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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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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4/06/28 (금)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Link#1 |
 223494305034
(Down:4) |
| ㆍ등반일자 |
24.06.27. |
| ㆍ장소,코스 | 인수봉 의대길, 우정b |
| ㆍ등반대원 | 의대길: 백준혁, 이상현, 홍예진
우정b: 이상현, 안정현, 고예은 |
| ㆍ등반장비 | 캠 1조, 자일 2동(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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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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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의대길 & 우정b(생일바위)
인수봉 집중 RC 기간이다. 주말에 일이 있어 목요일에 휴가를 내고 수요일 밤부터 야영에 참여했다. 다행히 평일 간에는 비가 안온다고 한다.
택시값을 아껴보고자 우이역에서 걸어서 하루재까지 갔다. 짐이 너무 많지 않으면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일도 없고 텐트, 매트도 안 챙겨도 됐다. 음식만 조금 챙겨서 올라갔다. 야영장에는 러브버그가 아주 많다. 밝은 색에 특히 이끌려한다고 들어서 일부러 어두운 색 옷을 입고 갔다. 간식과 간단히 술을 마시는데 자꾸 음식과 술에 벌레가 들어가려고 한다. 준혁이가 내일 의대길에 데려가준다고 한다.
11시즈음에 텐트에 들었는데 의대길 공부를 하느라 12시즈음에 눈을 붙였다. 야영을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선잠을 자게 됐다. 아침에 아주 피곤하다. 아침식사로 시리얼, 샌드위치 등으로 호식했다. 취나드b 시작지점까지 어프로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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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길
어프로치(~오아시스)
취나드b의 우향 크랙을 레이백하며 올라갔다. 저번에는 물길이여서 무척 미끄러웠는데 바위가 잘 말라있어 잘 올라가진다. 크랙 우측에 있는 슬랩도 다음에는 도전해보고 싶다. 크랙이 끝난 뒤에는 취나드b 루트에서 벗어나 좌측 슬랩을 통해 오아시스로 간다.
1피치
오아시스에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초반에 크랙을 따라서 올라간다. 첫 볼트(?)를 지나면 1피치의 크럭스가 나온다. 왼쪽으로 손을 멀리 뻗으면 잡을만한 홀드가 있다. 나는 홀드에 무게를 많이 실을만한 자세가 잘 안나와서 손홀드 안쓰고 슬랩처럼 올라갔다. 선등으로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후는 확보점까지 슬랩이다.
2피치
어렵다. 여기 선등하려면 실력을 더 키워야겠다. 내가 찾은 영상에서는 왼쪽 크랙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살짝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해서 볼트를 사용한 후 슬랩으로 직상하다 크랙을 뜯는 것이었다. 근데 막상 와보니 왼쪽크랙으로 캠 치며 가는게 훨씬 심신의 안정에 좋을 것 같다. 오른쪽으로 트래버스할 때 리치를 많이 타는 것 같다. 스테밍을 잘하며 넘어가야한다.
크랙부에서 레이백이 쉽지 않았다. 발이 안 좋았나..? 텐션을 많이 받고 갔다.
3피치
A0 인공등반이다. 볼트따기를 처음 해봤다. 다행히 볼트 간격이 촘촘해서 밟기만 하면 바로 다음 볼트가 잡혔다. 힘이 순간적으로 많이 들었지만 다행히 체력이 많이 남아있어서 잘 됐다.
4, 5피치
슬랩이다. 개념도와 등반후기를 봤을 때는 무난한 슬랩으로 설명되어 있었으나 막상 와보니 전혀 무난하지 않았다. 5.6은 너무 짜게 준 것이 아닌가 싶다가도 인수봉은 원래 짜기도 해서 애매하다. 선등으로 이런 슬랩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고도감도 많이 느껴지는 슬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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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바위로 취나드b를 한 정현이 팀과 만나서 함께 하강했다. 하강 시작 시간은 약 2시(?)였다. 아쉬워서 등반을 한 번 더 하자고 예은이가 이야기 했다. 나도 이번에 인수 rc는 하루밖에 참여를 못해서 이렇게 등반 끝내기는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점심을 안 먹어서 배가 상당히 고파서 야영장에서 식사와 파워냅을 한 후, 우정b를 생일바위로 하기로 했다.
