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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강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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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2/04/06 (수)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20402 |
| ㆍ장소,코스 | 춘클릿지 |
| ㆍ등반대원 | 17 남윤수, 18 강지희, 21 강준아 |
| ㆍ등반장비 | 60자 1동, 퀵 12개, 60cm 슬링 3~4개, 120cm 슬링 1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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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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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2 춘클릿지 생일바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일바위날!
전날에 학원알바가 10시반쯤 끝나고 집에 와서 어쩌다 보니 거의 12시반이 넘어서 다음날을 위해 얼른 침대에 누웠다.. 저번(3/10)에 선등연습을 오기 전날에는 바로 잠이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양을 여덟마리까지 세고 나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4시 50분쯤 일어나 먹은 만큼 간다는 현명한 산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우유에 고구마를 조금 먹고 2호선 지하철 첫차를 타고 강변역에서 내려 동서울 버스 터미널에서 야무지게 김밥도 사고 무사히 6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한명이 아침에 못 일어나서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는데 4명 중 2명이 연등하는 구조로 가서 등반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했는데 3명 모두 빌레이 보는 식으로 바뀌면서 등반 시간이 늘어나게 되서 혹시 끝까지 못갈까봐 걱정이 됐다. (못 일어난 사람 유빈오빠라고 절대 말 못함~) 긴장되서 그런지 버스에서는 잠이 한숨도 안 왔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서 춘클릿지 시작점으로 가니 8시도 안되는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사실이 나를 조금은 편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여유롭게 준비하고 1피치를 출발했다. 손이 시려웠지만 얼마전에 해봐서 그런지 그래도 괜찮았다. 그리고 저번에 선등연습을 하러 1피치를 왔을 때는 텐션을 받았던 것 같은데 (떨어질 수도 있어를 연발하며 갔는데 사실 실제로 받았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 부분이다.) 이번에는 펌핑도 안 오고 빠르게 잘 올라간 것 같다.
2피치는 저번에도 자유등반으로 가다가 실패해서 이번에는 애초에 힘을 빼지 말고 인공으로 갈 것으로 계획하고 왔다. 자유로 가면 처음 매겨진 난이도는 10c였다는데, 언제 좋은 홀드가 깨져서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근데 춘클 자체가 설악산이나 인수봉에 비하면 난이도가 많이 뻥튀기 되어있기 때문에 정확한 난이도는 모르겠다. 만약 인공으로 갈거면 슬링 4개정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슬링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신기하게 생각보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다. 저번 춘클 선등 연습을 하러 갔을 때처럼 나무에서 한번 확보를 하고 갈지 아니면 이번에는 넉넉히 챙겨온 슬링으로 나무를 둘러 매듭을 만들어 그 매듭에 퀵드로우를 걸고 자일을 걸고 갈지 고민했다. 근데 뒤에 사람도 없고 우리 인원수도 적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가느니 조금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매듭을 만들어 확보하고 나무에서 윤수오빠 후등 빌레이를 봤다. 윤수오빠가 올라오고 나서 나무 왼쪽 위에 퀵을 걸려는데, 그냥 일어서서는 닿지 않아서 나무에 토도 걸어보고 여러 동작을 시도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벽을 보는 방향으로 다리로 나무를 감으면 첫 퀵이 꽉 차게 닿아서 클립할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자일을 건 다음에 왼쪽으로 넘어가면 수월하다.
그렇게 한 고비를 넘기고 난 후, 3피치가 나오는데, 처음에 벽과 벽 사이에 있는 곳으로 기어들어가 스테밍을 하다가 적당히 올라가면 약간 오버행 구간이 한번 나오는데 여기는 퀵을 걸 수 있다. 다만 추락하면 줄이 많이 늘어져 있는 상태라 다칠 수도 있었겠지만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춘클릿지는 하강이 3피치 끝나고 왼쪽에 짧은 오버행 하강이 있고 심지어는 오른쪽은 다운 클라이밍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여기서라도 첫 하강을 연습하려고 코드슬링으로 오토블록을 만들어서 하강했다. 사실 저번 하강 때는 짧은 길이 하강이고 첫 하강이 아니라 오토블록을 안 만들었는데 오랜만에 할려고 하니까 기억이 안났다. 윤수오빠가 일단 자일을 하강링 통과시킨 후 아래로 내리고 퀵드로우에 연결하라고 해서 그대로 하고 나니까 기억이 나서 확보줄에 빌레이기를 설치하고 코드슬링을 써서 오토블록을 했는데 기억나는 대로 했던 것이 맞아서 다행이었다. 하강을 한 후, 든든하게 김밥과 클라이밍하는 사람만 먹어야 할 것 같은 클라이밍하는 사람 그림이 그려져 있는 피넛버터 행동식을 먹었더니 힘이 났다.
