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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유선필
작성일 2012/01/11 (수)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011.07.02
장소,코스 인수B1피치+아미동2,3피치
등반대원 02서정환(세컨), 07박대걸(라스트), 10유선필(탑)
등반장비 캠 10조, 퀵드로우 10개, 슬링 5개, 어센더1개
ㆍ추천: 0  ㆍ조회: 1314      
생일바위보고서
7월 1일.

짐을 싼다.

캠을 하나하나 눌러보고

퀵드로우를 하나하나 고르고

슬링을 당겨보고

혹시 몰라 해드렌턴을 챙기고

자켓을 챙긴다.

내일이 생일바위라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하다.

학교에서 짐을 싸고 집에 가서  

정환이 형과 생일바위를 어디를 해야할지 이야기를 했다.

한번도 안 가본 아미동 가는 것보다는 의대길 가는게 낫지 않냐?

라는 정환이형이 말하셨다.

의대길은 얼마 전에 갔는데 슬랩에서 너무 오토바이를 탔던게 기억이 나서

차라리 모르는 아미동을 가겠다고 했다.

위험하다는 형의 말에

음? 그냥 우정B 갈까?

라고 잠시많이 고민했지만

예에에에엣날에 창근이 형과 바위를 갔을 때

생일바위로 거룡길을 하겠습니다.

라고 멋도 모르고 했던 약속했는데 거룡은 못하더라도 아미동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과

철의형이

선필이는 아미동 탑서도 되겠는데?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아미동 1피치를 인수B 1피치로 가는 걸로 해서

아미동 길을 하기로 했다.

7월 2일.

일어나니 하늘이 맑지 않다.

해가 뜨지 않아 덥지 않아 좋지만

바위가 안 말랐을까봐 무섭다.

반팔을 입을까 하다

팔에 상처가 날 거 같아서 긴팔을 입었다.

우이동에서 맥모닝을 아침으로 먹고

도선사로 갔다.

산이 촉촉하다.

안개가 끼었는데 입자가 커서 그렇지 안개가 많이 껴서 그런지

옷이 젖어온다. 하루재에 섰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다.

갑자기 탑을 선다는게 무서워 온다.

대슬렙 밑에서 보니 바위가 젖은 부분이 있다.

주섬주섬 장비를 차고 등반을 시작했다.

아니!! 대슬렙을 오르는데도 너무 무서웠다.

갑자기 내 주제도 모르고 아미동을 탑 선다고 한 것 같다.

후달리는 스탭마다 자기 암시를 하며 올랐다.

선필아 넌 할 수 있어

일어나

잘한다.

다왔다 조금만 가자

이런식으로

이렇게 한피치를 끊고

형들이 오시면 인수B 간다고 말해야지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오르니

에이 뭐 아미동 가야지. 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대슬랩 2피치를 하고 독립수에 가니 한팀이 벌써 올라와있다.

6명이나 되었는데 아미동 가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으나 인수B를 간단다.

그 팀에서 우리가 3명인 걸 보고 먼저 올라가란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하고 선등을 서고 있는데

뒤에서 그팀 후등자가 올라온다.

헐? 이럴꺼면 가라고 하지를 말지 ㅠㅠ

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속도를 내서 올랐다.

항아리 크랙도 후등자보다 빨라야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저번보다 쉽게 올라갔다.

인수B 2피치 크랙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 있는 쌍볼트에 확보를 해라는 정환이 형의 말을

왼쪽에 있는 쌍볼트 옆에 쌍볼트가 하나 더 있다는 말로 알아듣고

옆으로 트레바스를 했다.

근데 트레바스가 불가능한 길이다.

아미동 2피치 시작 크랙(그때는 아미동 크랙인지 몰랐음)을 잡고 왼쪽으로 발을 뻗다가 떨어졌다.

그때는 음? 하는 순간에 떨어져서

앵커를 외치지도 못했다.

아..진짜 걍 인수B 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만 더 가보자라는 생각에 아미동 크랙에 캠을 하나 박고 옆으로 발을 옮기는 찰나

"야 니 어디가?"

"예?"

알고보니 정환이 형이 말하신 쌍볼트가 원래 우리가 인수B 오를 때 쓰던 인수B크랙 왼쪽 쌍볼트였던 것이다.

다시 그 쌍볼트로 돌아가란다.

어떻게 왔는데 그 길을 다운 클라이밍 해서 내려가려니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았다.

확보를 하고 정환이 형을 빌레이 보는데 형은 아미동 길로 올라오신다.