예은이가 정현이 생일선물로 가져온 수박을 야영장에서 먹었다. 게토레이까지 부어마시니 화채가 되었다. 럭셔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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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b
T : 이상현, S : 안정현, L : 고예은
일정에 없던 생일바위를 우정b로 하게 됐다. 원래는 7월에 고독길 한 번 갔다가 생일바위를 할까 싶었는데 이번 주말이 생일인 김에 생일바위도 같이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예은이가 도전에 용기를 많이 줬다. 가본 루트 중에는 난이도와 위험도를 고려하면 인수b가 좋다 생각했지만 첫 멀티였던 우정b가 더 의미있겠다 싶었다. 거기다 우정b는 후등으로 2번 해봤어서 루트파인딩이나 정보 부족의 염려가 없었다.
마음에 걸리는 점이 몇 가지 있기는 했다.
1) 1일 2등반이고 두 번째 등반을 생일바위로 하기에 체력적/멘탈적으로 약간 부담스러웠다.
2) 우정b는 볼트가 적어서 위험하다.
3) 출발시간이 오후4시여서 빠르게 등반하고 하강해야 한다. (8시 일몰)
하지만, 괜히 생일바위를 고민하며 끙끙대기보다는 한 번에 치워버리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강행했다. 정현이와 예은이가 와주겠다고 해서 고맙고 든든했다.
어프로치 (취나드b 시작지점 ~ 오아시스)
아침에 했던 루트를 다시 했다. 크랙 부분은 큰 어려움 없었다. 다만 캠 설치를 하며 올라가는 것은 체력 소모가 꽤 있다. 선등은 슬랩이 가장 무섭다. 크랙이 끝나고 슬랩을 등반하는데 볼트 간 간격이 엄청 멀지는 않지만 무섭다. 아침에는 슬립 없이 잘 올라갔는데 앵커 직전에 신발이 좀 밀린다. 아래 볼트를 봤는데 너무 멀리 있다. 갑자기 내 위에 줄이 없다는 사실이 엄습해오고 무섭다. 다행히 정신 차리고 마저 올라갔다
1피치
1피치는 초반에는 우측에 있는 크랙을 따라 올라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풀이 많이 자라있어서 정식 루트인지는 아리까리했지만 20m 간 볼트 없는 슬랩을 올라가기는 부담스러웠다. 캠을 치면서 우측 크랙으로 등반했다. 이후 짧은 슬랩이 등장한다. 확보가 없다는 사실이 슬랩에서 너무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예은이가 패닉 퀵드로우를 주었어서 첫 볼트를 안전하게 걸 수 있었다. 반칙이긴 하지만 내 발목이 더 소중하다. 선등을 하다보니 후등이었다면 재밌었을 라인과 무브들을 시도를 할 수가 없다.
2피치
상단에서 밴드를 따라 좌측으로 트래버스 후에 상단에 있는 크랙을 잡고 올라가거나 좌측 슬랩으로 갈 수 있다. 슬랩은 볼트가 조금 멀리 있어서 차라리 조금 더 난이도 있지만 캠을 칠 수 있는 크랙으로 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비가 온지 4~5일이 되었음에도 바위 아래에 물이 흘러내린다. 다행히 내가 갈 방향은 안 젖어있다. 비가 온지 얼마 안됐다면 우정b 루트 등반은 정말 자신있는게 아니면 지양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밑에서 보기에는 트래버스 거리가 얼마 안 되지만 나에게는 신뢰의 도약처럼 느껴졌다. 트래버스 이후에는 언더크랙에 캠을 칠 수 있고(1호였던듯..) 이후에는 볼트도 나온다.
