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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노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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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09/15 (일)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019.09.14 |
| ㆍ장소,코스 | 인수B 고전길~작은 오아시스~전면하강 |
| ㆍ등반대원 | 14 이도은(S), 15 오지선(T), 16 정민휴, 17 노승환(L) |
| ㆍ등반장비 | 개인 등반구, 자일 3동, 캠 1조, 퀵 다수, 슬링 다수, 유마 2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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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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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인수봉 인수B 등반
군복무를 시작한지 5달이 지나고있다. 추석 연휴 기간 목~일요일 휴가를 운좋게 나왔다. 오랜만의 등반 제의에, 지선이형의 제의에 많은 고민을 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까. 아무튼 가기로 했다. 가장 큰 고민은 허리 통증이었다. 지난 간현 등반 이후 막심한 허리 통증을 느낀 적이 있어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다(당일 생긴 문제는 아니었고 격화된 문제다). 그래도 가지 않으면 가지 않은 거로 끝날 뿐이라는 생각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등반을 하는지라 쉬운 루트를 길게, 정상까지 천천히 가고 싶다는 생각이 깊었다. 하여 고전길을 통한 인수b를 택해 긴 루트, 정상까지 무난히 가고 싶었다.
등반 이틀전까지 톱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어느정도는 톱도 감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선이형이 자신이 명확히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주었고 인수b로 루트를 정해주어 마음이 놓였다.
이후 등반 준비는 익숙한 만큼 무난하게 했고, 도선사에서 출발해 하루재를 지나 인수암을 거쳐 인수b 고전길 출발점에 섰다. 오랜만에 봤는데 경사가 꽤 약해보였다. 마지막에 고전길을 등반한 기억으로는 팔을, 전완을 재밍하며 올라갔던 기억이 있었다. 스테밍으로 초반부를 오르다 트래버스 이후에 말이다. 근데 막상 붙어보니 라스트로 등반해서 그런가 세 명이 레이백으로 등반하는 모습대로 나도 온전히 레이백으로 올라갔다. 또 원래 그렇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느낌 때문에 내 생생한 기억들에 몇가지 의문이 들었다.
고전길 마지막 부분은 지금까지는 항시 양손재밍을 확실히 해두고 올랐는데 이번에는 오른손은 재밍을 확실히 해두고 왼손은 크랙의 왼편을 잡아뜯어 양팔을 ㄴ자의 좌우대칭 모양으로 힘을 주었다. 이렇게 하니 왼발을 크랙 바깥에 어느 정도 힘을 주고 디딜 수 있었고 효과적으로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크랙을 칸테와 같이 오르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종전에 윤수 생일바위 때 검악b의 개척 루트(생공사 1피치 바로 오른쪽? 깊은 크랙)를 오를 때 정말 애를 먹었었는데 그곳에 이 방법을 적용해보고싶다. 크랙 안으로 몸을 파고들기엔 크랙이 좁고, 한 손 한 발만의 재밍으로는 충분한 지지력을 얻을 수 없을 때 좋은 방법이 아닌가싶다.
반대로 한쪽 팔과 발은 크랙에 재밍을 하고 다른 쪽 팔은 스테밍 하듯이 크랙 바깥 면을 밀어 발의 지지력을 얻을 수 있는 형태의 크랙 등반도 연습해보고 싶다. 이런 형태로 취나드a 4피치와 크로니 크랙을 등반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다.
2피치 항아리크랙은 올라가던 대로 올라 특이사항이 없었다. 다만 내가 나중에 인수b 선등을 다시 하러 온다면에 관해서는 약간의 고민이 든다. 이전까진 칸테로 넘어오고나서 확보물을 설치할 수 없는 부분에서 10m 이상 확보물을 설치하지 않곤 했는데, 앞으로는 칸테에만 있지 말고 크랙 안으로 들어가며 중간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선등 습관을 지켜보며 들곤 한다.
3피치도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올랐지만, 침니크랙에서 적당히 팔을 활용해 발재밍 뿐만이 아닌 지지력을 잘 얻어 종전보다 더 쉽고 빠르게 등반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3피치 중 고사목 위, 토재밍 구간 전 잠시 크랙 틈이 넓은 1m 가량의 구간에서 발 자체 재밍을 명확히 한 부분에서는 이 정도 사이즈에서는 어느 정도이구나 이런 감각을 어렴풋이 느꼈다.
4피치는 아미동과 합쳐지는 루트로 갔다. 처음 그렇게 가보았는데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미스트로 뿌려지던 비는 방울방울 내리는 비로 변하고 있어, 작은 오아시스에서 하강을 하였다. 크로니 확보점에서 한번 끊고 변소금지로 내려왔다. 두번째 하강 중 바위 물길을 따라 비가 흘러내리고 자일을 따라 흙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변소금지 시작점에 웅덩이가 고였다.
첫째로 우려했던 지점인 허리 통증은 슬립이나 텐션을 먹은 일이 없고 인수b의 확보점마다 테라스가 좋은 관계로 일어나지 않았고 둘째 우려, 하네스 버클을 통과한 허리 벨트 밑단이 헤져있어 사고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허벅지 벨트에 카라비너를 걸고 슬링을 자일에 클렘하이스트 매듭으로 고정하였는데 미연은 미연으로 끝나 다행이었다.
비록 쉬운 등반이었지만 몇가지 안전 변수에 대한 올바른 대응을 했다는 것에 대해 큰 성취감을 느끼며, 군복무 중 산행 활동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고민하는 데 있어 행동하는 첫 단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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