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5 인수봉 의대길 등반
2학기 들어서 첫 암벽을 갔다. 최근에 공부가 바빠지면서 산행에 참여를 잘 못했는데 압박감이 줄어들면서 산행에 참가했다. 오랜만에 하루재까지 오르는데 모두 빠르게 잘 올랐다. 각자의 페이스로 오르는데 3~4분 정도 앞과 끝이 차이가 났던 것 같다. 재학생의 경우 18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제는 날씨가 서늘해서 오르는 중에도 손이 시린게 느껴진다. 이래서 암벽등반은 시기가 4월에서 늦어야 11월 초까지다 하는 것 같다.
하루재에서 조금 쉬고 인수봉까지 가니 앞팀들이 별로 없어서 기분이 좋았다. 출발 전 채현이가 사과맛 데미소다를 한 모금 줬다. 취나드B 출발지점에서 열심히 자일 풀고 하면서 기다리니 내 차례가 왔다. 돈하 형님이 써드, 내가 네 번쨰, 경태가 다섯 번째, 춘식 형님이 라스트를 맡으셨다. 취나드B 1피치 크랙 부분은 항상 쉽게 넘어갔던 것 같고 이후 슬랩 부분에서 볼트를 따라가는 부분이 사선이라 경사가 완만하고 직상을 하면 조금 경사진데 볼트를 의식하지 않고 조금 직상을 해봤다. 이전보다는 슬랩 감각이 더 나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후 오아시스에서 영천이의 선등을 지켜봤다. 1피치 끝나고 세컨 채현이가 올라가고 바로 영천이가 2피치 올라가고 채현이도 2피치까지 올라간 다음에 남은 형님들과 재학생은 한 번에 2피치까지 올라갔다. 의대길 1피치에서 스텝이 굉장히 어렵다 느꼈던 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자력으로 올라봤다. 2번 실패하고 올라갔는데 오른발스텝과 왼발스텝 무게배분을 잘 하니 올라갔다 느꼈다. 최근 생각이 드는 점은 그런 부분에서 몸이 너무 뒤로 젖혀지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2피치의 시작점쯤부터 발재밍하며 크랙을 오르다 쌍크랙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놓치고 실수로 조금 더 올라갔다. 펜듈럼으로 아래 쌍크랙의 중간부분에 붙었다. 거기서 레이백을 해보니 생각보다 올라가기 수월함이 느껴졌다.
쌍크랙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두 군데이다. 첫째는 아래 실크랙에서 윗크랙으로 넘어가는 스텝과 둘째는 윗크랙의 중간에 아주 밋밋한 부분이다. 둘째 부분은 줄에 기대 다양한 자세를 잡아보면서 조금 깨달은 바가 왼발이 올라서기 아주 좋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번째 부분의 해결책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전에 도은 형으로부터 손재밍을 하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직접해보진 않아서 실감이 안난다.
아무튼 오랜만에 자연암벽에서 펌핑이 날때까지 힘을 써봤다. 이정도로 힘을 쓴 건 4월이었나 숨은암 이후로 첫번째이다. 앞으로 자연암벽을 더 즐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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