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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정철의
작성일 2012/01/11 (수)
분 류 OM 산행
등반일자 2012-05-07
장소,코스 취나드비
등반대원 서정환 정철의 노수경 김성수 안정현
ㆍ추천: 0  ㆍ조회: 1961      
5/6-7 인수 취나드 B
오랜만의 야영이다.
설레이는 맘으로 9시 반쯤 예전 6번 종점에 도착했다. 수경이가 지금 회의가 끝나고 있다고 내일 새벽에 들어오겠단다.
약간의 배신감?
치잇, 뭐야 동기는 4시간 걸려서 멀리 지방에서 올라왔구만....
정환이 역시 조금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
간만에 우촌식당에 들러 막걸리를 한잔 한다.
그간 세월이 많이 흘렀나보다. 우촌 아줌마도 따님이 시집을 갔고 손주가 초등학교 다닌다고 하니.
인수봉 올라가는 입구인 이곳의 분위기도 많이 변한 듯 하다.
밤 열시 밖에 안되었는 데 오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또한 많은 등산용품 가게들이 전부 문을 닫아 어두침침하다.
예년 같으면 베낭을 둘러멘 산악인들이 삼삼오오 줄을 지어 올라가고 시끌벅적 할 텐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특별히 그런가?
급하게 올라오느라 챙기지 못한 바지와 윗도리를 하나 싸게 장만해서 옷갈아 입고 도선사에서 정환이를 만났다.
올라오는 길에 재학생 대장인 대걸이와 도선사에서 보기로 약속을 했기에 조금 더 기다린다.
조금 있으니 학생 산악부원들이 올라온다.
여전히 자기 덩치만한 배낭을 메고 씩씩대면서 올라온다.
비록 패션이 달라지긴 했어도 산만한 배낭을 맨 그 정열을 변하지 않는 듯해서 흐믓하다.
조금 있으니 우리 재학생들도 도착한다.
대걸 학용 선필 하진 소현 아리 승민이.
오랜만에 많은 재학생들을 보니 즐겁다.
도선사 입구에서 바람고개까지 오르는 길목도 처음오는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다. 물론 예전에 자주 다녔던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승민이가 맨 뒤에서 나와 같이 올라갔다.
안동에서 올라온 미술학도이다.
어쩌나?
내가 안동에서 지내다 보니 안동 출신이라니 더 정이 가는 것을.
올라가다 보니 또 제주도 출신도 있단다.
이런.
안소현은 제주시 제주여고 출신이다.
어쩔수 없이 산악회 이외의 또 다른 끈이 하나씩 더 엮여 있는 셈이네.
바람고개는 넘어 내려가면 예전에 우이산장이 있던 공터가 나온다.
조금 허전하다.
그래도 땀흘려 겨우 도착할 무렵 흐리한 불빛 속에 산장 아저씨가 마중 해 준다면 더 좋을 텐데.
샘 바로 위에 제10야영지에 텐트를 설치한다.
재학생 텐트 두 동 옆에 우리 보금자리를 만든다.
근사하게 텐트를 쳐 놓으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정환이 물 뜨러 간 사이 텐트 안에 누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니 편안하기 그지 없다.
코베아 4-5인용 돔형 텐트 안에 재학생들 모두 모인다.
9명이 모였는 데도 전혀 비좁은 느낌이 없이 아늑하다.
하진이가 소포를 좋아해서 어느순간 소주는 전부 소포(소주+포도쥬스)로 제작된다.
안주는 홍어와 족발이다. 대부분이 족발을 좋아하는 데 분당출신의 아리는 이외로 홍어 킬러이다.
조금 있다 안정현이 도착했다. 정현이는 부인이 챙겨 준 안주를 또 자랑스레 꺼내든다. 이렇게 밤은 간다.

