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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양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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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21/08/16 (월) |
| ㆍ분 류 |
YM 산행 |
| ㆍ등반일자 |
2021/04/01 |
| ㆍ장소,코스 | 관악산 자운암 |
| ㆍ등반대원 | 김난유, 김신혜, 김예린, 남윤수, 송채현, 조유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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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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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 자운암
오늘부터 밀린 산행보고를 천천히 써본다. 2만원이라는 회비를 환불받겠다는 나의 거지본성의 이유도 물론 있지만 선배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이번학기 처음 들어와서 나름 동아리에서 암벽을 진심으로 즐겼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써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4달이 지난후, 대충 몇번 올라갔으며 그 좋았던 감정은 남아있지만 디테일은 채우지 못한다는 점.
동아리 사람들과 첫 인사를 급하게 한 후 우리는 관악산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때 기억나는건 우리가 지진관측소 위로 학교를 등반하기 시작하는데 동아리방도 윗공대라고 생각했는데 더 윗윗 공대가 있었다는게 참 놀라웠다. 여기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종아리와 허벅지가 장난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게. 관악산 입구에 드디어 도착했을때도 힘들어서 내가 장난으로 거의 다왔네요 라고 했던 말과 무엇이 그렇게 급했는지 산을 스피드런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군대에서 힘들지만 안힘든척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3년만의 등산이라 위에서 보는 경치는 너무 이뻤다.
위에서 짐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클라이밍을 할 준비를 하는데 진짜 긴장되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과연 할수 있을까... 위에 올라가다가 떨어지면 어떻게하지? 근데 선배님들의 응원에 용기를 내어 첫번째로 제일 왼쪽에 있는 제일 쉬운 암벽을 타보았다. 두려움을 떨쳐내려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힘으로 급하게 올랐는데 이때 클라이밍이 되게 다이나믹했고 좀 거침없었던것 같다. 밑을 보면 너무 무서울까봐 풋워크는 안중에도 없고 집중을 하나도 안하며 팔을 쭉 뻗으면 닿는 홀드를 풀업하듯이 급하게 올라갔던 것 같다. 그 전날 클라이밍 근력을 키우고자 헬스장에서 풀업을 열심히 했던게 독이 되었던것 같다.
첫번째 클라이밍을 성공하자마자 주변에서는 첫번째 치고는 너무 잘했다 라는 반응 + 내가 못할꺼라고 생각했던 것을 성공했다는 그 희열에 넘쳐 내려오자마자 "와 이거 진짜 너무 재밌는데요" 라고 엄청나게 반복했던것같다. 그리고 윤수형님의 따듯한 조언까지 이어져 오른 벽쪽에 있는 조금더 어려운 벽을 시도했다.
근데 진짜 여기서 말 그대로 벽을 느꼈다 홀드는 생각보다 쉽게 잡히지 않았으며 길은 보이지 않았고 발을 제대로 더딜곳이 없었다. 중간위에 쉴수 있는 구멍이 있었는데 거기까지 간 후 팔으로만 클라이밍했던 나는 펌핑이 너무 심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거기에서의 경치는 아직까지 잊을수가 없다. 까마귀?가 바로옆에서 까악까악되는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랜 쉼끝에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내가 내려오자마자 너무 분했던 기억이 있다. 오래 쉬었는데... 신혜누나가 에이 그렇게 오래 쉬었는데 내려오게? 라고 했는데 스스로 아 조금더 열심히 할껄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것같다. 항상 고생이 끝나면 내 스스로에게 드는 생각 같다, '조금더 열심히 할껄.'
이 이후로 실패한 벽의 같은 난이도+ 조금 더 쉬운 난이도의 벽을 성공하면서 나는 클라이밍에 재미를 맛보았다. 그리고 끝나고난 후 식사의 꿀맛도 잊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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