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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오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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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05/10 (금)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019/05/04 |
| ㆍ장소,코스 | 인수봉 취나드b |
| ㆍ등반대원 | 14김지용, 15오지선, 16정민휴 |
| ㆍ등반장비 | 퀵 1조(퀵10개, 슬링퀵 2개), 캠 2조, 개인장비, 자일 2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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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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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인수봉 취나드b 등반
2019/05/04 인수봉 취나드 b 등반
아침 8시에 수유역에서 모여 택시를 타고 도선사에 도착했다. 집에서 5시 반쯤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아침밥도 먹을 수 있었다. 도선사까지 택시비가 그새 2000원이 올라 8000원이 되었다.
주말이 되자마자 미세먼지가 나빠져서 하늘은 아주 뿌옇게 흐렸지만, 날은 하나도 춥지 않아서 기분 좋게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자연암벽 멀티피치는 전역 후 처음이라 선등할 수 있을까 겁이 많이 났지만,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선등을 하기로 했다.
어프로치 도중에 생각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빠르게 가려다 보니 민휴가 너무 지쳐서 힘들어했다. 다음부터는 잘 못 걷는 사람을 앞에 세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취나드 b 시작지점에 도착하니 아래에 2팀이 기다리고 있어서 우리는 그 밑 바위에 짐을 풀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보다 늦게 올라온 고려대 산악부가 장비를 챙겨서 취비 시작지점에 가서 앉아버려서 좀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바로 뒤에 딱 붙어있던 게 아니라지만, 위에 이미 사람이 2팀이나 있었고, 그 밑에 우리가 앉아있었으면 당연히 우리가 먼저 가는게 맞는 걸 알텐데, 그냥 신경쓰지 않고 먼저 올라가버린다. 좀 어이가 없는 경우였지만 그냥 넘어가고 탑이 오아시스에 도착한 후 등반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레이백으로 쭉 직상하다가 슬랩으로 올라서는 코스다. 매우 쉬웠던 길로 기억하는데,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멘탈이 역시 문제인 것 같다.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캠을 박은 곳에서 좀 올라가면 긴장되어 몸이 굳는다. 캠을 많이 가져온 게 다행이었다. 캠을 쳐야 몸이 움직이니 캠을 치면서 가야 하니 캠 사이즈와 위치를 잘 기억해 놔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크랙을 넘어갔다. 그 위는 대슬랩보다는 조금 어려운 슬랩이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해서 그런가 너무 힘들었다. 볼트가 2 개 정도 있었는데, 첫 볼트를 걸고 다음 볼트까지 생각보다 멀어서 중간에 다른 길로 보이는 곳의 볼트에 하나 확보를 하고 올라갔다. 도중에 한번 발이 미끄러질 뻔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넘겼다. 확실히 슬랩은 실력이 다 초기화되는 것 같다. 도착해서는 아까 옆에 걸어놓은 퀵 때문에 자일을 당기기 힘들었고, 설상가상으로 3팀이나 근처에서 등반해서 줄이 꼬여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민휴는 생각보다 금방 올라왔고, 지용이형이 올라운 후 2피치를 시작하였다.
2피치 시작부분에서 보니 생각보다 2피치가 길어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발이 좋은 곳이 있어서 그런 곳을 디디며 조금 우상향으로 트레버스하다가 한 부분에서 손 잡을 곳이 없어 슬랩같이 발을 믿고 일어나야 하는데 3~4번 정도 시도하다 결국 못 가서 지용이형에게 부탁했다.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생각되로 되지 않으니 답답했다. 2피치를 후등으로 해 보았는데, 후등을 할 때도 깔끔하게 그 부분을 넘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 부분을 넘어서는 손홀드가 딱딱 정해져있는 레이백 구간이었는데, 힘은 들지만 갈 만 했다. 내가 만약 선등을 한다면 캠을 많이 칠 것 같은데, 그럼 손홀드에 쳐야 하는데, 어떻게 치면서 갈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어서 그 다음 3피치도 그대로 지용이형이 선등을 섰다. 트레버스 하는 부분에 볼트가 생겨서 생각보다 너무 편해졌다. 무난히 3피치를 넘고 4피치부터는 다시 내가 선등을 섰다. 한 1미터쯤 올라가서 바로 트레버스를 하니 왼쪽 부분에 잡을 게 많아서 잘 올라갈 수 있었다. 캠은 중간중간 박으면서 올라갔다. 쌍크랙 전까지 손이나 발이 다 좋아서 잘 오를 수 있었다. 쌍크랙도 예전에 갈 때는 재밍을 잘 못했던 것 같은데, 역시 선등을 하니 발을 끼워넣을 수 밖에 없었다. 손재밍 발재밍을 하며 남은 캠을 다 사용하고 올라갔다.
마지막 피치는 전에 했을 때 너무 쉬웠던 기억이 남았어서 별 생각 없이 붙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후등때는 침니로 가지 않고 좀 스테밍도 하고 레이백도 하면서 올랐었는데, 선등이다보니 확보를 하기 위해 침니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크랙이 너무 좁아서 무릎이 세워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오른발은 침니 밖에 스테밍하고 등을 밀면서 올라갔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꾸역꾸역 비비면서 침니 안쪽에 캠을 하나 박고 좀 쉬다가 다시 올랐다. 힘이 너무 빠져서 천천히 갔지만 윗부분은 무난히 올라갈 수 있었다. 귀바위에 도착해서 하강을 준비해야하는데 너무 힘이 빠져서 좀 쉬었다. 우리가 물을 너무 조금 가져와서 물이 부족했는데, 힘도 너무 빼버려서 너무 지쳤던 것 같다. 항상 물을 넉넉히 챙겨야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
지용이형이 먼저 의대길쪽으로 하강을 시작했는데, 한참을 완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알고보니 의대길을 등반하고 있는 팀이 너무 많아서 기다리다가 확보를 했다고 한다. 아무튼 그 다음 민휴를 내려보내고 나도 따라 내려가는데 우리보다 늦게 하강을 시작한 팀이 자일을 잘 못사려놓아서 하강을 하고있는 우리 자일과 꼬여서 한참을 기다렸다. 좀 기다렸다가 하강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아무튼 막무가내로 먼저 내려가신다. 꼬인 자일을 푸느라 한참 기다리다 우리도 다시 하강을 시작했다. 이번엔 오아시스로 내려가는 길에 자일이 바위틈에 껴서 또 한참을 지용이형이 고생하다고 겨우 빼내었다. 그렇게 하강만 2시간 한 것 같았다.
선등을 서기로 한 길을 다 서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다. 등반을 열심히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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