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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신혜        
작성일 2013/12/30 (월)
분 류 YM 산행
ㆍ추천: 0  ㆍ조회: 1862      
12/28 북한산 12성문 종주
짧게 쓰라고 하셔서 짧게 쓰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또 길어져버렸어요ㅠㅠ 다음에 더 짧게 쓰려고 노력해볼게요!!

작성자 : 김신혜
작성일 : 2013/12/30
등반일자 : 12월 28일 토요일
장소, 코스 : 북한산 12성문 종주
등반대원 : 65안국전, 87정철의, 12김민수, 13김신혜

 산악회에 들어오고 얼마 안 되어, 홈페이지를 통해 킬리만자로 등반이 계획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 체력이 좋지 않아서 내가 가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싶어 선필오빠한테 장난처럼 말을 꺼냈었다. 오빠도 장난으로 갈래? 라고 받아치고 끝났었다. 그 뒤에 아빠한테 동아리에서 이런 게 있는데 가도 되냐고 하니까 내 체력이 안 좋아서 위험할 거라고 안 된다고 했다. 몇 번을 설득을 한 뒤 허락을 받아냈다. 2학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 것 같은데, 집회 때 아빠가 허락했다고, 킬리만자로에 가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필오빠랑 민수오빠가 내 체력으로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다. 만약 가려면 2학기는 다른 걸 다 제치고 운동을 해야 할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운동한다 하더라도 안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고민하니까, 선필오빠가 그렇게 고민할 정도로 각오가 안 돼 있는 거면 못 간다고 그냥 가지 말라고 했다.
 그 뒤 킬리만자로는 없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산악회에 14학번 신입생들을 데려오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신입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새주(새내기 배움터를 준비하는 역할)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12월 6일에 있었던 산악회 송년회에서 철의형님께서 나를 데려가고 싶다는 말을 꺼내셨다. 그 후로 새주와 킬리만자로 사이에서 계속 고민하다가, 킬리만자로에 갈 수 있는 것이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새주는 일단 관두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이번 북한산 12성문 종주가 킬리만자로 훈련등반으로 계획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 전에는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23일 월요일에 철의형님께 연락을 드렸다. 그랬더니 형님이 정말로 가고 싶은 거냐고 재차 확인하셨고, 일단은 토요일 등반에 나와 보라고 하셨다.
 약속 시간인 8시 반에 구파발역 1번 출구에 있는 분수대에 도착했다. 민수오빠를 만났는데, 철의형님은 시청이라고 하시고, 국전형님은 누구신지 잘 알지 못해서 분수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국전형님이 우리한테 다가오셔서 농대? 하고 물으셨고, 철의형님 빼고 먼저 출발하자고 하셨다. 버스를 타고 가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까지 좀 걸어갔다. 등산할 때 쓸 만한 가방이 없어서 학교 다닐 때 쓰던 가방을 메고 왔더니 국전형님이 가방이 등에 딱 달라붙도록 끈 길이를 줄여주셨다. 그리고 전날 짐을 챙길 때 스틱을 챙기려하다가 준비물 목록에 없길래 스틱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형님이 스틱도 한 쪽을 빌려주셨다. 스틱 길이를 조절하고 있으니까 철의형님한테 거의 다 도착하셨다는 전화가 왔다. 잠깐 기다렸다 함께 출발했다. 이  때가 9시였다.
 처음 40분을 걷고 쉬었는데, 이때까지는 길이 어렵지 않아서 힘들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스틱을 처음 사용했는데, 스틱이 원래 하산할 때 도움이 더 많이 되는 거라고 하는데 올라갈 때도 짚으면서 가니까 편한 것 같았다. 생각보다 더워서 바람막이 안에 붙어있던 패딩을 분리해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다시 걸어서 10시 반 경에 처음으로 시야가 탁 트인 곳에 도착했다. 국전형님이 그곳에서 보이는 봉우리들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사진을 찍고, 국전형님이 갖고 오신 빵을 하나씩 먹고 아이젠을 장착했다. 내 것과 민수오빠 아이젠은 고산등반용이라고 하셨다. 민수오빠가 가져온 건 바위에서 닳게 하기 아깝다고 그냥 아이젠 없이 가라고 하셨고, 내 껀 그래도 신고 가라고 하셨다. 처음 사용하는 거여서 눈이 없는 바위를 밟을 때 너무 두려워했다. 등산화는 바위에 달라붙는 다는 걸 믿을 수 있는데 뾰족뾰족한 밑창이 바위에서 안 미끄러지고 버틸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런데 국전형님이 믿어도 된다고 하시고, 옆에서 잡아주시면서 아이젠으로도 절대 안 미끄러진다고 확인시켜주셨다. 그래서 점점 아이젠에 적응이 됐다.
 대남문이 1.5km 남은 지점에서였나, 대남문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한참을 갔는데도 대남문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때부터 좀 지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길도 좀 험하고 걸은 지 오래돼서 힘들었는지, 조금 가다 멈춰서 크게 숨 쉬고를 몇 번 했다. 배가 고파서 중간에 한 번 쉴 때 과자를 먹었고, 열심히 걸어서 대남문에 도착했다. 거기서 사진도 찍고 점심도 먹었는데,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까 국전형님이 그곳이 사방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커피까지 마시고서 출발을 하려 했다. 갑자기 철의형님이 나한테 앞장을 서라고 하셨다. 2학년 될 준비해야지! 라고 하시면서.. 길을 잘 찾을 수 있을까 걱정 됐지만 일단 나서봤다. 이상하게 뒤에서 갈 때보다 속도도 더 빠른 것 같고 힘도 덜 드는 것 같았다.
 아이젠을 장착했던 곳에서 백운대를 바라보면서 형님들이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이 백운대 밑까지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걸 언제 다 걸어서 가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위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위문 쪽으로 가는 바위 길이 이 날 걸은 곳들 중에서 가장 험했던 것 같다. 눈이 별로 없는데 아이젠을 신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길이 조금 익숙해서 보니까 전에 아빠랑 백운대 등산할 때 지났던 길이었다. 이번에도 힘들어하긴 했지만 그 때 느꼈던 것 보다는 이번에 훨씬 더 쉽게 그 길을 지난 것 같다. 위문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쉬면서 철의형님이 이제 하산을 도선사 쪽으로 할지, 처음 올라오기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하셨다. 후자가 시간은 더 오래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저번에 아빠랑 왔을 때 도선사 쪽으로 하산을 했었고, 또 형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위문까지 빨리 도착했다고 하시기도 하고 나도 생각보다 많이 지치지 않은 상태여서 후자를 택했다.
 이번 산행에서 제일 문제였던 것이 하산할 때였던 것 같다. 일단 내 속도가 지나치게 느렸고, 스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발을 턱턱 디뎌서 무릎이 다 상했을 것 같다. 중간에 눈이 없는 구간에서 아이젠을 벗고 내려갔다. 하산을 시작했을 때 철의형님이 산에서 나는 사고의 70%가 하산길에서 난다고 말씀하셔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내려갔다. 한참 눈이 없는 구간이 계속되다가 눈밭이 나왔다. 철의형님이랑 민수오빠는 저 멀리 가고 있었고, 국전형님이랑 나는 뒤에서 천천히 가다가 국전형님 아이젠을 한 쪽씩 나눠서 끼고 갔다. 아이젠을 한 쪽에만 꼈는데도 꽤 도움이 되었다. 국전형님은 오른쪽 발에 꼈고 나는 왼쪽 발에 꼈는데, 국전형님이 왼쪽 발이 미끄러져서 넘어지셨다. 내가 왼쪽을 끼고 있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라 살짝 죄송했다. ㅎㅎ
 다 내려와서 북한산 지도 같은 걸 보면서 철의형님이 우리가 하루 동안 지나온 길을 설명해주셨다. 내려가다가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국전형님이 북한산성이라고 부를 때 이걸 부르는 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식당에 들어가서 뒤풀이를 했는데 형님들 덕분에 정말 재밌었다. 특히 국전형님이 산행동안 나를 보면서 하신 생각들을 말씀해 주신 게 좋았다. 아빠가 산을 좋아하는 걸 내가 닮아서 산에 대한 애정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고, 산에서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는 걸 보니까 집중해서 산행을 한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나에 대해 느끼지 않은 것들이었는데 그렇게 관찰하고 말해 주셔서 좋았다. 형님들 잔이 비면 막내인 내가 알아서 잔을 채워드려야 하는 건데 워낙 버릇이 안 돼 있어서 깜빡하고 술을 따라드리지 않았는데, 이걸 혼내지 않고 앞으로는 주의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말해주신 게 감사했다. 산행 중에도 그렇고 뒤풀이할 때도 그렇고, 산에 대해서든 산악회에 대해서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형님들 산행에 따라다니면 여러모로 배울 게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산에 가면 내가 엄청 힘들어하는데, 이번 산행은 굉장히 여러 번 쉬면서 쉬엄쉬엄 왔다고 생각하는 데도 빨리 목표한 코스를 마친 걸 보면 내가 평소보다 잘 걸은 것 같다. 스틱에서부터 밥 먹을 때 깔고 앉을 작은 매트까지 다 빌려주시고 내가 느리게 걷는 것에 맞춰서 계속 지켜보면서 같이 걸어주신 국전형님, 내가 체력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산행 내내 격려해주신 철의형님, 그리고 야영 갈 때보다 훨~씬 가벼웠던 짐 덕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젠의 도움이 상당히 큰 것 같다. 그냥 바위로 된 길을 등산화로 걷는 것보다 눈 덮인 산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 게 훨씬 쉽고 기분도 좋은 것 같다. 푹푹 들어가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ㅎㅎ

