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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보고
  
작성자 김성훈        
작성일 2021/04/23 (금)
분 류 YM 산행
등반일자 2021.04.21
등반대원 13 김신혜 18 김성훈
등반장비 하네스, 퀵드로우, 자일, 헬멧, 신발, ATC, 카라비너
ㆍ추천: 0  ㆍ조회: 42      
2021.04.21 목포 산정체육공원 암장
잠시 가사휴학 중이라 본가 목포에 내려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목포에도 암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였으면 못 갔겠지만 신혜 선배가 목포까지 내려올 테니 유달산 코끼리바위에 한번 가 보자고 하여서 전날에 미리 유달산에 가 봤다. 그런데 멸종위기생물 2급인 지네발란이 자라서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팻말이 붙어 있어 당황했다. 조심히 피해서 올라갈지 말지 고민을 조금 하다, 산정체육공원 암장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기로 했다.

옛 채석장 부지에 사람들이 암장을 개척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마치 커다란 곡괭이로 바위를 찍어서 파낸 듯한 자국이 많이 남아 있었다.  18년도 이후로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풀이 무성히 자라 있었지만, 일부 매우 노후된 루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볼트는 튼튼해 보여서 빨리 등반하고 나가기로 했다.
우측 5.8 난이도의 루트부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홀드가 좋지 않았고 경사면에 발을 디딜 때 돌 부스러기가 걸려서 신경쓰였다. 경사가 90도 이하여서 힘을 쓰거나 어려운 동작이 필요하진 않았는데,  홀드를 찾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다.

나머지 루트는 전부 5.10a~5.12정도여서 5.10a 루트 4개만 하고 가기로 했다.
그다음 루트는 45도정도의 슬랩을 3m정도 올라간 뒤 크랙을 잡고 나머지 슬랩을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루트였는데, 경사도 적고 딱 좋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크랙을 잡지 않고 전부 슬랩으로만 올라가 보았다. 인수봉을 생각하니 이정도는 정말 쉽게 느껴졌다.
그다음 길게 언더홀드가 있어서 그걸 잡고 오른쪽으로 이동했는데, 그다음 부분이 어려웠다. 슬랩이라 해야할지 슬로퍼라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잡을 곳이 없어 조그마한 요철에 힘을 꽉 주고 간신히 올라갔다. 줄을 걸고 그부분에 내려가서 다시 보니, 오른손에 손가락 한마디쯤 걸리는 크림프가 있어 그부 분을 잡고 올라가는게 정답인 것 같았다.

다음 루트는 이름이 성형미인이었는데, 처음에는 돌을 캐내서 지름 1m정도 움푹 들어간 자국이 있는 것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올라가기 전에 루트를 탐색해 보는데, 오버행을 넘어갈 때 경사가 급격히 올라가는 한 동작이 있는데 그다음 홀드가 슬로퍼라서 10a 동작이라고 납득하기 힘들었다. 아랫부분은 좋은 칸테가 있어서 쉽게 올라갔는데, 문제의 오버행 구간에 돌입하니 많이 망설여졌다. 슬로퍼까지의 거리가 가깝지도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손을 쭉 뻗어서 슬로퍼를 잡고 탁 탁 치면서 조금씩 오른손을 올렸는데, 갑자기 오른손이 쑥 들어가서 많이 당황했다. 아래에선 보이지 않던 좋은 홀드가 있었다. 그대로 몸을 끌어올려서 올라가고 보니,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뻔한 , 납작한 구멍이 일정 간격으로 있었다. 심지어 내가 처음에 손을 쭉 뻗어서 간신히 닿았던 그 홀드는 필요도 없었고, 손을 살짝 올리면 닿는 거리에 왼쪽 오른쪽 구멍이 하나씩 있었다. 이후로도 구멍이 여러개씩 있어서 꼭 필요한 구간에는 쓰고 갔는데, 너무 과한 배려에 살짝 재미가 없어질 뻔 했다. 하지만 자연암벽의 상식을 깨는 것 같은 참신함이 있어 다른 부원들도 혹시 올 일이 있다면 해 봤으면 좋겠다. 원래 자연암벽을 연습하려고 인공암벽을 만들었는데, 반대로 자연암벽에 인공암벽스러운 홀드를 만들어 놓은 것은 참신했다.

