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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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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0/02/20 (목)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020.02.08~ 02.10 |
| ㆍ장소,코스 | 설악산 |
| ㆍ등반대원 | 15 오지선 이정훈 18 김성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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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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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계 원정 보고
추계 때는 불수사도북을 했기 때문에 이번 동계가 사실상 제대로 된 첫 원정이었고, 설악산에는 처음 가 보기 때문에 전날에 짐을 쌀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다. 짐을 쌀 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몰랐지만 대장님과 정훈형이 의료, 장비를 잘 챙겨 주셨기 때문에 식량만 짜면 돼서 편했다. 식량에 두부를 넣을 뻔한 사건 등을 잘 넘기고 작년의 식량을 참고하여 식량과 행동식을 짰는데 전체적으로 큰 문제 없이 맛있게 먹어서 다행이었다. 다음 원정 때는 쌀 양을 조금씩 늘리고 야채를 미리 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가면 편하고 유용할 거 같다. 행동식도 귀찮아서 한번에 다 담았는데 양이 가늠이 안 돼서 기존에 하던 대로 1일 단위로 포장하는게 맞았다.
불수사도북 때는 중간에 물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물은 많아 봐야 1L를 들고 갔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마실 물을 직접 들어야 했기에 넉넉하게 4L씩 들고 갔다. 또한 동계라서 장비나 옷이 많았기에 가방의 무게가 많이 부담됐다(그래도 텐트가 없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떄문에 백담사까지 가는 긴 평지에서도 힘들었다. 영시암부터는 얼음과 쌓인 눈이 많았기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이동했는데, 갑자기 5배는 힘들어진 것 같아서 다시 보니까 아이젠을 잘못 착용했었다.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효율적인 산행을 위해 장비 사용법도 짐 쌀때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듯. 첫날은 무리 없이 수렴동대피소에 일찍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잤다. 중간에 일어났으면 별을 봤을 텐데 못 봐서 아쉬움.
둘째 날 오전에는 오르막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역시 사람 숨소리밖에 안 들린다는 해탈고개였는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기 때문에 더워져서 거길 올라갈 때 즈음에는 일시적으로 외투를 거의 벗고 이동했었다. 그 후로 오르막을 어느 정도 올라 중청대피소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먹고, 바로 앞에 보이는 대청봉에 올라갔다. 핸드폰이 날아갈까 걱정될 정도로 강하게 바람이 불고, 눈싸라기가 자꾸 얼굴을 떄려서 정상에 올랐다는 달성감을 누리기도 전에 후다닥 내려와서 아쉬웠다. 대장님이 날씨가 맑았으면 바다도 보였을 거라고 하는데 나중에 맑은 날 다시 올라와 보면 좋을 것 같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편했다. 원래는 흙과 바위로 덮인 길이었을 텐데 그 위로 눈이 깊게 쌓여서 미끄럼틀처럼 변해 버렸고, 그냥 앉아서 썰매 타듯이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희운각대피소까지 빨라야 3시, 늦으면 4시 도착으로 예상했는데 2시에 도착해 버려서 문을 여는 3시까지 옆에 있는 취사실 건물에서 시간을 보냈다.
셋째 날에는 내려가는 길만 있어서 경치 구경도 하고 좋았던 것 같다. 얼어버린 폭포, 암벽이 있다는 장군봉 등을 느긋하게 구경하며 내려왔다. 북한산의 암벽을 우선 더 많이 다녀 보고, 시간이 남으면 다른 지역의 암벽도 가 봐야겠다.
등산 중에는 몰랐는데 오히려 내려왔을 때 원정 왔다는 사실이 가장 실감나면서, 어제만 해도 저 높은 산 위에 내가 있었다는 생각에 짜릿해졌다. 앞으로도 원정이 있으면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하계는 아직 도저히 내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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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