마지막으로 형님들께서 꼭! 적으라고 하신 것은 우선 출발한 곳에서 한 바퀴를 빙 돌아서 다시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다는 것과 8시간 만에 등반을 마쳤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기애애!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민수오빠가 아이젠 없이 산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내가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민수오빠가 아이젠 없이 산행한 것이다. 나같으면 장비가 좀 망가지더라도 아이젠을 안 하면 위험하니까 아이젠을 썼을 것 같은데.. 그래도 아이젠 없이도 민수오빠는 속도도 빠르고 잘 미끄러지지도 않고 잘 갔다. 정말 마지막으로!! 1월 10일 킬리만자로 집회 있답니다~!
이름아이콘 정철의
2013-12-31 10:01
신혜는 역시 보고서를 깔끔하게 써 내는 구나. 다시금 글을 참 잘 쓴다는 데 한표. 모두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국외출장에서 새벽에 인천 공항 도착하고 바로 산으로 가느라, 몸이 좀 힘들었지만, 킬리만자로 훈련등반으로 매우 적절한 산행이었습니다. 그럼 모든 대원들 1/10 교대 전선생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아이콘 박시한
2013-12-31 21:22
신혜 점점 산쟁이 다 되가네!  반실에서 본 순박한 모습이 이직 눈에 선하네! 킬리만자로 함 갔다와부러! 참고로 정철의는 못 믿을 인간이다.
   
이름아이콘 김만식
2014-01-02 21:15
안국전회원의 후배사랑이 눈에 보입니다.신혜는 운동열심히하여 아프리카최고봉 등정에 성공하기바랍니다.
   
이름아이콘 강정훈
2014-02-04 01:57
신혜야 보고서 잘 읽었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킬리만자로 등반 대원이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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