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인수봉
2017년 드디어 등반다운 등반을 한 날이다. 저번에 간 전암은 2피치 하고 내려왔더니 난이도 낮은 슬랩이라 기분이 홀가분 하지 않았다. 경태랑 다른 사람들은 그전날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고 나랑 지용이형은 아침에 수유역에서 오웅형님을 만나 따로 올라갔다. 분명 야영장에서 8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막상 가보니 쿨쿨 자고있었다. 이번년에도 관악타임 근절의 길은 험난할것 같다.... 저번 안수b를 갈때는 대슬랩 처음부터 올라갔는데 이번은 왼쪽으로 돌아가서 중간부터 올라갔다. 경태가 선등을 서야 되서 배낭매고 세컨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배낭에 신발이랑 물을 넣었는데 하필 중든산화를 신고와서 내 신발을 넣으니 굉장히 무거워졌다. 배낭매고 올라가는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져서 그냥 암벽화 신고 다시 돌아오자라는 생각으로 내 신발은 빼고 올라갔다. 역시 대슬랩은 쉽게쉽게 올라가졌다. 먼가 오르면서 난 역시 슬랩체질인가 했는데 얼마안가 이게 얼마나 바보같고 오만한 생각인지 몸소 느낄수 있었다. 대슬랩이 끝나니 본격적인 검악 b가 시작되었다. 첫 부분은 크랙이였는데 경사가 심하지 않고 손이 잘 들어가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나중에는 손도 잘 잡히지 않아 한 부분에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고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본 오웅형님이 멀 그런걸 어려워 하냐고 언능 올라가라 했다. 그말을 들으니 되려 무서운 마음이 좀 없어져 마음속으로 하나둘셋 하고 크랙을 꽉잡고 빠르게 올라갔다. 미끄러질 세도 없이 빠르게 구간을 지나니 어떻게 통과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은 더 어려웠다ㅠㅠ 왼쪽으로 건너가야 되는데 체중 옮기는게 익숙하지 않아 감을 못잡았다. 그러다 발 다딜 좋은곳이 보여 용기내어 확 넘겼는데 다행이 미끌어지지 않았다. 검악 2피치는 볼트따기 였다. 먼가 멋도 모르고 볼트따기 경험하고 싶어서 의대길 가자! 했는데 경태가 하는걸 보니 그런마음이 빠르게 사라졌다. 처음 시도 해보는데 먼가 발을 올리는 타이밍을 잘 모르겠어서 망설여질때 경태가 반동을 주면서 올라갔던 모습이 생각나 왼쪽으로 좀 갔다가 오른쪽으로 빠르게 올라가니 오른발을 볼트에 올릴수 있었다. 먼가 성공하니 재밌었다. 다음 퀵을 찾아서 손을 뻗었는데 중지 끝이 아슬아슬하게 걸렸다. 내가 조금만 키가 작았으면 몇배로 힘들었을것이란 생각을 하며 두번째 볼트를 땃다. 그러고 위를 보았는데 다음은 볼트가 아니라 흑점이었다. 정말 흑점이 두배는 어려웠다. 팔로 합손해서 발을 올리려니 팔이 있어 못올리고....그러다 팔을 언더같이 엄지가 위로오고 나머지는 아래로 가게 잡으면 발 디딜 부분이 생긴다는 것을 몇번 해보고 터득해 꾸역꾸역 암벽에 몸을 비빈결과 올라갈수 있었다. 나머지는 좋은 볼트따기여서 그나마 쉽게 올라갔다. 한 5미터정도 남았을때 경태가 볼트따지 말고 슬랩으로 올라와 보라고 했다. 후등이니 한번 도전해 봤는데 좀 아니였다. 발 디딜부분이 아예없어 계속 미끌어져서 그냥 볼트따기로 올라갔다. 오른발로만 볼트따니 힘들어 왼쪽 오른쪽 번갈아 사용하면서 올라갔다. 날씨가 추워져서 마지막 슬랩은 쉬우니 안오르고 바로 하강했다. atc로 처음 해보는 하강이였는데 확실히 팔자보다 편하고 힘이 덜들었다. atc 짱!
인수b갔을때보다 심적으로 많이 무서웠지만 막상 하고 나니 재밌었다. 특히 볼트따기가 요령을 알고나니 재밌게 올라올수 있었다. 다음에는 볼트따기가 많은 의대길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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