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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노승환        
작성일 2019/03/30 (토)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019.03.16
장소,코스 고독의 길~영자크랙~인수A 하강
등반대원 81 박시한, 87 정철의(T), 15 오지선, 17 노승환, 19 이재문, 85 박범진(야영 참가)
등반장비 막영구 한 조, 취사구 한 조, 캠 1조, 퀵 드로 10개, 알파인 드로 2개, 어센더 1개, 슬링 다수, 자일 4동, 개인 등반구, 개인 막영구 (재학생 준비 기준)
ㆍ추천: 0  ㆍ조회: 287      
2019.03.16 인수봉 고독의 길
신입생 재문이가 자연암벽 등반에 관심이 있다 하여 기쁜 마음으로 전 주말 연맹 암장에서 같이 가기로 결정하였다. 차차 금요일이 다가오고 서로 1시에 모였다. 난 조금 늦어 점심까지 먹고 1시 반쯤에 반실에 도착했다. 눈비가 저녁에 내린다고 하여 지선이형이 초조해했지만 난 형님들이라면 어차피 야영장까진 올라가서 자고는 볼 것이란 걸 알았으므로 초조하다기보다는 묵묵히 별 생각 없었다. 설렁설렁 텐트도 반실에서 쳐보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탑장비도 한 조 챙겨보고 짐을 꾸렸다. 다만 자일을 재학생 측에서 4동을 전부 준비하게 되어 조금 무겁다라는 생각을 했다.
월례회의에 도착해 앞으로의 장기 원정 or 등반 준비가 어떻게 이루어지면 좋겠느냐는 의견 회합을 나누고 야영장으로 향했다. 수유에 가 식량을 장보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내가 가늠하기에 마지막에 들쳐맨 어택 무게는 22kg 정도였다. 며칠 사이에 왼다리 오금근이 아팠는데 나름대로 다시 힘을 주는 요령을 궁리했기에 아프지 않은 채로 어프로치를 마쳐 뿌듯했다. 아참, 도선사에 도착해보니 북한산은 눈으로 뒤덮혀 있어 정말 아름다웠다. 저녁 5시쯤 반실 앞엔 싸라기눈. 수많은 싸라기눈이 하늘을 뒤덮어 정말 우중충한 황색 하늘에서 작은 우박이 쏟아져내리는 듯 했는데 그새 북한산엔 흰 눈발이 다다다닥 내린 모양이다. 도선사 불상 머리에 내려앉은 그 눈이 정겨워보였다.
어프로치 도중 왼쪽 안경알에 김이 서려 하루재서부터 원근감을 판별하기 힘들어 발을 제대로 내딛기가 정말 힘들었다. 야영장에 도착해서는 1번 사이트를 배정받았는데 쭉 내리막을 걷다보니 4번에 도착해 그냥 거기 텐트를 쳤다. 오늘은 1번, 2번 밖에 예약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다음날 오전 구조대에 가 예약 명단을 보니 2번 사이트는 서강대 산악부가 배정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서강대 산악부가 요새 인수에 기웃거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참 의외였다. 그리 얇은(실력, 인원 구성에서) 산악부가 꾸준히 온다는 건, 정신력이 정말 맑고 대단하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그쪽은 작년에 취나드B 1피치에서 선등자가 캠치는 방법을 몰라 다른 팀의 도움을 받은 팀이다. 우리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야영장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취사구를 주섬주섬 꺼내 형님들 얘기도 듣고 의견도 개진하는 자리를 가졌다. 재학생 운영의 올바른 방향, 앞으로의 해외 원정에 대한 각자의 사견 등등! 지금 이 시점에서 그때 나눈 대화와 두 주가 지난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부족하다. 우리는 부족하다. 수많은 생각이 들지만 이 결론만은 확실하다. 매일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음속에 경종을 울리며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우리 산악부의 가장 큰 급선무 하나를 꼽겠다. 집회의 정상화다. 작년 1학기, 2학기 초까지는 집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 서도원과 남윤수 그리고 이도은 누나, 가끔씩은 서정환 형 곧 집회의 권위(정말 중요하다)를 이해하고 열심히 같이 분위기를 조성해준 친구,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학기부터는 핵심 멤버들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군입대, 휴학, 졸업)이 있었고 주간 운동도 미세먼지, 추위, 공부 각자 온갖 이유를 들어 비활성화되기 시작하더니 집회가 시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은 다시 학기 초라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 풀은 다시 커졌다. 다만 예전 같은 '권위'는 없는 것 같다. 각자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하는지 모르니 우두커니 앉아있기만 한다. 심지어 서서 얼른 끝나길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총산 인원이 섞여있으니 몇 주간 뭐라 하진 않았다. 하지만 정말 어수선하다. 얼른 원칙을 공유하고 원형으로 둘러앉는 모습을 갖춰야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집회도 시도해보자. 집회가 서지 않으면, 산악부는 시든다. 이것만은 꼭 모든 대원이 곰곰이 생각해주기 바란다. 2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다.
