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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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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1/04/16 (금)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021.04.14 |
| ㆍ등반대원 | 17 남윤수, 노승환 18 김성훈 20 한희재
박완수 형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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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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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4 인수a
오랜만에 가볍게 산에 갈 요량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고 갔는데, 우리끼리였다면 비둘기길이나 여타 다른 쉬운 길로 갔겠지만 완수 형님께서 길을 알려주시겠다고 하여 인수a로 향했다. 인수봉에서는 고독길만 가 본 터라 슬랩이 주가 되는 인수봉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어프로치 동안 기대가 많이 되었다.
등반 금지기간 이후 이틀간 비가 온 뒤라 우리가 첫 등반이 아닐까 싶었고, 실제로 앞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윤수형이 바로 선등을 서고 승환형, 완수형님, 희재, 나 이렇게 등반하였다. 첫 멀티피치라고 하면서도 1피치에서 내가 어려워 하는 슬랩을 잘 올라가는 희재를 보니 감탄이 나왔다. 그사이 다른 분들이 등반하러 오셨고, 잠시 얘기를 하니 건국대 OB형님들이었고 의대길을 가신다 하였다. 내차례가 되어 등반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레이백은 쉬웠으나 슬랩이 길게 있어 긴장되었다. 하지만 신발을 작은걸 신고와서 그런지 큰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었고, 지난번 설교벽때 조금이나마 키웠던 슬랩 감각을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다.2피치는 무난하였고, 3피치는 스테밍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루트였고 표면 또한 거칠어서 좋았는데 오히려 방심해서 한번 미끄러질 뻔 했고, 톱 하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바위를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4피치를 지나고 5피치로 갔는데, 트레버스 하는 구간에서 언더홀드를 잡고 발홀드를 바꿔야 하는 동작이 있었다. 슬랩까지는 아니지만 작은 발홀드였기에 잘 딛지 않으면 미끄러질 수 있었고, 또한 마지막으로 등반하며 퀵드로우를 회수하는 순번이었기에 트레버스 하기 전에 떨어지면 옆으로 스윙을 칠 수 있어 위험했다. 완수형님께서 위험할 것 같으면 퀵드로우를 잡고 안전하게 등반하라고 하셨는데, 실내 암벽장을 다니며 연습해 본 동작이고 여차하면 왼쪽의 좋은 홀드를 잡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집중해서 옆으로 건너갔다. 이럴 때의 쾌감 덕분에 암벽등반을 하는 것 같다.
언더홀드를 잡기 이전 한 동작에서, 큰 포켓홀드에 발을 한번에 하이스텝으로 넣으면 쉬웠지만, 그 동작이 안되면 한스텝을 끌어 올려야 되는데 다른 발홀드는 좋지 않아 이것이 어려웠다. 사람마다 난이도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나 또한 슬랩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으니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6피치는 슬랩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올라갔고, 7피치에서는 레이백으로 절반정도 올라간 후 왼쪽 바위 표면에 발을 뻗어 밟고 일어서는 동작이었다. 앞서 희재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어느정도 동작을 익히고 들어갔음에도 막상 바위에 붙으니 왼쪽 바위에 올라설 곳을 지나서 쓸데없이 더 높은 곳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려다 잠시 고생을 했다.
이후 영자크랙을 지났는데, 예전에 살짝 고생해서 올라간 기억에 움찔했지만 발을 끼워넣고 올라가니 잘 올라가졌다. 그리고 이름만 듣던 악명높은 참기름바위에 갔는데, 완수형님께서 사람들이 다 밟아서 맨들맨들해진 곳 말고 차라리 왼쪽 아무것도 없는 부분을 밟으라고 말해주셔서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다. 바람이 꽤 불었으나 하강에는 문제가 없어서 완수 형님이 먼저 하강하시고 희재와 승환형을 하강시킨 뒤 기다리는 동안 윤수형이 하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사실 인수봉을 가고 싶어도 내가 하강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항상 망설였는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윤수형이 자세히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강 순서 또한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했고, 이러한 하강은 위험하다 이런 정보들을 듣느라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안전하게 하강해 가방을 놔둔 곳으로 이동하여 하산했다. 처음에 여기로 하강할 줄 몰라서 작은 배낭에 신발은 담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들고 다녀야겠다.
다음날에 몸이 약간 쑤실 정도로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인수봉에 처음 가 본다는 희재가 한번에 올라간 것이 놀랍다. 특히 본인 말로는 파워가 필요없는 슬랩을 선호한다는데, 언젠가 목포 산악회에서 들었던, 나는 몸이 가볍고 힘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필요하게 힘을 낭비한다는 말이 다시 생각났다. 슬랩 기술 및 멘탈 단련 목적으로 나중에 대슬랩에 가서 선등을 서 봐야겠다. 그러면 다른 길들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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