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16 자운암장
원래 이날 북한산을 가기로 했다가 북한산에 오후쯤부터 비 온다길래 삼성산이나 관악산을 가려고 했는데 거기에도 12시부터 비온다고 해서 자운암을 가기로 했다.
자운암 어프로치를 항상 모두가 아주 좋다고 표현하는데 항상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길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신혜언니랑 헉헉대면서 가장 마지막에 도착하니까 크고 넓적한 돌 위에 대장님이 누워계셨다. 이 날 날씨가 거의 30도쯤이라 엄청 더웠다. 그러다가 대장님은 슬리퍼 신고 자꾸 올라갈라고 하고 나랑 신혜언니는 돌 위에 누워서 쉬었다. 여유롭게 쉬다가 신혜언니가 저번에 야생화를 했었는데 기억에 남았는지 대장님한테 야생화를 걸어달라 그랬다. 역시 대장님과 신혜언니는 단피치 정도는 몸도 안 풀고 10b 야생화로 몸을 푸는구나 했다. 이제 다들 장비 착용하길래 자일이랑 하네스랑 암벽화를 꺼내려고 하는데...어? 암벽화가 없었다... 대장님과 신혜언니도 어이가 없는듯 웃었고 나는 정말 억울했다.. 집에서 야무지게 암벽화랑 초크백이랑 하네스를 챙겨왔는데 반실에서 등반가방으로 장비를 옮기면서 암벽화를 놓고 온 것이었다!
그다음은 신혜언니가 같은 10b일수가 없다며 야생화랑 비교하게 10b 광수생각을 하자고 했다. 역시 대장님은 이것도 어렵지 않게 올라가시고 나는 야생화보단 낫긴 한데 그래도 좀 어렵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10a 너랑나랑 선등을 했다! 앞부분은 5.7 정도 난이도로 쉽고 그 뒤는 좋은 크랙을 잘 뜯으며 올라가면 된다. 끝점으로부터 두번째 아래 있는 볼트 위가 살짝 패여있어서 왼손으로는 크랙 잡고 거기에 오른발 놓으면서 퀵 걸면 안정적으로 걸 수 있다. 나중에 대장님이 보내주신 사진을 봤는데 거의 1초간격으로 찍어주셔서 내 동작을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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