사람이 많아서 형이 올라오셔서

나를 언저 올려보냈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처음 가는 길이었다.

아미동 크랙은 크랙이 3개 정도로 이루어져있는데 하나 끝날 때마다 캠을 박고

꽤나 쉽게 올라겠다. 크랙이 끝나고 볼트에 퀵드로우를 하나 걸고 보니 쌍볼트까지 가려면 슬랩을 지나야했다.

근데 이놈의 슬랩이 각이 너무 쌔다.

처름에는 오른쪽 발에 힘을 주고 왼쪽 발을 거의 허리까지 올려서 일어서려했다.

그런데 무서워서 일어서지지 않았다.

그래서

선필아 넌 할 수 있어. 자 하나 둘..ㅅ...

하며 자기 암시를 했지만 절대 일어나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려와서 보니 왼쪽으로 가니 어찌어찌 가졌다.

정환이 형이 올라오시고 대걸이 형을 올리고

3피치를 시작했다. 밑에서 보니 돌이 움푹움푹 파인 것이 거의 계단이었다.

이게 왜 10a 슬랩이지? 하며 한발을 옮겼는데

다음 발을 둘 곳이 없다. 그래서 버버벅 하고 있으니 정환이 형이 보다가 지쳐서 짜증을 낸다.

나는 무서워 죽겠는데 짜증을 내시길래

까지꺼 가지뭐 하고 가니 가졌다.

2번째 볼트까지는

아 형 못가겠어요.

형 제가 떨어지면 형들한테 떨어지겠죠? 그럼 잘 받아줘요.

똥침 놀꺼다.

이런 식으로 농담을 하며 올라갔는데 그 이후로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4번째 볼트까지 갔다.

그러니 정환이 형이 거기서부터는 크랙을 써라고 하신다.

음? 그런가? 하고 나는 크랙 속으로 들어가서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다보니 크랙이 끝났다.

한발. 딱 한발만 더 가면 5번째 볼튼데 오른발을 둘 곳이 없다.

손에는 힘이 빠지고 그래서 에잇 하고 왼발을 드니

앵커!!

하악하악...

재밌다고 외치며 무서움을 달래고 다시 등반을 시작했다.

다시 보니 크랙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크랙 밖에서 크랙을 잡고 가는 것이 더 쉬워 보인다.

그렇게 가보니 쉬웠다.

올라가서 정환이 형에게

형 이렇게 가라는 말이었죠?

라고 원망찬 목소리로 말하니

어.

라고 하신다.

나쁜 형 ㅠㅠ

5번째 볼트 이후는 볼트가 없다.

왼쪽으로 가야하나? 해서 가고 있는데 힘주고 있떤 왼발이 미끌린다.

으으으으 앵커!!

이번에는 그래도 걸어서 떨어졌다.

정환이 형에게 무섭다고 찡얼거리니 옆에서 인수B를 등반하던 팀이 멋있다고 해준다.

여러번 시도는 해보았으나 잘 안되서 시간을 끌고 있으니

밑에서 올라온 다른 팀 사람이 오른쪽에 발을 둘 곳이 있다고 한다.

분명 발을 둘 곳이 보이기는 하나 그곳에 발을 두려면 왼발을 한 스탭 올려야 하는데 왼발 올릴 곳이 안보였다.

어찌어찌해서 공룡발톱? 같은 곳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구나 싶어서

귀엽게 공룡발톱 같은 크랙에 4호캠을 박고, 옆에 작은 크랙에 작은 캠을 박고 올랐다.

다 올라서 아까 훈수를 두었던 사람은 어떻게 오르는지 보니....

볼트를 밟고 오른다.

하아?

이때부터 기분이 좋다.

벌써 생일 바위가 끝난 기분이다.

후다닥 남은 피치들을 하고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정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기분이었다.

형들이랑 정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내려와서 간단히 맥주를 먹었다.

정환이 형이 생일선물로 핼멧을 사주셨다.

저녁에

인혁이형,정환이형,상길이형,상헌이형,태진이형,진원이형,대걸이형,학용이가 와서 축하를 해주었다.

생일주도...마시고...하..

보람찬 하루였다.

P.S

지상이형 어센더 고마워요.

정환이형 핼멧 잘 쓸게요.ㅋㅋㅋ

인혁이형 술 사줘서 고마워용~

이름아이콘 김성수69
2012-01-15 16:03
한참 지난 것이지만 재미 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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