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22 간현
간현은 클라이밍도 클라이밍이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장소였다. 코로나로 인해 새내기지만 MT도 한번도 못가본 나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다. 벽에 어프로치가 없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고 바로 옆에 카페와 우리의 숙소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하지만 자연암벽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높아져 그 후에 갔던 자연암벽과 산이 엄청 힘들었다고 느껴졌던것 같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는데 내가 언제 이렇게 기상을해서 어디를 가본적이 있었나 싶기도 했다. 여기서 연재누나가 티켓 예약을 도와줬는데 너무 고마웠다. 클라이밍은 총 4번 했는데 쉬운거 2번, 조금 어려운거 2번했다. 왜 간현이 더 최근이었지만 기억이 첫 자운암보다 덜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때 클라이밍을 하면서 되게 '힐링?" (therapeutic)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작지점에는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하지만 홀드에 집중을 하고 더 위로 올라가다보면 점점 소음들이 뮤트되면서 산과 나만 있는것 같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아무생각이 안들고 그저 올라가야겠다, 더 올라가야겠다 마치 산에 미친사람처럼 홀드를 집으며 올라가는 느낌을 들었다. 염소가 본능적으로 높은 곳에 홀린다는데 뭔가 공감되는 느낌. 이때 기억나는 것은 첫날보다는 훨씬더 안정적이게 등반했던 것 같다. 발도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몸의 밸런스, 아담 온드라 유투브를 많이 봤기 때문인가? 째튼 실력이 좋아진것과 스트레스가 풀리는것을 몸소 느낄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끝나고 술파티가 있었는데 재밌었다. 술게임을 드럽게 못했지만. 근데 다음 캠핑가면 암벽등반만 하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 몸이 생각보다 술을 못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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