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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장정인
작성일 2022/10/09 (일)
분 류 OM 산행
ㆍ추천: 0  ㆍ조회: 114      
2022/10/08 선인봉 측면 - 선등
어프로치: 구조대에서 더 올라가다보면 삼거리와 이정표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향해서, 50m 정도만 가면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출입금지줄이 있다. 거기 너머의 길로 쭉 들어가면 된다.

어프로치 시작 - 8시 20분.
등반 시작 - 10시
등반 완료 - 18시
하산 - 19시 30분

장정인(20) - 서정환(02) - 김진우(22)

역시나 오늘도 밤까지 산행을 끝내지 못해, 오백 원 만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하산하는 길에 정환이 형과 대화를 했다. 비록 선배인 정환이 형과 후배인 진우 덕분에 무사히 측면길 선등을 마칠 수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았고 그래서 고민이 있었다. 선등자가 된다는 것은, 혹은 스스로 하나의 팀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은, 그러니 산악부의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더 오래 경혐해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산악부에 들어온지 이제 반 년이 넘은 나로서는 제 스스로가 지식도 기술도 경험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의 산행에서도 나는 진이 빠진 채로 추위에 덜덜 떨었기에, 나 하나만을 온전히 챙기는 것이 가능했지 팀 전체를 살피지는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게 정환이 형은 정회원이란 이미 완성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 더욱 배우고 경험하는 출발점의 의미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참 맞는 말이었다. 선등자란 혹은 정회원이란 자신이 충분하다며 자만하라는 뜻이 아니라, 적어도 이제는 팀 전체를 돌보는 책임을 가슴에 품고 산을 올라야 한다는 뜻이었다. 즉, 이전까지 나는 등반 경험자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초심자였다면, 이제부터는 그저 내가 올라갈 한 피치 한 피치가 아니라 전체 산행을 고려하는 경험자가 되어가야 한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내가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 반갑게 다가왔다. 유빈이 형 윤수 형 승환이 형 그리고 다른 많은 형 누나들에게도, 내가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는 점이 고맙고도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이때 내가 배우려고 하는 지식 기술 경험은 등반보다는 산악에 가까운 것 같다. 오늘도 선인봉에서 진하게 느꼈는데 내 등반실력은 굉장히 미흡하며 몇 가지 문제가 있디. 고관절과 발목이 단단히 굳어있는 것, 발끝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것. 그렇지만 나는 부족한 등반시력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왜냐하면 3피치 먼로바위에서 그랬듯이 설령 내 등반실력으로 오르지 못할 구간도 캠을 정확히 사용할 줄 안다면 얼마든지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한테는 그거면 충분한 것 같다. 안전하게 잘 오르고, 안전하게 잘 돌보고. 안전한 선등자와 안전한 세컨이 되고 싶다.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해야겠다.

아마 나는 등반과 산악을 다른 것으로서 생각하는 것 같다. 1학기 때는 자연을, 더구나 멀티피치는 거의 가지 않아서 한 갈래의 실내운동으로서 클라이밍을 대했다. 여름방학 때는 정말이지 등반을 많이 다니며 등반이 운동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때까지는 마냥 바위에 잘 오르면 그것이 등반을 잘 하는 것이고 산악활동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2학기에 들어서며, 북알프스 원정도 준비하고 인수봉보다 더 야생에 가까운 선인봉을 다니며 산악이 깊고 풍부한 활동이라는 것을 느꼈다. 산악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 상태에서,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를 이해한 후 달성한다. 이제는 이런 산악을 위해서는 신체 능력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간단한 감상으로는, 몇 번 와보니 어프로치가 짧게 느껴졌고, 3피치 먼로바위는 다시 와도 못할 거 같고, 5피치 완료점 바람골목에서부터는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고, 호랑이굴은 아무리보아도 워킹이 아니라 등반이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다운클라이밍도 재미있었고, 역시 배낭은 두고 가면 안 되고 매고 가야 한다.
이름아이콘 장정인
2022-10-09 21:43
선등은 무섭다. 특히 선인봉은 볼트도 거의 없고 확보지점도 이상해서 더욱 무섭다. 그래서 자극적인가보다. 편하지만은 않은 자세로 끙끙거리며 한 손으로 캠을 치고, 자일을 걸고, 절대 실패하고 싶지 않아 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 걸음이 성공하면 내가 통제하는데 성공한 제 몸에 대해서 기뻐한다. 이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 다음 확보지점에 이르면 세상으로부터 붕 떨어졌던 정신이 다시금 그 바위며 그 루트며 그 팀 속으로 되돌아온다. 자극적이다. 그래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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