트래버스하다가 크랙에 도달하면 고도감이 많이 느껴진다. 크랙에서 부터는 레이백하면서 등반하는데 이 자세로 캠 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0.5, 0.4 등의 중소형 캠 위주로 쳤다.(아마..?)
여기 구간이 등반 통틀어 가장 무서웠다.
우정b의 상징은 3피치의 침니지만 머릿속에는 2피치가 더 기억에 남을듯 하다.
3피치
3피치는 우정b의 상징인 아주 긴 침니 구간이다. 확보점은 중간에 캠칠 언더크랙이 있다. 침니가 거의 끝날 때즈음에 볼트가 하나 나온다. 떨어지면 많이 긁히고 엄청 아플 것 같다. 대신 떨어질 일은 거의 없다. 등을 왼쪽에 대고 열심히 비비며 올라간다. 힘듦과 무서움을 이기려고 혼자 흥얼거리며 올라갔다. 우정b 침니를 3번 해보니 한동안 안해도 될 것 같다. 어렵지는 않지만 체력이 많이 들고 완료했을 때 땀범벅이 됐다.
4피치
3피치를 끝내자 시간이 거의 8시다. 곧 어두워진다. 4피치 쌍크랙을 혼자 갔다가 싱글피치처럼 올라갔다가 하강하기로 한다. 캠 칠 곳이 많고 난이도도 초반 쌍크랙만 넘기면 등반에 어려움은 없다. 오른쪽 크랙과 바위를 잘 써서 스테밍 및 가스통하면서 가면 편하다. 정현, 예은을 아래에 두고 혼자 다녀와서 조금 찝찝했다. 하지만 시간이 벌써 8시가 됐다.
3번의 하강 끝에 다시 출발지점으로 내려왔다. 1일 2등반은 처음이었고 체력적으로 꽤 힘들었다. 등반할 때는 몰랐으나 야영장에 도착하고 나니 온 몸이 쑤시고 아팠다.
10시반에 하산하여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였다. 샤워하고 나니 눈은 시뻘개지고 눈가에 주름과 다크서클이 잔뜩 생겨있다.
갑작스런 1일 2등반에 피곤할텐데도 한마디 불평 없이 함께 등반하고 든든하게 서포트해준 예은이와 정현이에게 너무 고맙다. 다음에 맛있는 밥이라도 한 끼 사야겠다. 생일바위를 끝내니 작년부터 루트에 데려다주고 등반의 즐거움을 가르쳐준 선배, 동기, 후배 부원들이 떠오르며 감사함을 느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생일바위이다.
피드백
1) 확보점이 아래에 있음에 익숙해져야겠다. 인공외벽, 단피치 암장에서는 리드할 때 확보점이 아래에 있다는 사실에 그렇게 겁이 안났다. 근데 멀티에서는 겁이 났다. 선등 추락은 하면 안된다는 마인드지만 어쩔 수 없이 추락을 할 위험이 있는 구간이 나타나면, 어정쩡한 마음가짐보다는 과감한 마음가짐으로 오르는게 좋은 것 같다. 겁 먹어서 리듬을 잃으면 치명적인듯 하다.
2) 2피치 크랙에서 무서워서 잠시 텐션 받고 쉬었다. 생일바위인데 체력 문제로 텐션 받는건 모르겠는데 무서워서 받는거는 좀 짜쳤다.
3) 등반 도중 포기도 선택지이다. 저번 하늘길도 그랬고 이번 야간 하강도 그렇고 굳이 리스크를 감수했다. 이번에는 야간하강을 하며 같이 와준 팀원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안겨서 미안했다. 고독길을 연습해보고 선등하는게 보다 좋았을 것 같은데 바로 우정b에 붙은건 좀 성급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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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