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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정만영        
작성일 2012/09/17 (월)
홈페이지 http://www.snuaaa.com
분 류 OM 산행
ㆍ추천: 0  ㆍ조회: 2011      
살아온 60년, 살아갈 60년을 위해 건배!

  지난 2월에 이어 ‘72동기들의 두 번째 환갑산행이다. 몇 년 전 ’65선배님들이 환갑모임을 한다고 떠들썩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차례가 되었다. 주말을 맞아 사당역에는 관악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시끌벅적하다. 일찍 도착한 자란이와 상준이가 5번 출입구 한 편의점 테이블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다. 명환이가 10분 정도 늦겠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약속시간에 맞춰 태영이와 최근 청평으로 이사 간 양섭이가 도착하고 멀리 공주에서 오늘 아침 올라온 태형이가 평상복 차림에 가방을 하나 둘러 멘 채 허겁지겁 나타난다. 종규는 일을 마치고 조금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연락이 되고 있는 72동기들 8명 전원 참석이다.
 

  올해는 우리가 ‘수원농대산악학과’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지 만 40년이 되는 해이다. 줄잡아 50 여 명이 응시해 남자 7명, 여자 2명만이 합격했다. 동기들은 물론이고 한 해 위 선배들하고도 뜨거운 순위 경쟁을 벌였다. 그때만 해도 암벽등반 20회, 동계 포함 장기원정 산행 4회 이상을 해야 합격할 수 있었다. ‘서울대농대’보다 전형요건이 더 까다로웠던 것이다. 이렇듯 어렵게 합격하고 나니 ‘산악학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선인, 인수는 우리들의 주말 놀이터였다. 전날 저녁 기숙사 아줌마에게 도시락을 부탁해 싸놓고 새벽 기차로 도봉산, 북한산으로 가 하루 종일 바위를 하고, 밤 12시 용산 발 완행열차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해 서둔동까지 걸어오는 힘은 들었지만 젊음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멋진 나날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꿈같은 얘기다.
 
 

  오늘의 주인공은 구자란, 이태형, 이양섭이다. 원래 각자 생일에 맞춰 개별적으로 축하산행을 하도록 되어 있으나 사정상 합동축하연이 되었다. 태형이가 오늘 생일 선물로 명환이가 준비해 온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오는 사이 막간을 이용해 막걸리로 오늘 환갑산행을 위해 축배 한다. 오늘도 지난번과 같이 관음사-전망대-철제계단-캠프사이트로 이어지는 코스를 택했다. 천년고찰 관음사를 비롯해 관악의 아름다운 풍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관음사 경내를 둘러보고 방문기념 인증 샷을 한다. 종규에게 전화해보니 사당역에 도착했다 한다. 안테나가 있는 전망대 가기 전에 서울 시내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잠시 목을 축인다. 

 

  생각보다 자란이가 잘 걷는다. 얼마 전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미국-한국-중국 등 3개국 생활을 하느라 바쁠 텐데도 한국에 오면 꼭 연락을 하는 그녀다. 학교 다닐 때부터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하더니 그 심성은 여전하다. 그녀 등산복 차림이 그렇게 수수할 수 없다. 손에는 작업용 면장갑을 끼었다. 검소한 게 영락없는 미국사람이다. 등산할 때도 사치를 하는 한국 여성들과 크게 비교된다. 오죽하면 청계산을 오르는 한국여성들의 패션이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럽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산에 온 건지, 옷과 장비를 자랑 하려고 온 건지 대체 분간이 안 된다. 해발 800미터 산에 가면서 8천 미터 급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다. 우리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보자.  

 

  태풍 ‘산바’(SANBA)가 한반도에 접근 중이라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더없이 청명한 가을날이다. 아파트로 그득한 메트로폴리탄 서울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의 젖줄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작년 산사태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우면산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점잖게 버티고 있다.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고층빌딩으로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해마다 변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서울만큼 변화가 많은 도시가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이렇듯 활기찬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불과 60년 만에 전쟁으로 인한 폐허가 이런 현대도시로의 탈바꿈이 가능한가. 한국 사람들 아니면 할 수 없는 기적을 우리는 이뤄낸 것이다. 서울의 위용을 보면서 느끼는 단상이다.  
 

  오늘 우리 친구들의 생일축하연을 펼칠 목적지가 가까이 오고 있다. 관악산의 육봉(六峰)능선과 연주대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 등 경치가 좋아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다 눈독 들이는 곳이다. 12시가 돼가니 이미 다른 팀에서 차지하지 않고 있을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찾아가니 다행히 비어 있었다.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이다. 서둘러 자리를 펴고 행사 준비를 한다. 먼저 생일선물 전달식을 가졌다.  