다음 날 아침.
성수형님과 성교형님이 오신다고 햇다.  
깨어 보니 수경이가 벌써 와 있다. 아침은 간단 라면이다. 성수형님까지 오시고.
날씨는 우중충하지만 우리는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10:00
취나드A를 향해 가고 있었지만 취나드B 에서 멈춰 섰다.
날씨가 개일 조짐이다. 아직도 바위는 축축하지만 금새 말라 버릴 기세다.
첫 피치는 오아시스 조금 아래까지이다.
간만에 만져보는 바위와 교분을 시도한다. 비온 뒤라 더욱 더 바위는 깔끔하게 신발 바닥과 마주해 주는 듯하고 손가락 끝에 걸리는 촉감도 좋다.
두번째 피치.
길게 늘어져 있는 앏은 레이벡 크랙이다. 정환이도 조심스레 전진한다.
우리도 모두 조심스레 손가락 끝을 실크렉에 끼워보며 오른다. 두번째 하케인 박혀있는 부분에서 다음 볼트까지는 꽤나 까다롭다. 여기가 이렇게 어려웠었나?
뒤따라 올라온 수경이 왈 "이런데를 어떻게 크레타 신고 다녔을까?"
우린 항상 어려운 곳을 하게 되면 1-2학년때 크레타 신고 다녔을 때와 비교하곤 한다.
성수형님 가뿐하게 올라오신다.
6성수 형님은 이제부터 개명을 해야 할 듯하다. 김성수 ==> 김선수 형님.
세번째 피치
소나무에서 너덜한 크랙을 넘어 의대길이 보이는 작은 테라스까지이다.
네번째 피치
크랙을 넘어 물기가 많은 반침리성 지역을 넘어선 후 쌍크랙으로 이어진다.
조금 힘이 드는 코스다.
수경이는 베낭이 있어 힘들어 하고 맨 마지막에 올라온 정현이는 배낭이 좀더 크서 그런지 엄청나게 힘들어 했단다. 우리 육선수 형님께서는 뭐 가뿐히 올라오신다.
다섯번째 피치
귀바위 아래까지 쭈욱 올라간다.
귀바위 아래 널찍하게 자리 깔고 낮잠도 좀 청해보고 쉬다가 귀바위 정상에서 티롤리안브릿지를 하자고 제안했다.
수경이 올라오자 마자 정환이를 올려보낸다.
그런데 귀바위 위 슬랩이 꽤 까다롭다지?
정환이가 고민하며 오른다. 나역시 엄청난 고민을 하며 오른다. 그러나 슬랩 등반에서는 톱이 고민을 많이 하지 후등자들의 고민을 별로 없다.
크랙 등반을 거의 자기 혼자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슬랩에서 후등자의 심리적 부담은 톱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우린 뭐 뒤에서 따라가니, 대충 짚고 대충 밟고 미끌어지지만 않고 가면 된다.
귀바위 정상에는 이미 티롤리안브릿지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아줌마 아저씨들이 수도 없이 왔다갔다 시끌벅적하다.
좀 위험한 행동들도 서슴없이 한다.

14:00
한참을 기다려도 이 팀이 끝날 것 같지 않다. 할 수 없이 하강하여 영자크랙을 통해서 인수봉 정상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작은 암벽화에서 고통을 받은 내 발은 퉁퉁 불고 아프다고 난리다.
정상 직전, 두환이 바위라고 불리던, 계란바위라고도 불리는 거기서.
정현이 신발이 우정비쪽으로 떨어졌다.
한참을 기다려 친절한 사람이 신발을 공수해 주었다.
인수 정상의 풍경은 예전과 비등하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시끌벅적하지는 않다.
16:00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바로 하산한다.
우리는 오버행쪽에 새로 박힌 피톤에 하강자를 설치했다. 60미터 두동을 설치했는 데, 내려가 보니 7-8미터 쯤 모자란다. 할 수 없이 중간에 한번 더 끊고 하강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강하는 데 질서가 너무 없다. 다른 팀의 하강자를 넘어다니는 것은 물론 중간 중간 뒤엉켜서 매우 불안한 모습들도 많았다. 다행이 우리 줄은 다른 팀들과 뒤섞이지 않고 무리없이 하강을 마무리했다.

텐트로 돌아와 짐을 싸고 하산한다. 재학생들 일부는 남고 일부는 오늘 하산한다.
내려가다가 우촌식당에서 보기로 하고 먼저 하산했다.
우촌에서 두부전골과 제육볶음, 막걸리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좋은 것을. 자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선수형님을 비롯하여 같이 산행한 대원들 모두 수고 많았고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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