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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수
작성일 2003/11/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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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99  ㆍ조회: 1639      
토요산행-11.1
토요 산행

오신 분: 진교춘(’62), 안상원(’64), 안국전(’65), 정성교(’65), 현중섭(’65), 김성수(’78)
         그리고, 특별참석 이화영(’91)
산행 코스: 도봉산 매표소( 9:40) – 문사동 – 주봉 – 오봉 – 할머니 가게 ( 16:30)

11월 1일 (토요일)

2003년 가을을 보내며, 근교 도봉산 토요산행을 나섰다.
할머니 가게를 향해 가는 도중 7호선 전철 안에서 상원 형님을 만났는데, 내가 앉은 맞은편에서 신문을 읽고 계셨던 것이었다. 열심히 신문을 보고계시기에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도봉산 역에 도착하니 토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위해 모였다. 역에서 할머니 가게까지 걸어 가는 도중, 상원 형님과 이런 저런 애기를 주고 받았는데, 오랜 동안 여러 나라의 농업 발전을 위해 해외 생활을 하신 활동 상황의 일부를 들려 주신다.

오랜 만에 찾은 할머니 가게는 도봉산 공원화를 위해 산 속에서, 현재 있는 상가들의 구역으로 이전해 있었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이다. 잠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산을 오르는 사람, 오르려고 모이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교춘 형님이 아담한 키의 “화영” 씨와 같이 모습을 보이신다. SBS 골프 채널 PD이며, 지난 번 히말라야 등반 시 개인 자격으로 동행을 했다는 특별 출연자 이신데, 출연료는 회비 면제로 대신했고, 후에 산행을 하면서 보니, 체력이 상당히 좋아서 조금도 지치지 않고, 성교 형님 뒤를 바짝 쫓아서 산행을 마쳤다.  

곧 이어 중섭 형, 국전 형이 모습을 보이고, 뒤에 성교 형이 오시면서 9:30 이 약간 지나 산행이 시작되었다.

첫 피치를 가서 쉰 곳은 문사동(問師洞), 즉 스승님을 모셔다 가르침을 청한다는 장소로, 바위에 새긴 초서가 처음에는 알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초서가 그러하지만…
아침이라 비어 있던 그 곳이 하산 길에 보니, 여닐곱 사람들이 모여서 담소(談笑)하고 쉬는 모습이 마치 스승을 모셔놓고 강론을 받는 모습처럼 비친 것은 그 곳의 이름 문사동 때문이라 생각하며 지나쳤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다 보니, 오전의 서늘한 가을 기운이 얼굴에서부터 온 몸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 상쾌하기만 했다.  
다시 오르기를 거듭하니, 몸이 풀리면서 땀도 나고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선배님들이 환절기를 맞아서 컨디션들이 안 좋으신 듯 했다. 오늘 못 참석하신 만식 형님도 환절기 몸살이 나셨다는 데 빨리 회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 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산에 다니시는 분이 감기 드시면 되겠습니꺼.”

제 6 휴식처에 이르러 잠시 한숨을 돌리니, 반듯한 돌을 날라다 멋진 탁자며 의자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주위 경치와 어우러져 한 잔 술을 기울이기에 운치가 그만이다. 국전 형이 “ 내 언제 꼭 한 번 쉬어 가리다.” 하신다.

다음 쉰 곳은 우리 산악회가 심은 측백 나무가 잘 자라고 있는 곳이었는데 1974년 심은 나무가 이제 어느 덧 30년이 되어 가고 있었고 ( 측백나무 고거 되게 더디게 자라네 ), 자연과 나무와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들의 마음이 같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만 했다. 상원 형의 특유의 박식함이 발휘되어 적혀있는 학명의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
하니 모두들 역시…했다. 임학 전문가가 아니면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을 학명을 맞는지 틀리는지 누가 압니까? 여기서 긴급 제안이 나왔으니, 앞으로 매 년 산악회 활동으로 이런 “나무 심기를 정례화 하자” 는 말씀.

오전 중에 교춘 형님이 땀을 많이 흘리시며 컨디션이 다른 때 보다 많이 달라 보이시는데,
산에 오르기 전 오늘 산행에 특별히 나와 준 “화영”씨가  히말라야 다녀 온 글에서 형님을
옹(翁)이라 칭했다고 하더니, 영향을 받으셨나?  칠순은 넘겨야 옹(翁)이란 호칭이 맞는다고
했는데…  그러나, 오후에 들어서는 특유의 바람처럼 달리는 실력을 발휘하여 모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서가셨는데, 뒤에 있는 분들이 “역시 한 잔 하시면, 바람이야”
”Go to the mountain, catch the tiger!”    
산행 후 귀뜸 해 주시길 오늘은 아침을 안 들고 오셔서 제 컨디션이 영 아니 셨다네요.

