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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imbing reports
산행 보고
  
작성자 노승환        
작성일 2022/07/22 (금)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1.07.21
장소,코스 백운대 크랙 미상
등반대원 17 노승환(T) 20 김신정 김하영 최유근(S) 22 신동혁
등반장비 캠 0.3~2호, 퀵 4개, 알파인 퀵 1개
ㆍ추천: 0  ㆍ조회: 44      
22.07.21 백운대 크랙
나무 밑에서 등반장비를 꾸리고 루트를 찾아보러 나오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부슬부슬 분무기마냥 하늘에서 휘날리는 이 비들은 물줄기를 이뤄 백운대를 흘러내리고 있어, 물길이 아닌 작은 크랙을 따라 등반을 시작했다. 유근이에게 캠을 치는 걸 보여주기 위해 고른 이 코스는 처음에는 발재밍이 가능한 정도의 v자 반침니를 따라 4m 정도를 오르고 캠을 쳐야한다. 그러나 비에 젖은 이 반침니에 발재밍을 박는 것이 못마땅하게 여겨져 바깥 면을 이용해 발을 디디기도, 작은 실크랙을 이용해 레이백을 취하기도 하다 3여 m지점에서 주르륵, 미끄러져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내가 멈추기 위해 v자 반침니에 디딘 발은 마치 글리셰이딩 마냥 드르르르륵 나를 연직 방향으로 세운 채 바닥에 안착하도록 하였고, 세컨인 유근이가 톡 밀어주니 바닥에서 쇽하고 서졌다.
한번 추락을 하고나니 오기가 생겼고 곧바로 실패지점에 다시 도달해 좀 더 강하고 안정적인 밸런스를 찾아 실크랙에 레이백을 취해(?) 몸을 끌어올리고 뻥크랙을 잡아 루트의 크럭스를 해결했다. 크럭스를 통과한 급한 마음에 뻥크랙에 캠을 안 박고 조금 더 올라보니 더 캠을 마땅히 칠 곳이 없어 1m 정도 클라이밍 다운 후 2호 캠을 설치하고 퀵을 연장하였다. 이후 10여 m 5.6 정도의 슬랩을 지나 확보. 길이는 18여 m, 총 난이도는 5.7 정도로 평가. 현재 다시 코오롱등산학교에서 제작한 개념도로 확인해보기로는 백운대 슬랩 중앙벽 1번, 5.6 20m 코스로 판단된다. 나는 머릿속으로 어떤 괴물과 싸워온 것인가.
그 괴물의 모습은 물이기도 하고 가스이기도 하다. 그 괴물은 우리에게 백운대 슬랩 중앙벽을 더 서측에 위치한 백운대 크랙으로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백운대 크랙으로 넘어가는 길을 찾지 못하게 만들었고 백운대 슬랩 중앙벽은 우리에게 가장 서쪽의 '크랙'이 되었다. 우리가 오른 첫 루트가 크랙으로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좌측으로 보이는 크랙들의 확보점을 보이지 않게 하여 오르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강렬한 신호를 보내댔다. 개념도 상으로 다시 확인해보기로는 루트가 아닌, 그저 확보점이 없는 (백운대 크랙과 백운대 슬랩 중앙벽 사이의)크랙이다. 나는 그것들이 내가 오랜만에 와서 다시 발견하지 못한 백운대 크랙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내가 백운대 슬랩 중앙벽에서 확인한 나머지의 루트들은 전부 20여 m의 길이에 볼트가 아예 없거나 하나 밖에 없어 내게 용기를 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나는 루트들에서 스텝들을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그려가면서도 오를 수 없었다. 만일 더이상의 추락, 충격이 내 몸에 가져올 여파를 나는 절대 받아들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의 등반은 끝이 났다. 이후 유근이에게 캠을 직접 바위 틈새틈새 치도록 시켜 그 모양새를 확인하였고 대체로 내가 캠을 치는 요령들을 알려주었다. 하산길에 인수야영장을 들러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슥 둘러보며 보여주고 도선사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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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택시를 타고 우이동으로 내려와 유근이가 이번에 새로 생긴 외벽을 하고 싶어해 120번 종점 뒤편 광장에 설치된 외벽을 이용했다. 8/7 까지인가 이용을 무료로 하고 이후 요금을 받는다고 한다. 외벽 안쪽에도 실내 외벽(10여 m)이 설치되어 있어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신정이 5.9, 동혁이 5.9, 유근이 10a, 나 10a, 신정이 10a를 다시 오른다. 유근이가 실외 외벽으로 가 다시 한번 10a 루트 선등. 7시까지 반실로 돌아가기 위해 5시 반 출발.
낙성대에서 고기를 바리바리 사들고 반실로 입장. 유빈이와 영천이가 집회를 맞아 함께 있다. 고기를 구워먹으며 지난 산행들 소감을 나누고 밥을 실컷 해치우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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