그다음 루트는 첫 볼트까지의 홀드가 전부 왼쪾에서 오른쪽으로 당기는 사이드풀이라 재미있었다. 왼발이 툭 튀어나온 곳이 있어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이번엔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당기는 홀드가 오른쪽에 있어서 가스통 동작으로 버티며 합손한 뒤 올라갔다. 인터넷 문서로만 보던, 정반대의 동작이 한 루트에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다음이 어려웠는데, 4번째 퀵을 걸어야 하는 자리에 왼손 작은 크림프 홀드가 있어서 간신히 버티고 걸었다.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텐션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 바로 그다음 볼트를 향해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오른손으로 슬로퍼를 잡고 퀵을 걸어야 하는 동작이 나와서 당황했다. 어렵게 생각했던 동작들을 넘기고 정신력으로 온사이트를 성공해서 뿌듯하긴 했는데, 나중에 후등으로 신혜 선배가 올라가는 걸 보면서 선택지가 좀 더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위험부담은 조금 커지지만, 괜히 크림프를 잡고 퀵을 걸지말고, 힘이 빠질 것 같으면 해당 구간을 통과해서 조금 위의 좋은 홀드를 잡고 퀵을 걸었어도 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루트는 오르는데 33분이나 걸렸는데, 언더홀드를 잡고 오버행 구간을 넘어서 위쪽 슬로퍼 위로 올라가는 동작이 크럭스였다. 경사 20도정도의 매끄러운 슬로퍼, 그리고 4cm정도의 작은 홀드, 오른쪽 위에 "/"모양처럼 40도정도로 기울어져 있는 좋지 않은 언더홀드 이렇게 선택지가 있었다. 처음에는 언더홀드를 잡고 올라가 보려 했으나 언더홀드를 잡고 다음에 잡을 홀드가 없어서 포기하고 내려왔다. 그래서 슬로퍼와 작은 홀드를 잡고 맨틀링으로 한번에 올라가는 건가 생각이 들어 왼쪽 다리도 올려보고, 반대쪽 다리도 올려보고 대략 20분동안 헛수고를 했다. 그런데 슬로퍼가 평평하지도 않고 손도 자꾸 미끄러져서 이건 도저히 아니다 생각이 들어 다시 언더홀드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신혜 선배의 조언대로 오른발을 바깥쪽의 홀드로 옮기니 좋지 않은 언더홀드를 잡고도 더 버틸 수 있었고, 언더홀드를 잡고 손을 올리니 마지막 부분은 사이드풀로 잡을 수 있어서 그걸 잡고 슬로퍼 위로 올라가서 앉았다. 30분 가량 답을 못 찾고 매달려 있었던 터라, 이거 못올라가면 퀵 하나 버린다는 생각에 퀵을 후다닥 잡고 올라가서 줄을 마저 건 뒤에, 나중에 다시 그부분을 후등으로 가서 복수를 했다.

한손으로 크림프를 잡고 버티며 퀵을 거는것 등등 기술적인 부분을 시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무엇보다 선등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돌아보게 된 것 같아서 좋다. 예전에야 뭐 그냥 버티며 퀵을 걸고 가야 하기 때문에 힘이 더 들고, 추락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등이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다양한 요소에 대처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름아이콘 노승환
2021-04-23 19:45
성형미인 루트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겠는데?
   
이름아이콘 김신혜
2021-04-23 23:35
덕분에 재밌게 놀다 왔다~~!!
   
이름아이콘 김성훈
2021-04-24 23:36
《Re》노승환 님 ,
오버행 위쪽이라 아래에서 안보인다는 점 빼고는 정말 재밌었어요
사전에 알고가면 꽤 쉬운 루트였는데 일부러 숨겨놨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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