  자란이에게는 록마스터(Rock Master) 1인용 텐트를, 양섭이에게는 미국제 레이(REI) 1인용 텐트를, 태형이에게는 등산복과 등산화를 선물로 마련했다. 모두들 대만족하는 얼굴에 우리 모두 박수로 축하해 줬다. 요즘은 텐트가 공동장비라기보다는 개인장비에 속한다. 마치 옛날 대가족시대가 가고 요즘 핵가족시대가 됐듯이. 나도 1인용 텐트를 사용해보니 자는데 신경이 덜 쓰이는 등 장점이 많았다. 장비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니 만물이 변하지 않는게 없는 것 같다.  
 

  이제 본격적인 생일파티다. 자란이가 준비해 온 발렌타인 17년생과 연태(烟台) 고량주로 축배를 올린다. 이제까지 살아온 60년을 축하하고, 앞으로 살아갈 새로운 60년을 위해 건배! 육봉 능선에서 메아리 쳐 돌아오는 듯하다. 명환이가 가지고 온 목살, 삼겹살이 굽는 대로 팔려나간다. 굽고 있는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비록 손은 아프지만 친구들이 잘 먹어주니 이보다 고마운 게 없다. 2.6킬로를 가져왔다는데 바닥이 보인다. 먹성 좋은 친구들은 얼추 1인당 400그램은 먹은 것 같다. 젊었을 때부터 산에 다녀선지 어느 친구 그룹보다 술이 세고, 식성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술에 장사 없다고 이제 술은 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산중음주(山中飮酒)는 위험하기도 하도. 

  

  그늘로 자리를 옮겨 커피 한 잔씩 한다. 우리들 모임에 빠질 수 없는 게 카드 ‘올 마이티’다. 상록사에서 선배들로부터 욕먹어 가면서 배운 거다. 당시 농대생이라면 ‘마이티’ 학점 이수는 필수라 할 정도였다. 그걸 하느라 밤도 여러 번 샜고, 심지어 강의도 빼먹은 적이 한두 번 아니다. 공수(攻守)와 ‘후렌드’가 매회 바뀌는 등 카드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다. 친구들의 카드 하는 모습을 보니 40년 전이나 후나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보인다. 4시 30분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다음 환갑연은 11월 말 이태영 군 차례다. 그날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허정회, 2012.9.15) 


이름아이콘 김만식
2012-09-17 22:43
72학번 자네들이 환갑이라니!!!  62학번인 교춘이와 난 어쩌란말인가? 좌우간 앞으로 60년을 더 살겠다니 잘 부탁하네.축하하네.
   
이름아이콘 한상봉
2012-09-17 23:47
참말로 보기 좋습니다  아직도 젊고 든든한 모습들이 더욱 보기 좋아요.같이 못했던 옛날  이었지만 (  :,< )지금 이라도 한 구탱이 자리라도 끼어 준다면.  행복한 가정 건강한 날들을 보내시길 바람.
   
이름아이콘 위부성
2012-09-18 09:41
지들끼리,, 잘 노는구나.. 부럽다..
10월 부터,, '지리산 둘레길',, 시작해볼까나..
마이티 프렌드가 필요,, '72가 제일 만만하거던.. 흐흐..
   
이름아이콘 김태용
2012-09-18 15:36
72학번 형님들이 회갑이시네요. 보기가 좋습니다. 축하드리고요. 앞으로의 60년,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름아이콘 강정훈
2012-09-18 19:31
하늘 아래 선배님들이 벌써 환갑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형님들을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다시 한번 경축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더욱 더 정진하시며 후배들과 산에도 더 열심히 다니시기를....
   
이름아이콘 손희영
2012-09-19 05:17
형님들이 벌써 환갑이면 우리 73은 내년이네여? 애고~ 잊고 살고 있는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옥순이 형님이 빠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모두다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도 형님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내일을 봅니다.더욱 건강하시고 멋진 모습 계속 보여 주십시오
   
이름아이콘 전양
2012-09-26 22:52
72가 어느새 환갑이네.
지난번 에베레스트 등정팀 해단식에 참석하셨던 담이형이 내년 팔순인데 팔순잔치를 인수봉 꼭대기에서 하시겠다는군.
내년에 나도 참석해야할 것 같은데... 따라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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