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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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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4/06/09 (월)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6월 4일 |
| ㆍ장소,코스 | 북한산 인수봉 취나드B |
| ㆍ등반대원 | 97이창근 12김민수 13김신혜 14김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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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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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북한산 인수봉 취나드B 등반보고서
취나드 B 12김민수(T) 13김신혜(S) 97이창근 14김도현
전날 비가와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아침이 되니 날이 무척이나 좋다. 우촌식당에서 창근형과 만나 창근형의 차를 타고 도선사까지 간 뒤 산행을 시작했다. 다리가 불편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좋으신거 같다. 뒤쳐질 형이 아닌데...... 조금은 걱정이 됐다. 평소보다 조금 긴 시간이 걸려 도착한 인수봉 막상 탑을 서려니 조금은 떨려온다. 원래는 3월쯤에 기상악화로 가지 못햇던 인수B를 갈까도 생각했지만, 생각없이 걷다보니 취나드B쪽으로 도착을 해버려 그냥 가기로 했다. 첫피치는 비도 다 말랐겠다. 금새 올라갔다. 신혜 도현이도 무척이나 잘 올라온다. 창근형은 등반을 하다가 많이 안좋다고 느꼈는지 유마를 써서 등반을 완료한다. 괜히 무리해서 산행을 온것이 아닌가 자꾸만 걱정이 됐다.
등반 두번째 피치이자 취나드B첫번째 피치 작년에 첫 탑을 섰었고 그때 뒤에서 철의형이 자세가 흐트러질때마다 십일자를 강조한덕인지 아직도 그 소리가 귀에 맴도는 듯해 크럭스라 불리는 언더크랙을 쉽게 지나갔다. 오늘은 왠지 등반이 일찍 끝날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날개크랙쯤을 도착해보니 음지라 그런지 아직도 빗물이 흥건하다. 작년에 창근형과 인수B 우중등반도 했었는데 이까짓게 별거랴 하면서 크랙을 뜯으며 올라가다보니 발이 심상치 않다. 다음 동작을 위해 손을 떼는 순간 추락, 당황한 나머지 자세도 머리가 아래를 보며 추락을 했다. 이때부터 갑자기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계속 날개 크랙을 뜯으려다가 포기하고 뜯으려다가 포기하고 창근형과 후배들한테 미안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등반을 시작한다. 아까보다는 조금더 높이 올라간 느낌인데 이번에도 역시 빗물있는 쪽에서 다리가 심상치 않다. 아무리 봐도 미끄러 질거 같은데, 한참 고민을 하다가 이래봤자 힘만 빠지겠다 싶어 다시 손을 뻗는 순간 또 추락이다. 제법 아프다. 취나드B는 항상 만만해보였었는데, 비가 온 탓인지 지금까지 해본 길 중에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더이상 지체할 수 없기에 다시 오르다가 이번엔 좀더 과감하게 빗물있는 곳을 피해 좀더 오른쪽으로 다리를 벌려보니 생각보다 자세가 좋다. 그렇게 오르다보니 한참동안 머뭇거린게 이상할정도로 쉽게 올라갔다. 그렇게 첫피치를 마무리하고 신혜가 올라오는데 줄이 걸려 사려지지가 않는다. 신혜는 볼트에 확보를 하고 창근형이 유마를 이용해 등반을 해서 걸린 줄을 풀어주셨다. 작년에도 그렇고 취나드 B는 올때마다 여기에서 줄이 자주 걸리는 것 같다. 다행히 줄이 풀리고 신혜 도현이 모두 잘 올라왔다.
2피치 여기는 늘 옆으로 건너가는게 문제였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옆으로 다리를 쭉 뻗어보면 어찌어찌 됐던 것 같아 그렇게 하려다보니 생각보다 다리가 짧다. 후등이었을 땐 위에서 끌어준 탓이었는지 괜찮았던 거 같은데, 그렇게 한참을 자세를 연구를 하다가 슬랩 등반을 하듯이 조금 올라가서 옆으로 떨어지면 될 것만 같아 시도를 하다가 또 추락을 했다. 벌써 네번째다. 이젠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창근형은 그렇게 하지 말고 발을 바꿔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는데 발 바꾸는 자세가 영 쉽지가 않다. 그렇게 또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겨우 발을 바꿨는데, 영 왼발이 믿음직하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오른발을 뻗는 순간 또 추락이다. 창근형이 이왕이렇게 된거 발을 디디던 곳에 손을 디디고 등반을 해보라 한다. 쉽게 잘 올라가진다. 다음부턴 발을 바꿔보고 떨어지면 이렇게 올라가야겠다. 이번에도 신혜와 도현이는 잘만 올라온다. 정말이지 너무 부끄럽다.
3피치 이제부터는 정말 노가다 길이라고 후배들에게 알려준 뒤 등반을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침니 등반이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시달린 탓인것 같다. 자꾸만 동작동작마다 머뭇거리게 된다. 어찌어찌 피치 끝나는 쌍크랙에 도착하니 힘도 빠지고 무섭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재밍에 레이백에 별에 별 자세를 다해보고 조금 밸런스가 깨져 미끄러지니 떨어지면 이걸 또 언제 올라오나 절대 안된다 싶어 크랙에 안간힘을 써가며 재밍을 했더니 다행히 추락은 안했다. 힘겹게 피치를 마치니 이제 온몸에 힘이 없다. 그리고 2개의 다른팀들이 등반을 해 서로에게 방해가 된다. 더이상 등반은 무리로 판단돼 창근형에게 하산을 하자고 말했고, 시간도 많이 늦어 하산을 결정했다. 다른 팀들하고 엉켜서 하산과 등반을 하니 시간이 많이 걸려 내려와보니 어느새 9시가 넘어 우촌식당에 도착을 했다. 창근형과 함께 간단히 뒷풀이를 하고 창근형이 학교반실까지 태워다 줘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그동안 취나드 B는 바위를 몇번 안했을 때도 후등으로 쉽게 갔던 것 같고 또 내가 첫 탑을 섰던 코스이기도 해 어찌보면 자만심에 만만하게 봤었는데, 비가 온 것 뿐만이 아니고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졌는지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그리고 첫피치와 세번째 피치때에 줄이 걸려 아찔한 적이 몇번 있었는지 그때마다 창근형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이 날뻔했다. 어찌어찌 비벼가면서 탑을 설 수는 있다고는 해도 이런식으로 돌발상황에는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게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부족한 등반실력 뿐만이 아니고 산행도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공부와 연습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느꼈다.
많이 힘들어하긴 했지만 그거에 비해 상당히 등반을 잘했던 도현이를 보면서 다시한번 14학번 신입생들에게 기대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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