7시 반쯤 기상해 아침 준비를 시작했다. 재학생 3명이서 비둘기샘에 가 물을 떠왔다. 눈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 온세상에 내 발자국을 찍고 싶은 심정에 가슴이 쫄깃쫄깃..오동통통해진다. 라면을 끓여먹고 텐트 걷고 패킹을 마친 후 어프로치를 한다.
구조대에 가 87 이동윤 형님을 뵀다. 올해 경찰구조대가 떠나고 국립공원 측에서 구조대를 맡게 되며 부임하신 구조대 대장님이시다. 철의 형님 연맹 동기이기도 하시고 나는 연맹 동계나 주말 빙벽 등반 때 몇 번씩 뵌 적이 있다. 커피를 얻어마시고 장갑도 몇 켤레 든든히 얻고 인수암으로 어프로치를 했다. 눈이 쌓인 관계로 슬랩이 없는 인수암쪽을 택했는데 이쪽은 사람 왕래가 드물어 길 찾기가 조금 고생스러웠다. 대슬랩을 거쳐 취나드B 쪽으로 오르고 고독의 길을 향했다. 앞팀이 한 팀 대기 중이었다. 보니 잦은바위골에서 뵌 분들이라 반가웠다.
1피치는 내가 톱을 서서 올랐다. 오랜만에 레이백을 해보니 신선했다. 겨우내 뻣뻣해진 허리가 느껴지는 레이백이었다. 왜 뻣뻣해졌을까. 운동을 게을리 한 건 아닐까.. 별 운동 안 하다 무거운 어택 매는 일을 수차례 반복해서 그런 것일까? 꾸준히 운동해야겠다. 1~2피치는 철의 형님 시한 형님 한 팀, 나 지선이형 재문이 한 팀으로 갔다. 2피치 선등은 철의 형님 명에 따라 지선이형이 섰다. 철의 형님은 항상 꿍꿍이가 있으실 때 이유는 먼저 안 알려주고 우선 시키시는데 깜빡 이유를 못 물어봤다. 실력을 한 번 보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아래에서 재문이한테 하는 조언에 집중하기보다는 본인 등반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님 슈잉(Sewing) 등반법으로 빠르게 치고나가도록? 아무튼 2p를 마쳤다. 재학생이 3p 출발점에 도착했다. 이미 재문이가 등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림을 모두가 알고, 오랜 시간이 지체되었음을 알아 한 팀으로 합쳤다. 3p 등반 루트는 크랙 외길이라 합치는게 결과적으로 빠를 것이다. 철의 형님은 이미 3p를 다 올라계셨다. 재문이가 등반이 느린 편이므로 내가 등반하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오르기로 했다. 손쉬운 레이백 루트이므로 부드럽게 올랐다. 캠회수를 하면서 철의 형님의 내공 많은 부분을 느꼈다. 이 보고서 읽는 분들, 그 내공은 무엇일까요?
