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ㆍ작성자 |
정성윤
|
| ㆍ작성일 |
2022/04/04 (월)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022.03.09. |
| ㆍ장소,코스 | 강원도 춘천 클라이밍 릿지 |
| ㆍ등반대원 | 최돈하 형님(선등), 김신혜(세컨), 신하연, 백준혁
강준아(선등), 조유빈(세컨), 박민규, 장정인, 정성윤 |
|
ㆍ추천: 0 ㆍ조회: 206  
|
|
|
220309 춘클릿지
춘천 클라이밍 릿지, 강원도 춘천
총 7피치 중 4피치 등반 후 하강 및 하산
일부 루트를 제외하고 전반적인 난이도가 많이 높지 않음
개인장비: 헬멧, 하네스, 암벽화, 잠금 카라비너 2, atc, 퀵 2, 확보줄, 기타(선크림, 휴지, 물, 행동식)
복장: 바람막이, 보온의류(얇은 조끼패딩+져지), 스포츠용 긴팔, 등산화, 등산양말
* 3월 초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고 2피치까지는 그늘져 있어 추울 수 있음. 맨발에 암벽화를 신으면 기다리는 동안 발이 시려울 수 있어서 신고 있어도 발이 아프지 않게 평소보다 살짝 여유 있는 암벽화에 얇은 양말을 신으면 좋을 것 같음. 옷은 등산복/스포츠용 의류가 좋음.
- 동서울 -> 춘천행 시외버스 6시 55분 출발
- 아침 매식 후 터미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로 이동 후 걸어서 이동
- 어프로치 x
개강 후 첫 멀티피치 산행으로 춘클릿지를 다녀왔다. 등반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춘클릿지에 다녀온 적 있었는데 고도감이 있어 무섭기도 했지만 경치도 좋고 즐거워서 다음에도 꼭 한 번 가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또 가게 됐다. 오랜만에 가는 자연 암벽에 멀티피치라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막상 가고 나니 긴장은 금세 풀렸었다. 사람도 많고 내가 가장 마지막이어서 빌레이를 안 봐도 되는 건 편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조금 지루했던 것 같다. 같이 간 정인이는 이번에 새로 들어왔는데 춘클릿지가 첫 자연 암벽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걱정한 게 무색할 만큼 빌레이도 잘 보고 곧잘 올라갔다. 아침을 먹느라 출발 시간도 늦어지고 사람이 많아 등반하는 데도 오래 걸리다 보니 7피치까지 완등하진 못하고 4피치까지 등반 후 하강해서 내려왔다. 아무래도 마음먹고 멀리까지 왔는데 완등을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오랜만에 준혁이도 보고 하연언니, 정인이랑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2피치 부근에서 만난 춘천분들 덕분에 기다리는 동안 덜 심심하기도 했고 등반할 때 도움도 주셔서 감사했다.
1피치는 상대적으로 무난했던 것 같다. 대신 3월 초의 춘클릿지는 아침에 해가 안 들어 암벽이 매우 차갑고 축축했다. 암벽도 울퉁불퉁하고 홀드도 좋아서 손은 시려웠지만 루트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크럭스는 발을 차근차근 올리면서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큰 어려움 없이 올라가서 기억이 잘 안 난다.
