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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신영        
작성일 2003/10/28 (화)
분 류 글모음
ㆍ추천: 68  ㆍ조회: 1121      
피아골 18

―2003년 단풍


어둠 뚫고

피아골에 일렁이는 단풍물결이

작년보다 한 뼘 느직이 찾아들었습니다

내 살갗을 파고드는 단풍물결은

아내 손톱 끝에 무명실로 묶어 밤새워

짙게 물들인 봉선화 같았습니다

비목(碑木) 옆에 떨어진 단풍잎 하나를

남매폭포 밑에 띄우다가

김지하 시집 갈피 깊숙이 끼워 둔

어린 단풍잎이 생각났습니다

애장터를 지나가다가

토벌군 총검에 한발 짝 물러서

핏빛 단풍 뒤덮인 이 골짜기로 쫓긴

어린 파르티잔의 피눈물을 보았습니다

시래기 한 가닥만도 못한

이념의 갈등과 이념의 충돌을 모르고

보리주먹밥 한 덩어리 더 달라고 울먹이던

어린 파르티잔의 피눈물이

핏빛 단풍과 겹쳐졌습니다.  


이름아이콘 김연옥
2003-11-03 16:37
 "무명실로 묶어 밤새워 물들인 봉선화 꽃물" 참 예쁘게, 정감있게 와 닿습니다. 그런 가을도 이젠 겨울의 초입으로 향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진주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수능이 가까워 옴인지?"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려도, 괜찮겠지요. 좋은 느낌으로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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