이제 산 속은 단풍의 마지막 향연이었고, 떡갈나무의 낙엽들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스락 거리며, 발아래 부서 졌다.

지난 한금정맥 중 능선을 걸을 때 그 때는 발목까지 낙엽들이 쌓였기에 걸으면서 느낀 바를
쓰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적어 봅니다.

-  낙엽을 밟으니  -

낙엽을 밟으니, 가을 속에 있고
낙엽을 밟으니, 세월이 흐르는구나
낙엽을 밟으며 걸으니, 산 중에 있음을 알겠네.

-중 략 –

인생은 덧 없다 하거늘, 덧 없게 보낼 수는
없는 것
낙엽을 힘차게 밟으며
앞으로 걷는다.

사나이 걷는 걸음 외롭지 않으니
뜻이 있고, 길이 있구나

산 속을 걸으며 속세의 풍진을
떨치지 못하니
산 속에 있어도
산 속에 없네

낙엽을 밟으며 걸으니, 산 중에 있구나.

산 속은 이미 만산홍엽, 단풍나무의 붉은 색, 떡갈나무의 노란 색,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한
소나무는 너무 아름답고, 2003년의 가을을 보내는 만추(晩秋)의 향연이다.

간단히 휴식을 또 하며, 성교 형과 중섭 형의 시원한 맥주를 한 잔 씩 나누고, 이런 저런 인생담을 나눈다.

점심을 들기로 한 곳은 샘터 휴게소인데,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니 오후 한 시가 넘어도 이르지 못해, 성교 형이 계속 앞으로 가길 거의 2시가 되어서 점심식사 지점인 샘터에 이른다.

예전처럼 진수성찬이 차려지고 맥주며, 소주가 반주가 되어 두 어 잔씩 돈다. 상원 형은 오늘 특색 있는 별미 샌드위치를 가져오셨는데, 정말 맛있는 제대로 된 것이건만 정작 형님은 탐탁스러워 하지 않으신다. 다음에 갈 때 부탁해야 겠다. 후식 커피도 한 잔씩 마시니, 커피 포트를 하나 씩 챙겨 오셔서 무거운지 모르지만, 맛과 운치는 따뜻한 커피의 온기와 향, 그리고 맛이 충분히 보상해 준다.

처음 이 광경을 본 화영 씨는 연실 감탄한다. “아하, 그래서 신문을 다 가져 오시는군요.”
“ 누가 이렇게 아침 일찍 다 준비해 주시죠?”  “ 찌게도 끓여 오셨네요.”

형님들의 받아 치는 농담, “ 산에 올 때 싸주는 사람이 다 있지.”

점심을 마치고, 다음 순서부터는 교춘 형의 바람 같은 산행이 시작되고, 그대로 예정대로 내려오기는 아쉬워 성교 형의 배려로 특별 참가자인 화영 씨가 오봉의 멋진 모습을 보도록 한 바퀴 돌아서 진행되었다. 멋진 오봉을 자태를 뒷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 준다.

이제 약속이 있어 4시 반까지 하산 해야 하는 상원 형의 시간에 맞춰 하산을 시작하니, 교춘 형의 모습은 날으는 발걸음으로 앞서서 보이질 않는다.

늘 치뤘던 세족식은 물이 말라서 한참 아래에서나 물이 있는 장소를 찾았으나, 오늘은 생략하기로 한다. 물들이 낙엽에 덮여 있다.

정확히 4시 30분 산행을 마치고, 할머니 가게로 오니 7 시간의 토요 산행이 끝나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씩 마신 후 주말 등반을 들어 오는 재학생들을 기다리며 오늘의 산행과 이런 저런 대화가 오간다.  골프 PD에게 산행이 골프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직원들 및 주위에 알리고, 산행 방송을 계획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니, 성교 형은 필요 없다 하신다. 그러잖아도 복잡한 산 길이 너무 혼잡해 진다고.

6시쯤 재학생이 3명( 영훈, 정환, .. ) 오고, 02학번 치대생(임호용) 1명이 바위를 한다고 같이 왔다.
저녁을 먹으며, 중섭 형의 말씀이 재학생들이 알아서 잘 할 테니까 선배들이 시어머니처럼
잔소리하지 말 것, 그런데 오늘따라 말씀이 적은 중섭 형의 지당하신 말씀들이 이어지고, 또 계속되고, 또… .

어느 덧  공기밥 두 세그릇을 비운 재학생들과 한 잔씩 술 잔을 나누니, 어느 덧 9시가 다 되어 간다.
오늘을 마무리 하고 일어섰다.
어두워진 도봉산 아래에서 오늘도 세월을 잊은 듯한 한 무리 산사람들이 기분 좋게 하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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