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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배        
작성일 2017/07/31 (월)
분 류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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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알프스의 여름


정유년 초복 지나 중복으로 들어갈 즈음
더위와 잡념의 피난처 북알프스로 향한다
나고야에 내려 전철, 기차, 택시 갈아타며 산중여행 들머리 가미고지에 들어서니
시간은 벌써 6시를 넘겨 아즈사 강변에 땅거미가 내리고 시간이 멈춘듯



고즈넉한 산촌 마을이 정겹게 반겨준다



정해둔 숙소에서 저녁 한끼 얻어 먹고 내일부터 시작될 산행 여행모드로 짐 꾸리고 일찌감치 잠을 청했다

새벽 아침 숙소 나와 해돋이 맞이한다



산행의 시작과 마무리 하동교 동편, 강열한 여명이 비춰온다



이내 떠오르는 햇살 받으며 구름속 히다산맥 연봉들이 반짝이며



한가운데 가물가물 아스라이 보이는 봉우리를 올라야 한다.
다리에 힘주며 "너만 믿는다!" 속으로 되까린다



아침밥 든든히 채우고 아즈사 강을 따라 신작로길 세시간쯤 걸어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드는
요꼬오 산장에서 우동 한그릇 배 채우고 혼따니 다리 건너 산길이다



울창한 숲길 한시간여 올랐을까,



이곳 바위꾼들의 수련장이라는 병풍 바위가 튀어 나온다, 이도은이 붙여 놓으면 날을 것 같다



오름길은 점점 가파라진다. 이번 코스는 중간에 까먹는 지점이 한곳도 없다. 오로지 오름질 뿐이다
땀이 촉촉히 배고 산중 홀로객 모드랄까, 즐길수 있는 외로움, 고독감
옆에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린다. 無我無心 머리가 맑아 진다



출렁다리 건너 부서지는 옥색 여울물에 발을 담갔다  열을 셀수 없다 바로위 눈녹은 물이다
고도가 높아 지며 계곡은 눈밭이다



전에 7월 말에 왔을때는 눈구경도 못했는데, 옆으로 길이 있겠지--
금년에 이 지역엔 비가 오지 않아 눈이 녹지 않았단다

발길을 재촉해서 적설지대 앞에 섰다. 눈밭을 뚫어야 한다. 아이젠 챙길걸! 후회한들---
불안감이 스치기도 한다. 오늘 숙소는 아득히 보이는 저산 중턱 산장이다
스틱 찍고 발꿈치로 다지며 오름질을 시작한다. 다행히 러셀은 잘되 있으나 표면이 팥빙수라 너무 미끄럽다
내려가는 산꾼에게 물으니 평소 같으면 삼사십분 거리지만 한시간 훨씬 넘는단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스틱 찍기도 버겁다. 운행은 느려지고 고행이다. 그래도 저녁 밥시간 대느라고 기를썼다
드디어 캠프 사이트, 거기서도 한참을 올라야한다



겨우 가라사와고야 숙소에서 저녁밥 얻어 먹고 테라스에 나오니
히다산맥 주능선에서 흘러 내리는 눈덮힌 협곡에 석양빛이 장관이다



지금까지 고행은 씻은듯이 사라지고 내일의 정상을 기대하건만 산장지기는 가파른 눈밭을 통과 해야만
능선 너덜길로 오를수 있단다. 오늘 돌아가는 산객들도 여럿 있었단다.
그래 내일은 내일이다,  어려우면 빽이다 마음 편히 먹었다

고도이천사백 산장의 새벽은 싱그럽다. 감이 좋다



주능선에서 갈라지는 지능선 오름길 양옆으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광으로 피로감을 씻는다



흙이라곤 구경못한 눈길과 너덜 오름질, 정상 산장이 자리한 눈사면과 정상길이 보인다



드디어 삼천고지 오꾸호다까다께 정상 산장에 다다른다. 입술이 마르고 목이 탄다
맥주 한캔에 비상용 위스키 한잔 타서 단숨에 들이킨다. 아마도 지금까지 마신 맥주 맛중 최고인듯 싶다

우동 한그릇 먹고 잠시 휴식, 배낭 두고 정상 방향판에 손도장 찍으러 직벽을 사다리 타고 쇠줄 잡고 올라



산정 양지쪽 이름모를 야생화에 넋을 잃었다



멀리 북쪽으로 히다산맥 연봉들이 구름에 묻혀 있다. 구름 걷히면 야리가다께까지 보이건만 기다릴 시간없다



정상에 손도장 찍고 서둘러 밥시간에 맞춰 산장으로 돌아왔다
식당에 많은 산객이 붐빈다. 앞에 앉은 멋쟁이 아줌마 산꾼이 밥과 된장국을 퍼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맛있게 먹었다

서편에 해넘이 진다. 구름은 뭉치고 넘어가는 햇살이 산정에 부서진다



무사히 정상에 오른 안도감으로 느긋한 산정의 밤을 보낼수 있을것 같다
내일은 빙벽 소설의 현장 마에호다까께를 거쳐 다께사와파노라마 코스를 즐기기로 했으나
적설지대가 위험하다고 하여 올라온 길 빽하기로 했다.
새벽 여명을 기대하며 잠이 들었다

운해를 뚫고 태양이 솟구친다.
발아래 운해 타고 타오르는 태양과 마주한다







고독한 산중여행의 꿈의 이야기는 한없이 흐른다







안으로 안으로만 흐르던 이야기는 뻥 뚤린 가슴으로 남김없이 쏟아 낸다


순식간에 해는 벌써 중천, 내려가야 할 시간



빤히 내려다 보이는 가파른 너덜길, 오름질 보다 내림길이 긴장감이 더하다
"다치지 말자, 다치면 낭패다" 다짐하며 집중했다. 앞의 팀에 바싹 붙자



더듬어 내려오고 걷고 또 걸어 열두시간 만에 가미고지 숙소에 도착한다
"휴! 끝났다" 저녁상에 위스키병 다비우고 내일 나고야에서 뒤풀이 걸지게 하자

나고야에 방한칸 잡고 酒時까지 벌렁 누워 휴식
어느 주객이 "술익는 고을에 석양이 진다" 했던가.
땅거미 지는 역전 어디메 이쟈가야(선술집) 들어선다. 속은 제법 너른 집이다
퉁퉁한 칼잽이 요리사 앞 카운터에 앉았다

오늘 권할만한 안주 뭐 있느냐 했더니 난바다에서 잡아 올린 활어가 좋단다. 주쇼
뭐라 이름 말하지만 생선 이름 알리없다. 나온것 보니 우럭이다

맛있다. 사께(일본술)가 입속에 착착 붙는다. "하나 더-  하나 더 ---- 또 " 취기가 오른다

해냈다는 충만감 보다는
눈덮인 협곡의 웅장한 풍광 보다는
눈구덩이 옆 양지쪽에 핀 아주작은 야생화가 스쳐간다

그와 교감 하면서
운해 위에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나눈 이야기 되뇌이며
산중여행 즐기는 노객은 생존감을 만끽한다. 내년에 다시 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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