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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오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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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09/02 (월)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19/06/22 |
| ㆍ장소,코스 | 인수봉 구조대길 |
| ㆍ등반장비 | 퀵 1조, 캠1 조, 개인 등반장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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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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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2 인수봉 구조대길
19/06/22 인수봉 구조대길
월례회의에 참여한 후 인수봉으로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집중 rc용 짐을 싸서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덥고 무거워서 올라가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항상 금방 지나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버티는 것 같다. 막상 올라가서 텐트를 치니 너무 홀가분하고 시원했다. 저녁을 월례회의에서 든든히 먹고 올라와서 야식을 별로 챙겨오지 않았는데 막상 올라와서 철의형님이 고기를 구워주시니 신기하게도 아주 술술 들어갔다. 저번 간현에서도 그렇고 항상 생각보다 먹을 것을 적게 사는 것 같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밥을 먹고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등반한지 꽤 지났음에도 아직 점심으로 싸 갓던 김밥이 기억에 남는다.
구조대길 어프로치는 대슬랩 어프로치랑 상당히 달랐다. 우선 비둘기샘에 도착해서 바로 오른쪽 길로 쭉 올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 대슬랩 같은 바위를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1피치에 도착해서 윤수와 번갈아가며 톱을 서기로 하고 내가 먼저 붙었다. 조금 미끄러운 슬랩을 2미터 정도 올라가서 오른쪽 크랙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올라가는 길에 송충이가 매우 많았던 기억이 난다. 난이도 자체는 처음 슬랩을 지나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2피치는 윤수가 선등을 섰는데, 먼저 철의형님이 가시는 걸 보니 상당히 미끄럽고 손 잡을 곳도 마땅치 않은 슬랩이었다. 윤수가 꾸역꾸역 볼트를 따며 올라가고 그뒤에 나도 붙었는데 후등이라 망정이지 크랙이 나오기까지의 슬랩에서 주륵주륵 미끄러지며 올라가서 선등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3피치는 인수a 느낌이 나는 침니였다. 구조대길은 볼트가 2~3미터마다 설치되어 있었지만 캠을 추가로 치면서 올라갔다. 비비적비비적 올라가다가 중간에 자세를 바꿔서 바위에 등을 대고 손 발로 바깥쪽 바위를 밀면서 올라갔더니 좀 올라가기 쉬워졌다. 가방이 없었다면 올라가기 더 편했을 것 같다. 3피치는 초반 시작하는 부분이 자세를 취하기 무서웠다 바깥쪽에 있는 크랙에 발을 뻩고 올라가다가 안쪽 크랙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옮겨가기가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4피치는 시작 부분이 T모양으로 생긴 크랙이었다. 그 크랙을 지나서 오른쪽 하단으로 난 크랙을 따라 쭉 올라가는 길로 보였다. 막상 T자 부부을 지나 크랙 위로 올라붙고 나니 크랙 안이 몸이 통째로 들어갈만 한 크기여서 윤수가 비비면서 힘들게 올라간 게 이해가 되었다. 날등을 타고 올라가는 구간인데 왼쪽이 바로 바위면으로 떨어지는 모양새여서 선등서기는 정말 무서운 구간인 것 같다. 5피치는 슬랩이었는데 무섭긴 했지만 발 디딜 곳이 컷던 기억이 난다.
6피치는 비둘기길 같이 옆으로 건너가는 구간이 있었는데 자유등반으로 가면 5.11b라고 한다. 후등으로 퀵을 잡고 올랐는데 자유등반을 한번 시도해 볼 껄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위로 올라가면 슬랩이었는데 고도감이 상당했고 마지막 부분에서 턱을 넘어야 하는 구간이 상당히 어려웠다.
고독길과 만나는 부분에서 점심으로 싸온 김밥을 먹었는데, 가져온 물의 양이 부족해져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항상 등반때 물을 많이 챙겨야 하는데 정말이지 생각없이 출발했던 것 같다.
7피치를 금새 넘어가니 가장 어려웠던 8피치 구간이 나왔다. 좌향 크랙을 뜯으며 조금 올라가면 오버행 크랙이 나오는데 자유등반을 시도해보기엔 너무 지쳐서 인공등반으로 따라 올라갔다. 오버행 크랙을 넘으니 슬랩이 나왔는데 정말이지 슬랩 위 첫 볼트도 멀고 슬랩 자체도 쉽지 않아서 선등이었으면 상당히 비볐을 것 같은데 윤수가 잘 가서 너무 놀랐다. 세컨한테 위에 슬랩 등반과정이 보이지 않아서 위험할 것 같기도 했다. 슬랩으로 올라붙어서는 바로 왼쪽 위로 직상하여 크랙 부분까지 가야한다. 철의형님이 길을 잘못들어서 위에서 상당히 고생하셨던 기억이 난다. 9피치는 밑에서 보면 인수 b처럼 발재밍을 하며 가는 길 처럼 보였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발재밍은 커녕 크랙이 너무 커서 몸이 다 빠져버릴 크기여서 비비면서 올라가다가 결국 퀵을 따고 올라갔다. 7,8,9피치 쉴 곳이 너무나도 않좋아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었고,사람이 더 많았으면 엄청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피치는 크랙이었는데 죄향크랙을 따라 레이백을 뜯으며 올라갔다.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신나서 올라갔던 것 같다.
귀바위 테라스까지 가는 마지막 피치는 쭉 슬랩이었는데 정말이지 후등인데도 자유등반을 실패해버렸다. 어렵기도 했지만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물이 없어서 고통밭으며 하강을 하니 신혜형과 민휴가 대슬랩 아래까지 물을 가지고 와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형님들과 윤수 덕뿐에 이런 어려운 길도 해 보고 정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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