프로치를 시작하는데, 여기서는 신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가서 다행이었다.

우정A에 도착해보니 오후 1시 40분. 너무 늦어서 신혜는 거기에 두고 우리끼리 올라갔다. 우정A가 계속 크랙이어서 쉬울 줄 알았는데, 너무 어려웠다. 첫피치는 할 만 했지만 두번째 피치부터 힘이 달려 힘들었다. 두 번째 피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구간이었는지 볼트가 촘촘히 박혀있었다. 나도 볼트한개만큼 가고 쉬고, 볼트 한개만큼 가고 쉬고를 반복했는데, 발이 너무 미끄러워서 상체의 힘을 많이 써야했다. 발을 높이 올려야 덜 미끄러지는데, 아무래도 발을 높게 올리니 조금 무서웠다. 그렇게 두번째 피치까지는 어찌어찌 해서 올라갔다. 문제는 세번째 피치였다. 세번째 피치는 처음은 쉬운데 피치 중간에 턱을 넘는 구간이 나온다. 여기서 꽤 오래 비볐던 것 같다. 몸이 인수봉을 향하게 놓고 오르려고 하니 계속 실패하였다. 볼트따기를 해볼까 했지만 선필이가 하지 말래서 안하고 계속 도전하다가 팔이 많이 까졌다. 나중엔 무서운건 둘째치고 일단 올라가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지만, 자세가 이상한지 계속 미끄러졌다. 그래서 몸의 방향을 바꿔 몸이 인수봉을 향하게 하는 대신 등이 인수봉을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반대편 크랙을 발로 밟으면서 올라갔는데, 이렇게 하니 두 어번 만에 올라갈 수 있었다. 역시 그 상황에 가장 알맞은 자세를 찾아 올라가야 힘도 덜들고 안전하고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듯 하다. 그렇게 그 턱을 넘고나니 그 뒤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힘들게 올라가서 우정A를 끝내고 하강하여 신혜가 기다리는 곳에 도착하니 5시였다. 그렇게 계속 하강하여 도선사를 거쳐 우촌식당까지 걸어왔다. 우촌식당에 도착했을 때가 8시였고, 집에는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아침 일찍가서 4~5시간 안에 등반을 끝내고 저녁 전에는 집에 돌아올 수 있는, 쾌적하고 좋은 산행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