드디어 저번에 쫄아서 선등을 포기했던 4피치가 다가왔다. 자세히 보니 오른쪽 벽면에 두개의 길이 있었고, 저번에 했던 왼쪽 길보다 오른쪽이 길이 약간 쉬워보였지만 모르는 길보다는 아는 길이 나을 것 같아서 저번에 후등했던 길로 가기로 했다. 다만 빌레이어인 윤수오빠에게 한 볼트마다 텐션을 받을거라고 협박(?)했다. 출발! 외치고 힘차게 출발했다. 1,2번째 볼트까지는 계단이라 쉽다. 아래서 보았을 때는 크럭스였던 부분(3,4번째?)을 마주하니 무서워 직상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자꾸 가고 싶어졌는데 그랬다간 퀵을 걸지 못할 정도로 멀어져서 숨을 크게 몇번 쉬고 힘이 빠지기 전에 얼른 가버렸다. 좋은 홀드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완전 쓰레기가 아니라 적당히 좋은 홀드라면 좋은 홀드를 찾느라 펌핑이 오고하는 것보다 빨리 그 구간을 넘어가는 게 현명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번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확보점에 도착해 있었다!
그렇게 4피치를 끝내고 나니 나머지 5,6,7 피치는 수월했다. 5피치는 등반성이 없어서 건너뛰기도 하는데, 나는 그래도 또 올지도 모르고 마지막 선등일 수도 있으니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5피치를 하기로 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만 빼면 걸어가는 거지 클라이밍을 할만한 구간이 전혀 없다. 만약 춘클을 간다면 5피치는 생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지희언니와 윤수오빠는 연등으로 왔다. 걸어가는 구간이 많다는 것은 자일이 바닥에 되게 많이 쓸리고 나무 같은 거에도 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빌레이를 보는데 자일이 너무 안 땡겨져서 선등하는 것보다 5피치 빌레이가 제일 힘들었다. 엄청 사실 6이었는지 7피치였는지 중간에 오버행 위에 퀵이 있는 구간이 나오는데, 직상을 하면 오버행을 통과해야 하고. 오른쪽으로 가면 왼손으로 퀵을 걸 수 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 오버행에 붙기 전에 까치발을 들어도 퀵을 걸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선택이 맞았던 것 같다. 개척한 사람의 의도가 오버행을 넘는 건지 오른쪽에서 가는 건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구간을 통과하기 전 오버행은 오버행 전 턱에서 일어서면 퀵을 걸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하여간 저번에 5-7피치를 못하고 하강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아서 기뻤다.
총평:
-춘클릿지는 바위가 엄청 울퉁불퉁하고 뾰족하게 서있기 때문에 같은 길을 가더라도 어떤 홀드를 찾아서 잡고 밟는지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다를 수 있다. 아마 이번에 저번보다는 잘 찾아서 덜 힘들었던 것 같다.
-3명이서 60자 자일 1동으로 간 것이 너무 신기했다. 자일 업도 많이 안해서 좋았지만 한 두개 피치 정도는 자일이 꺾이거나 30m 정도 되는 루트가 있어서 중간자로 가다가 몇번 풀러야 했다. 3명이서 간다면 70자 1동을 챙기면 충분할 것 같다. 물론 40자나 60자를 2동 챙겨도 괜찮을 것 같다.
-인공등반으로 간 2피치 제외하면 텐션도 안 받고 추락도 안 해서 너무 뿌듯했다! 겨울에 트레이닝도 하고 열심히 암장을 다닌 결과인것 같아서 더 뿌듯했다!!
-생일 바위 끝나면 다시는 멀티 선등을 설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 대장님이 봐준다면..또 할수도..?(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멀티에서 든든한(실력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선등 빌레이어가 중요하다고 특히 느꼈는데, 선등 빌레이어가 조금이라도 믿기지 않으면 크럭스에서 겁이 나서 가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저번 선등 연습 갈 때는 선등을 서는 와중에 마음이 불안정해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더 위축시킨 것 같다.
-오늘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너무 완벽했다!! 햇살이 너무 좋았던 맑은 날씨 + 갓벽한 선등 빌레이어 + 든든한 라스트+ 맛있는 김밥(행동식) + 춘클의 친절한 앞/뒷조(심지어 사진 찍어주써 카톡으로 보내주셨다:) ) + 맛있는 닭갈비/설빙
이런 산행을 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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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방 메뉴
남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