이후 지선이형과 재문이 오르는 모습을 빌레이를 보며 매의 눈을 켰다. 재문아, 그 홀드는 그냥 벌떡 일어나야 돼! 지선이형, 오른발도 세게 밀기보단 벽에 붙이면 힘 아껴요.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3p를 마치고 4p, 5p는 무난히 마쳤다. 5p가 특이사항이 있다면 철의형님이 오르고나서 나머지 4명이 연등으로 올랐다. 하여 지선이형, 나, 시한 형님은 사실상 비온 와중에 계단바위 프리솔로를 하였다. 계단바위를 마치고 영자크랙으로 가는 짧은 길을 가야하는데, 온 사면에 눈입자가 살아있는 채로 아직 녹지 않아 원래 오르던 오른쪽벽 따라가는 길을 오를 수가 없었다. 하여 철의형님이 우선 침니 등반법으로 오르고 가방을 줄로 끌어올렸다. 이후 모두 그 방식으로 올랐다. 영자크랙을 생략하고 하강을 결정했다. 참기름바위에도 뻔히 눈이 쌓여있으리라? 모르긴 하다. 내가 우선 하강을 하는데, 떨어뜨린 자일 한 동은 제대로 떨어졌고 다른 한 동은 S자로 크랙에 끼었다. S자라는 것이, 참 설명하기 어렵다만 줄 한 동 중간이 바위에 껴 양쪽으로 드리워진 상황이었다. 해서 어센더로 10m 치고, 줄 한 동을 다시 사리고 던지느라 지체되었다. 영길 확보점까지 떨어질 것이라 계산하고 내려갔다. 영길까진 닿지 않아 영길 옆 슬랩들 어떤 확보점에 확보를 했는데 영 좁아 불편했다. 철의 형님 말씀대로 인수A 2피치 확보점에 설 걸 그랬나 보다. 아마 그랬으면 40, 50 정도로 두 번에 오아시스까지 떨어졌을 것이다 생각이 든다. 우린 60, 30 정도로 오아시스에 떨어진 것 아닌가.
하강 시스템은 나와 시한 형님이 우선 각자 첫 하강을 마친 후 철의 형님이 재문이와 상호 확보 후 자일 한 동씩을 이용해 하강하며 자일 한 동을 전달했다. 하여 자일 한 동을 픽스하여 확보점이 좁은 관계로 오아시스까지 시한 형님과 내가 하강했다. 이후 지선이형이 자일 한 동을 어택에서 더 풀었는지 자일 한 동을 더 낙자시켜 그 자일을 오아시스에서 취나드B 출발점까지 하강하는 외동으로 사용했다.
형님들과 등반하다보면 빌레이 시스템이나 하강 시스템이 정말 유연하다는 걸 느낀다. 우리는 FM대로 하는 느낌이라면 형님들은 상황에 따라 자일 갯수나 방법을 요리조리 잘 선택하셔서 배우는 바가 크다. 이후 천천히 도선사까지 내려오고 또 우촌식당으로 갔다. 도선사에서 형님들께 메시지를 하나 남겼는데 그 메시지를 보시고 우리에게 전화를 하셨다. 우촌식당 도착이 늦어 택시를 한 대 보낼 요량이시었는데 우리는 걸어내려가 떠들다 전화를 모르고 계속 걸었다. 나중에 철의형님이 택시를 타고 중간에 우리를 픽업하실 때서야 전화하셨다는 걸 알았다.. 맛있는 밥을 따스히 잘 먹었다. 오늘 81 동기 산행이 있다 하였는데 오웅 형님이 늦는 우리 자리를 지켜주셨다. 그리고 동수 형님께서 찾아와 우리를 반겨주셨는데, 몇 시간을 기다린 인내력이란..
시한 형님과 지하철을 타 돌아오는데 재문이는 하루가 곤했는지 잠든다. 지선이형 시한 형님 셋이서 몇몇 얘기를 나눴다.

반실에 돌아와 쓰러지듯 쓰러지지 않듯 짐을 풀었다. 밤인지라 텐트를 밖에서 말릴 수 없어 반실에 풀어헤쳤다. 4일 뒤, 목요일 집회 날에 이제 걷어놓겠다고 뒤집어봤는데 이런, 뒷면은 여전히 안 말랐었다. 오랜만에 재경이형이 와 같이 코펠 따까리 젓가락도 깨끗이 씻어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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