2피치에는 각각 10a, 10c 난이도의 두 루트가 있었는데 돈하 형님 팀은 침니처럼 생긴 10a 길로 가고 준아는 10c 길 선등을 섰다. 1피치 확보 후 몇 걸음 가서 등반하면 10a길이고 아래로 바위를 따라 몇 미터 내려가면10c 길이었다. 10c 길은 직벽 등반 후 렛지에서 암벽 모서리를 따라 넘어가는 길이었는데 준아가 선등을 서면서 직벽 난이도가 높아 고전하다 인공등반으로 올라갔다. 세컨이었던 유빈이까지 직벽으로 등반하고 시간이 좀 지체돼서 민규오빠, 정인이, 나는 직벽 등반 루트 옆 길로 우회해서 올라간 후 렛지로 올라가 중간쯤부터 등반했다. 저번에 춘클릿지에 왔을 땐10a길로 가서 이번엔 10c 길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게 돼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수직으로 쭉 올라가는 1피치에 비해 2피치는 바위를 넘어가면서 다양한 자세가 나와서 재밌었다. 발 홀드가 작은 편이어서 정인이가 발이 터져 고생했는데 옆에 기다리고 있던 다른 등반팀에서 밑에 있던 나 대신 잘 알려주셨다. 정인이는 첫 등반이라 아무래도 무서울 만도 한데 곧잘 올라가줬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등반팀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는데 춘천에 살아서 춘클릿지에 자주 온다며 재밌게 등반하고 가라고 하셨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산에 와서 한마디씩 주고받는 것도 등반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1, 2피치는 비교적 짧았는데 3피치는 루트가 꽤 길었다. 크게 두 구간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첫번째 구간은 경사도 작고 홀드가 좋은 암벽을 등반하는 느낌이었다. 스타트는 큰 크랙을 따라 오른쪽으로 살짝 갔다가 왼쪽으로 돌아오는 방법과 직상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뒤에서 오던 춘천 분들이 직상하는 게 더 재밌다고 해서 직상해서 올라갔다. 손이 막 좋진 않아서 스타트에서 발 떼는 게 조금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잘 올라가져서 재밌었다. 스타트를 지나고 나서도 오른쪽 구석으로 가면 스태밍하듯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조금 욕심을 부려 오른쪽 벽을 안 쓰고 수직으로 올라갔다. 발 둘 곳이 많아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올라가다 보면 크고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는 두번째 구간이 나온다. 첫번째 구간이 비교적 완만하고 매끈한 암벽이었다면 두번째 구간은 바위 덩어리 같은 느낌이었다. 조금 올라가서 나오는 짧은 오버행 구간이 좀 무서웠는데 뒤에 오시던 분 조언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몸이 뒤로 눕혀서 팔로 버티기가 힘들었는데 발을 더 올리고 몸 방향을 조금 틀었더니 버티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게 신기했다. 여전히 몸은 누워있어 엄청 무서웠지만 바로 다음 손 홀드가 좋아서 꽉 잡고 오른발을 높이 올려 올라갔다. 이 구간만 넘기만 탑까지는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3피치에서 짧은 하강을 하고 4피치까진 걸어갔다. 막상 하고 나면 별것 아닌데 오랜만이라고 하강이 또 무서웠다.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등반해서 4피치에 도착하니 먼저 출발한 돈하 형님네와 앞에 간 부원들을 만났는데 엄청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다.
4피치 역시 저번에 왔을 때와 다른 루트로 올라갔다. 왼쪽 루트가 아무래도 난이도가 조금 더 있다고 했는데 벽이 매끈하게 홀드가 없어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막상 올라가보니 실제로도 홀드가 정말 작았다. 발을 확실하게 믿고 버티면서 작은 손 홀드도 잘 활용해야 평평해 보이는 구간을 지나갈 수 있었다. 후등이어서 부담은 별로 없었지만 홀드가 작아 균형잡고 버티는 게 쉽지 않았다. 남은 부분은 다들 곧잘 올라가서 어렵지 않겠거니 했는데 나는 윗부분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4피치쯤 오니 힘도 조금 부치고 어쩌다 보니 암벽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가서 홀드는 좋았지만 각도도 세고 바위 끝에 매달려 있으니까 아래로 보이는 아찔한 풍경 때문에 더 무서웠다. 올라가고 나니 내가 아무 소리 않고 조용히 올라온다고 했는데 나 혼자서 집중하느라 앓는 소리 낼 틈도 없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정상까지는 못 가고 4피치에서 하강 후 하산하기로 했다. 매번 하강할 때마다 무서워하고 하고 나선 별것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서운 건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4피치에서 하산하는 길은 낙엽이랑 흙 때문에 미끄러워서 썩 좋지는 않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잘 내려간 것 같다. 하산 후에는 도로를 따라 쭉 걷다가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복귀했다.
|
15
|
|
산행방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