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ㆍ작성자 |
정영기
|
| ㆍ작성일 |
2014/07/03 (목)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6/21 |
| ㆍ장소,코스 | 북한산 인수봉 인수B |
| ㆍ등반대원 | 97이창근, 12김민수(T), 14정영기(S), 14김도현 |
|
ㆍ추천: 0 ㆍ조회: 671  
|
|
|
6/21 인수B 등반보고서
민수 선배의 도움이 있었지만 처음으로 준비를 신입생이 거의 하고 야영준비까지 한 야영이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다는 부족한 것 없이 준비했었다. 물론 칼, 가위, 집게 등 요리도구와 쌀을 가져오지 않아 곤욕을 조금 치뤘지만 다행히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야영장을 떠나 대슬랩으로 갔다. 재경이와 도은이는 정환이형을 따라 옆길로 우정B로 간다고 하고 나와 도현이, 민수, 창근이형은 인수B로 향했다. 이번에도 도현이는 저번과 같은 운동화를 신어 고통 받았지만 나는 다행히 릿지화를 신어 그다지 미끄러진다는 느낌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이번엔 이전에 올라갔을 때와는 다르게 오아시스로 해서 트레버스로 독립수로 가는 게 아니라 아예 대슬랩 2피치에서 독립수로 바로 가는 코스였다. 대각선으로 올라가는 거여서 앵커를 먹으면 어쩌지 했는데 바위에 신발이 너무 잘 붙어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중간중간 검게 이끼가 낀 듯 한 부부들도 있어 미끄러울까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처음 인수봉을 갔을 때, 그것도 첫 바위일 때 오르려 했던 길이 인수B였다. 그 때는 뭐가 어렵고 뭐가 쉽고도 모르고 다 어려운줄 알아서 ‘와 이 길을..’ 하다 눈이 너무 와서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니 좀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괜히 기대 되면서도 그 때 민수가 선등하다 추락을 여러 번 했던 기억이 있어서 불안하기도 했다. 기껏해야 후등인데 무슨 걱정인지. 독립수에서 대기하면서 저번과 뭔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어 잘 생각해보니 나무도 잘려나가고 아래 흙도 많이 쓸려나간 듯 했다. 민수가 계속 선등을 서며 올랐는데 항아리크랙 근처는 조금 어려울 듯하여 내가 아닌 창근이형이 세컨으로 올라가셨다. 민수가 계속 겁을 주던 부분이어서 걱정했지만 생각보다는 발도 좋고 손도 나쁘지 않아 괜찮게 올라간 듯 했다. 나무를 잡을 때 그 안정감이란.. 나중에 민수 말을 들어보니 손을 조금 봐 발이 더 좋아진 듯 하다고 한다. 예전보다 발이 좋아졌다고 한다. 다시 내가 세컨으로 넘어간 후 계속 올랐다. 인수B는 ‘어렵다’는 느낌 보다는 지루하게 반복한다는 느낌이 너무 들었던 것 같다. 저번 의대길에서는 ‘높다 무섭다 어렵다 저걸 어떻게 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계속 재밍을 하며 ‘아 안끝나네.. 아직도 안끝나네.. 아 아직도 안끝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피치에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발 재밍은 발 들어갔다 빼는게 걸리적거릴 때가 종종 있어 역시 엄청 안정적이지만 좀 불편하다는 생각도 좀 들었는데 주먹이나 손날 재밍은 생각보다 한참 안정적이고 튼튼해 몸을 끌어올릴 만 했다. 2피치 끝은 얼핏 들은 몸으로 비벼 올라가는 느낌으로 침니하듯 올랐다. 재밍에만 집중하다 힘들다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옆에 좋은 바위가 있어 어께와 몸을 비비며 올라가니 생각보다 훨씬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공룡발톱이 있는 3피치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는 듯하다. 2피치부터 느낀 것이지만 오른발을 재밍하고 왼 발을 올려 재밍을 하려 하면 오른다리가 너무 걸려 왼발을 올리기 너무 힘들었다. 원래 이런건지 그냥 뚱뚱해서 그런건지.. 공룡발톱에서는 트레버스가 무섭긴 했지만 발이 너무 좋아 그냥 디디면서 건너가니 쉽게 할만 했다. 도현이가 무서워 해 불안불안했지만 생각보다 별 일 없이 올라와 다행이었다.
이후 오아시스처럼 쉴만한 곳이 있어 조금 쉰 후 정상을 향해 갔다. 참기름바위에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처음의 오아시스까지 간 것을 제외하면 제대로된 첫 인수봉 등반에서 정상까지 온 셈이어서 뿌듯한 기분이었다. 야영때 장비나 재료들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그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선필이형이 일이 있어 처음으로 신입생 끼리 준비하고 야영장까지 이동한 것이었는데 그래도 무탈하게 잘한 듯 해 뿌듯하다. 앞으로 애들이 더 익숙해지면 더 부담없이 갈 수 있을 듯하다. 몸이 안좋아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해 조금밖에 못마셨는데 야영을 하면서 술을 먹지 말라니.. 너무 슬픈 일인 것 같다. 그래도 먹지 말라면 말아야지.. 그리고 너무 탔다. 앞으론 팔토시도 하고 썬크림도 좀 발라야겠다.
|
15
|
|
산행방 메뉴
유선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