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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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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8/10/31 (수)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18/10/9 |
| ㆍ등반대원 | 강승훈(97), 김지용(14), 강지희(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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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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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간현
개강 직전 가려고 했다가 못간 간현을 이번에 지용선배가 강승훈형님과 같이 간현가실 때 자리가 남는다고 하셔서 한글날 공강을 이용해서 가게 되었다.
간현에 도착하니 사람들도 꽤 많았고 여러 식당들과 카페 등등이 많이 보였는데, 몇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고 해서 조금 신기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주차장에서부터 간현암까지 천천히 걸어갔는데, 경사도 없고 포장도로라서 정말 편했다. 모든 바위가 다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간현에 도착한 후 선배와 나는 형님과 따로 떨어져서 왼쪽 벽에 있는 쉬운 5.6 난이도의 길들에서 등반 연습을 했다. 선배가 먼저 캠 박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면서 먼저 올라가시고, 그 다음에 나도 캠을 박는 연습을 해 보면서 올라갔다. 캠 박기 연습은 학교 외벽 뒤쪽의 돌길에서 전에 해 보긴 했지만 진짜 바위에 박아 보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캠을 박을 때는 선배가 박은 캠을 그대로 외워서 쓰거나 대충 맞을 것 같아 보이는 걸 그닥 깊이 생각하지는 않고 골랐던 것 같다. 다행히 적당히 크랙에 들어가기도 했고, 길이 그렇게 난이도가 어렵진 않아서 괜찮았다.
왼쪽에 있는 길 4개를 다 해보고 나서 전에 얘기를 들은 적 있던 엘리다 코스 앞으로 가봤다. 보통은 줄을 서서 한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지용선배가 선등으로 줄을 거시고 나는 시도에만 의의를 두며 한번 후등으로 올라봤다. 처음 부분은 별 생각없이 잡히는 바위들을 잡고 올라갔었는데, 오버행에서 손과 같은 높이로 발을 올리려니 몸이 잘 지탱되지 않았다. 손도 미끄러지고, 밸런스도 많이 깨져서 이 자세로 올라가는 게 맞는지 조금 고민이 되었는데, 손을 먼저 높이 올려 조금 더 위쪽에 있는 홀드를 잡아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손이 잘 닿지 않아서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한참 텐션을 열심히 받아가다 몸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고, 그 다음부터는 왼쪽 칸테를 잡고 원래 정해진 루트보다 훨씬 편하게 올라갔다. 지금은 텐션+왼쪽 칸테+후등으로 루트 구경에만 의의를 두었지만 좀 더 발도 잘 보면서 올라가고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자세 안무너지게 등반하는 연습을 하면 언젠간 제대로 오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희망을 가져봤다!
등반을 끝내고 옆에서 물결 같은 어려운 루트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어린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꽤나 신기했다.)을 잠시 구경했다. 절대 손이나 발이 안정적으로 잡힐 것 같지 않은 홀드들을 편하게 잡고 올라가는 그분들을 보면서 꽤나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휴식을 끝낸 후, 가장 오른쪽에 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길 두개에 지용선배가 줄을 걸어주셨다. 다만 내가 후등빌레이를 볼 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텐션을 줘야 할 때 떨어뜨리는 등 꽤나 많이 실수를 해서 좀 많이 죄송했었다.. 이후 고독길에서도 느낀 거지만 피치마다 뇌 리셋하지 말기/항상 귀를 열어두기 이 두 가지는 항상 중요한 것 같다. 잘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내가 후등으로 올라갈 때는 처음에는 흙도 많이 쌓여 있고 나무랑 풀도 많이 자라고 있어서 불편했는데, 내가 자일을 따라 올라가긴 해서 그런지 선배가 말씀하신 것처럼 길이 안보인다는 느낌은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았다. 다만 마지막에 손으로 잡을 만한 곳이 없어서 당황스럽기는 했다. 매번 등반할 떄마다 안정적으로 손에 잡히는 게 없으면 발이 아무리 괜찮아도 항상 당황하는 것 같은데 너무 팔과 손의 힘에만 의지하지 않고 발끝과 다리 힘도 믿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 자리를 잘 보고 등반을 해야겠지.
간현은 지난번 삼성산처럼 학교 외벽과 비슷하게 단일피치 등반이라서 몸도 많이 편했고 다양한 루트를 골라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자주 오기는 힘든 곳이라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그리고 시험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바위를 한번 더 하러 올 수 있었다는건 좋은 결험이었던 것 같다.
+)차 태워주신 강승훈 형님 감사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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