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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김병구
작성일 2012/01/11 (수)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6월 21일~6월 22일
장소,코스 북한산 인수봉, 인수B
등반대원 10유선필(T), 07박대걸(S), 07서진원, 10강병구, 10이하진, 10이학용
ㆍ추천: 0  ㆍ조회: 1052      
집중 RC후기 - 10강병구
"아침 4am에 일어나서 전날 싸놓은 짐을 챙겼다. 저번에 인천에서 올라갈 때 아침에 늦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전날 많이 자놓았더니, 매우 바람직한 시간대에 일어 날수 있었다. 준비를 마치고도 첫차 시간까지 시간이 남았다.
역시 사람이 할 일이 없으면 잡생각이 나는지라, 이때부터 무언가 모를 후회와 불안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침 5시 반에 동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여러~번 환승을 한 후 8시 20분 수유역에서 내렸다
대걸이 형이 마중을 나와 계셔서, 택시를 타고 도선사까지 갔다. (형 택시비감사합니다. 택시기사 분 택시 디스크 탄 거 죄송합니다. 여유만 있으면 돈을 좀 더 드렸을텐데...)
저번에도 도선사에서 인수암까지 올라갈 때 의외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조그마한 가방을 들고 가서.... 그 때 만큼 힘들었다.
나의 체력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닫고, 진원이 형과 학용이형 하진이 누나가 있는 텐트에 도착했다. 캠핑장이라 해서 아스팔트 같은 평지라도 기대했었지만, 그냥 산이었다.
출발준비과정에서는 대걸이 형과 같이 산장에 가서 야영허가증을 구매하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계산은 역시 최대한 간단하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 같다.
텐트에서 인수암 까지도 생각하던 것보다 거리가 은근히 멀고 길이 가팔라서, 다시 한 번 나의 체력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몇 달 만에 다시 보는 인수봉이었다. 여전히 높았고, 경사 또한 그대로였다. 형들 말씀대로 이 경사가 완만해지려면 발톱 몇 개는 바쳐야 할 것 같다. 선필이형과 대걸이 형이 탑과 세컨을 서고, 그 다음 하진이 누나가 올라갔다. 처음의 3피치는 모두 슬랩 이었는데, 누나가 생각보다 잘 올라가서 심리적으로 약간 조급해졌다. 그러나 막상 인원이 많아서 그러지 피치와 피치 사이마다 쉬는 시간이 상당해서 초반에 체력적으로 힘들기보다는, 졸음이라던지 따가운 햇볕이 기억에 남았다.
저번보다는 조금이지만 발이 벽에 붙는다는 느낌을 조금 알 것 같았고, 벽을 넘어야 하는 부분에서도 저번에 빌빌거렸던 것과 다르게 한번 만에 넘어가서 슬랩 부분에서는 자신감이 붙었었고, 딱히 절망감이나 좌절감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오아시스까지는 지금 생각에는 무리 없이 넘어갔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집에서 편한 의자에 앉아서 쓰고 있다는 것을 감안 할 때 바위에 대한 긴장이나 경계를 풀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오아시스부터는 진짜 인수B 루트의 시작이었다. 먼저 첫 피치는 그 유명한 항아리 크랙이 있는 곳이었는데, 역시 후등+비비기가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하고 바위에 섰는데, 힘들긴 하였지만 항아리부분에 왼손을 넣고 몸 쪽으로 당기면서 마찰을 줘서 오른편 바위로 기어올라 왔다.
그 다음 피치부터는 발 재밍을 하고서 팔을 굽혀서 올라오는 크랙 구간이었는데, 항아리보다 더욱 힘든 구간이었다. 출발 시 발톱을 자르지 않는 바람에 작은 암벽화 안에서 발이 쬐어 고통이 심해지니 발 재밍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2피치부터는 많이 떨어지고 정말 비비고 비벼서 올라왔다. 정신력도 발이 아픈 고통이 오니 금방 무너져서 2피치를 오른 후에는 하진이 누나를 따라서 하강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러한 크랙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 길이가 길어서 그나마 불태운 의지도 금방 사그라 든 것 같았다. 산행 전 몸 관리와 나의 의지력, 그리고 이 구간에 대해서 익숙해질 필요를 느꼈다.
이제 인수B는 한 피치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때 당시 나는 이미 정신력을 모두 소진하고 의욕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히도 선필이형이나 주위사람들이 도와주어서 마지막 피치도 오를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고맙다는 생각을 미처 못 하고 폐 만 끼친 듯 해 죄송합니다. 마지막 피치 역시 발재밍이 필요했지만, 암벽화를 벗고 그냥 신발을 신고 가서 고통이 덜했다. 마지막 밴드도 이미 넋이 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추락의 무서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어? 걍 쉽네? 이런 생각으로 아무 생각 없이 통과 할 수 있었다.
오름을 끝내고, 위에서의 경치는 정말로 좋았고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만한 경치와 만족감이었다. 핸드폰을 떨어트릴까봐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안타깝다.
하강 또한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하강역시 긴장을 늦추면 안 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긴 것 역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누나의 재롱도 보면서 무사히 내려왔다.
텐트로 돌아와서 밥을 하고, 정리를 하니 너무나 피곤하여 많이 버티지 못하고 금방 잠이 들었다.
-6월 22일
아침에 기상하니 안타깝게도 비가 오고 있어서, 텐트정리를 하고 도선사로 다시 내려왔다. 도선사로 내려오는 길에서도 전날의 체력 소모가 컸었는지 또 넋이 나가는 추태를 보였었던 것 같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산에서 산행이 끝나고 바로 반실로 순간이동이라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여지없이 들었다.

전체적인 소감 ( 및 3줄 요약)
1. 오랜만에 인수봉을 가서 역시나 보람차게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잊어버리고 싶지않은 기억이다.
2. 정신력과 체력, 의지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때문에 가서 이런저런 폐도 나름 많이 끼쳤다.
3.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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