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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수(78)
작성일 2003/09/24 (수)
분 류 글모음
ㆍ추천: 112  ㆍ조회: 1809      
토요산행을 다녀와서(9/20)
캡틴이 되어서 다른 회원들을 이끌고, 열심히 산악회의 발전을 다져온 동료 및 선.후배들에 비하면 그저 산이 좋아서 산을 찾고, 사람과 분위기에 끌려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겨우겨우 회원의 자격을 얻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변변한 기여 한 번 해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토요 산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바와 바램을 적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산이 좋아서 산악회를 만들었더니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선배님의 이 말씀에 산악회의 오늘의 모습이 의외의 현상이요 자생적으로 우리 산악회의 발전이 이루어 졌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산행 중 틈틈이 오가는 대화나, 뒷풀이 내내 들어 있던 화제는 어떻게 하면 이제는 몸집도 커지고, 역사와 전통이 쌓인 우리 산악회를 더욱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적어도 정회원이 된 회원이라면 누구보다고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모든 회원들이 다 그렇지 않고, 6 단위 선배님이라고 다 열성적인 것은 아니지만 산을 꾸준히 찾는, 그리고 이 번 토요 산행에서 뵌 분들은 누가 뭐래도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면서 산악회와 후배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의기 투합해 산을 찾고자 모였던 분들이, 어찌하다 보니 맏형 노릇을 하는 최고 6 단위 선배들이 되셨고, 이 분들에겐 선배들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기금이 변변치 않아  받은 것도 없는데, 이제는 후배들이 늘어나 이들을 배려하다 보니, 술도 사 줘야 되고, 장비도 마련해 주어야 하고, 장학금도 마련해 주어야 하고, 심지어는 돌아가시면서 무언가 남겨 주려는 뜨거운 배려에는 할말을 잊고 눈시울이 뜨거워 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실적인 그리고 마음적인 부담이 늘 만만치 않을텐데…

그러나, 나 자신과 후배들을 돌아 봅니다.
적어도 서울대학교를 그 중 농과대학을 그리고 산악회를 다녔고 다니는 사람은 명석한 지혜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자부해도 좋은 사람들이지만, 오늘의 산악회를 있게 하고 발전시키는 선배님들에 비해서 어떤 자리 매김을 하고 있나 하고…
서울대생이라면 다 들 제 잘났다고 나름대로 자부하면서,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요, 시대의 흐름 따르지 못하며, 심지어는 뒤진 것이라고 섣부르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까지 하는 우리와 후배들에게 선배는 없고, 좋아하는 산과 나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설령 선배님들 기여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 산악회를 태동 시킨 일이, 계란을 깨서 세운, 신대륙 발견의 콜롬부스와  같은 업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형만한 아우 없다고 치부할까요.

이제 불혹의 40년 세월을 넘긴 우리 모임이 몸집이 더 이상 작지 않게 커져서, 최고 선배님들과 최저 후배들의 관계는 이제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는 세대 차이라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없애고 초창기와 같은 그저 산이 좋은 사람들, 선배가 좋고 후배가 좋은, 받은 것 없어도 좋고, 주기만 해도 기쁜, 정으로 사는 사람들인 모임인 순수한 산악회를 지속하고자 하는 고민하는 선배의 모습에서 한 두 가지 제안이 나옵니다.

전체 회원이 모인 산행이나 집회는 년 1, 2회의 공식 모임으로 하고, 각 단위별로,
동기별로 소규모 산행을 활성화 하는 것이 전체 산악회가 정중동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금을 모으고, 법인화하고, 개별 다른 산행이 이루어지는 현 상황에 무엇이 되었던 신뢰의 지지와 박수를 쳐주는 회원들이 되어 주시고 절대로 불신과 반목의 틈은 절대 없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바람입니다.

제도적으로, 잘못 돼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나, 발전적인 방향의 모색을 꽤 하는 분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지해 주시는 회원님들이 되어 주신다면 얼마나 고마울까요.

일전에 명예 회원 후배이신  최호가 올린 함석헌 옹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시를 적어 봅니다.

“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 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산행을 하면서 늘 부럽고 존경스러운 모습은 만식 형과 교춘 형의 막역한 모습입니다.
그 이전에도 그러하셨겠지만, 금연 사건이 후 부쩍 절친해 지신 두 분 모습을 보면,
위 싯구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 나 자신을 돌아보아 내가 친구에게 그렇게 했는지, 또, 동기라고 산행에 보조를 제대로
맞춰 주었는지 자문하면 아쉽기만 합니다만, 78, 79 학번과  함께 산에 갔던 옛 기억이 즐겁게 떠오릅니다.
산에 가는 것에서는 캡틴이 앞서 갔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부족했던 나에게 미안합니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놈도 있고, 축구 잘하는 놈도 있고, 그림 잘 그리는 놈도 있고,
인생은 다양하지 않아요?

산에서 또 봅시다.

제일 하고싶은 말

7 단위에서도 모여서 산행 합시다.

이름아이콘 박승환
2003-09-26 23:33
 절절히 공감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힘닿는대로
조금씩 나아갑시다.
한걸음씩 산을 오르듯이.....

76 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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